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음식들.

이야기 조회수 : 617
작성일 : 2010-06-17 10:31:23
날씨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려서
여름더위가 며칠 지속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살갗을 태울듯 무섭게 타오르던 여름날의 태양이
한가득 쏟아져 내리던 들녘도 생각이 나고
이맘때쯤의 여름날 어린시절 생각도 나고요.

햇살을 피해 새벽과 늦은 오후엔 일을 하고
낮엔  몇백년도 더 된 아주 큰 당산나무 밑 정자에
누워 산바람 맞으며 낮잠을 자거나
수박을 먹거나  밭에서 갓 베어온  솔(부추)을 넣어 노릇하게 지져낸
부침개를 맛나게도 먹거나.

여러가지 잡곡 섞어 빻아낸  미숫가루 한가득 타서 벌컥 벌컥 마시면서
더운 여름의 한낮을 이겨내고
햇살이 조금 부드러워진 저녁나절엔
밭에 나가 배추처럼 크지만  오이처럼 아삭이는 상추 뽑아다
씻어 놓고  밭에서 캐온 양파와 마늘 씻어 놓고
그냥 밥에   맛난  된장 올려 쌈싸먹던 여름 저녁밥이 생각나요.


늦은밤 가까운 강으로 나가 다슬기를 잡아다
다음날 끓여먹던 다슬기 수제비의 푸른맛도 생각나고
아,  이맘때 나오는 햇감자 밭에서 우두둑 뽑아다 분나게 쪄서
소금에 찍어먹던 맛도 생각나고


밭가에 열리던 빨간 산딸기 따다  벌에게 쏘여
손에 한가득이던 산딸기를 내던지던 아찔함도.
탐스런 오디 따먹고 손바닥이고 입술이고 시커매졌던
그날의 제 모습도 그립고.


오늘은 아침부터 이상하게 여름날 먹던 것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네요
깨금도 생각나고요.


요즘 간식이 그리웠나  왜이러지...
IP : 211.195.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억속으로
    '10.6.17 10:37 AM (121.154.xxx.97)

    님의 글 읽으면서 저도 옛날 생각이 나고 뭉클하고 아련해 지네요.
    그죠. 이맘때 이런저런 열매들 따 먹으며 어린시절을 보냈지요.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아련히 그립긴 합니다.

  • 2.
    '10.6.17 10:37 AM (180.64.xxx.147)

    한 여름에 마루에 배깔고 누워 있다가
    엄마도 안계시고 점심은 먹어야겠고...
    부엌을 뒤져보니 먹다 남은 된장국과 된장에 박았던 무장아찌 무친 것 밖에
    없어서 찬밥을 찬 된장국에 말아 장아찌 올려 먹던 어느 여름날 점심 밥상이 생각나요.

  • 3. 이야기
    '10.6.17 10:41 AM (211.195.xxx.3)

    아참! 특히 여름날에 확돌에 콩 갈아서
    해먹었던 진하고 코소한 콩국수도요. 그 콩물은 정말.
    또 지금은 너무 귀해져 버린 고추장에 넣어 만든 감장아찌.
    찬물에 밥 말아 감장아찌 하나 올려 먹으면...아~

  • 4. ^^;;
    '10.6.17 11:01 AM (211.182.xxx.1)

    저는 그런..자연식들은 잘 기억은 안 나네요..
    그런데.. 학교 다닐때 매점에서 먹던
    "빠빠오~" 아시나요??
    서주식품인가 그랬는데....
    무~~더운 여름.. 매점에서 사온 얼린 빠빠오 하나면..
    친구 세네명이 나눠먹으면서 정말 행복했는데...
    이렇게 더울 때면.. 주홍빛깔 오륀쥐맛 빠빠오가 생각나네요..

  • 5. ㅋㅋㅋ
    '10.6.17 11:24 AM (211.108.xxx.67)

    전라도분이세요???

    솔....오히려 부추라고 하면 안 되는..
    솔이라 해야 더 맛있을 것 같아요

  • 6. 이야기
    '10.6.17 11:41 AM (211.195.xxx.3)

    빠빠오는 잘 기억이 안나요.ㅎㅎ
    사실 용돈이나 이런걸 받아서 과자 사먹은 적이 없던터라
    그냥 자연에서 먹는 게 많았던 거 같거든요.ㅎ

    ㅋㅋㅋ님 맞아요. 부추하면 왠지 향이 좀 떨어지는 느낌.
    솔이라 해야 제맛.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079 한시 전에 보냈는데 아직 답이 ...ㅠ,ㅠ 2 타로가궁금해.. 2009/06/23 346
469078 em발효액 만들었는데요 4 가시찔레 2009/06/23 586
469077 바보 같은 사랑의 끝 맺으려해요 4 불면 2009/06/23 984
469076 편한 신발 깔창 어떤 걸 골라야 하나요? 어렵다 2009/06/23 100
469075 엄기영 화이팅!!! 10 mbc 2009/06/23 1,059
469074 여자 혼자 2박3일 여행할 곳 추천 부탁해요.(국내,해외 다) 11 소박한일탈 2009/06/23 1,151
469073 한반도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과 일본의 음모 2 동끼호떼 2009/06/23 339
469072 왜 사람들은 강원도 감자를 선호 하나요? 2 감자 2009/06/23 541
469071 바람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 대통령님/ 조기숙 2 저녁숲 2009/06/23 445
469070 최고의 편집 기술이니 꼭 보세요. 5 라디오 2009/06/23 673
469069 추모콘서트 중 안치환님... 7 희망. 2009/06/23 918
469068 친언니는 아니지만.... 4 맘이아파서 2009/06/23 1,050
469067 연극영화과는 어떤 학생들이 합격하나요? 4 연극영화 2009/06/23 795
469066 이 사람과의 결혼.... 90 결혼적령기 2009/06/23 7,351
469065 남편한테 섭섭해요.. 8 ^^ 2009/06/23 1,097
469064 그것이 알고 싶다 (신종 플루) 봤습니다; 2 ... 2009/06/23 696
469063 광명시 하안동 개념찬 교회 있나요? 2 아멘 2009/06/23 400
469062 통영에 가볼까하는데 좋은지요.. 4 부엉맘 2009/06/23 683
469061 남편이 미국쌀을 먹어보고 싶다네요 @@@ 20 신토불이 2009/06/23 1,013
469060 이번 검찰총장 임명의 겉과 속 1 ... 2009/06/23 376
469059 유황오리 살만한곳 아세요? 2 오리 2009/06/23 212
469058 마트에서 장 봐온 후 닦아서 냉장고에 넣으세요? 12 00 2009/06/23 1,494
469057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과 일본의 음모 3 동끼호떼 2009/06/23 283
469056 광장 열라는데…서울시 ‘민심 역주행’ 2 세우실 2009/06/22 301
469055 추억의 그 책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계몽사) 70권 구해요 9 올리 2009/06/22 785
469054 매실이 변했어요- 2틀만에 술냄새.. 10 매실이 2009/06/22 1,175
469053 차승원 완전히 마초네요 26 흐음 2009/06/22 17,261
469052 [동영상]이란 소녀 총격사망 모습 9 [동영상]이.. 2009/06/22 1,227
469051 영어 고수님들~~ 한 번만 읽고 무식한 부분 좀 지적해 주세요~~~ 6 빨리떡돌리자.. 2009/06/22 428
469050 하얀거짓말에서 은영이 아버지는 왜 쓰러졌나요? (급) 7 너무궁금해 2009/06/22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