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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때, 언제.."아! 이 사람이구나" 넘어가셨어요?

^^ 조회수 : 2,341
작성일 : 2010-06-15 16:33:07
저는.

어느 따뜻한 봄날이었는데요.

한 여대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지금 남편)

만나기로 한 장소로 걸어가는데..저만치 남편이(당시 남자친구) 서 있더라구요.

그런데 손에 뭔가 들고 있는거에요.

가서 보니,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늘어져 나와 있더라는 꺾은 목련...한 송이.

이쁘더라며...건네 주는데,

뜨억

순간 그게 너무 촌스럽고, 남자친구도 촌스럽고...지나가는 여대생들이 다 보는 것 같아 창피하고.

나중에 친구들에게 그 얘길하니...으악!!! 촌스러워...하며 같이 소리지르고 웃고?? 막 그랬는데,

그 후로...이상하게,

남편에 대한 인식이 순수하고 촌스럽고 믿음직스럽고...뭐...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ㅋㅋㅋ

아! 이 남자구나..하는 순간까진 아닌데,

그렇게 화끈거리고 촌스럽게 느껴지던 그 순간이 이리...오랬동안 기억에 날 줄이야....

갑자기 뻘글.^^;;;
IP : 218.156.xxx.229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0.6.15 4:35 PM (121.139.xxx.14)

    아.. 전 왜 이글을 읽으면서 오글오글... 부러워요~~~
    으아아아~~~^^

  • 2. ^^
    '10.6.15 4:36 PM (211.244.xxx.178)

    문학책의 한페이지같아요^^

  • 3. 앗.
    '10.6.15 4:36 PM (121.139.xxx.14)

    전 아직 미혼이므로. 답은 패스합니다~~

  • 4.
    '10.6.15 4:36 PM (203.132.xxx.27)

    못넘어가서 아직 싱글....ㅋㅋㅋㅋ

  • 5. 목련...
    '10.6.15 4:39 PM (118.91.xxx.110)

    에 넘어가셨군요....
    저는 처음만난날(소개팅) 집에 바래다주면서....집에 먹을게 없다니 아침에 먹고가라며 떡을 사주더라구요...
    자취하고있어서 늘 제대로 못챙겨먹고 살다가...떡사주는 남자에게 너무 감동받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네....저 떡에 넘어갔습니다.....ㅡ_ㅡ;

  • 6. ..
    '10.6.15 4:39 PM (125.139.xxx.10)

    전 남편 친구랑 친했는데 남편 친구 만나는 자리에 나타난 현재의 나쁜 놈을 보고 '아, 저 사람이 내 앞날에 뭔가 재수 옴 붙을 일을 낼 사람' 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지금 재수 옴 붙었어요.ㅋㅋㅋㅋㅋ

  • 7. 이든이맘
    '10.6.15 4:39 PM (222.110.xxx.50)

    남편이랑 사귀는 사이는 아닐 때.. 밥사준다고 종로에 나오라고 하데요...
    밥먹고 차마시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차도 끊겼고.. 슬슬 걷다가 차를 타자고 했거든요
    광화문 교보문고 앞쯤 왔는데 다리 아플 것 같다고 업어주더군요
    다행히 그때 제가 초큼 가벼웠던 시절이라..ㅎㅎㅎ;;;;
    무튼.. 등짝도 넓고.. 은근 몸이 좋길래 그때 처음으로 "요놈봐라~"했어요...
    업히면서 살짝 더듬었었음..-_-ㅋㅋ
    딱 1년 후에 결혼했구요.. 지금은 그 때 절대 안 업혔어야 했는데...합니다요...ㅠ_ㅠ...........................ㅋㅋㅋㅋㅋ

  • 8. ^^
    '10.6.15 4:40 PM (218.156.xxx.229)

    떡...ㅋㅋㅋㅋ
    목련급 오리엔탈...취향이군요.ㅋㅋㅋ

  • 9. 알콩달콩
    '10.6.15 4:43 PM (211.34.xxx.194)

    전 신랑이랑 사내커플.. 첨 말해봤는데 괜찮더라구요~~
    근데 그날 신랑 연예상담해줬습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랑 얼른 결혼하라고~~
    결혼은 저랑 했지만요^^

    근데 신랑은 그 2년전에 절 봤더라구요 얼굴도 기억하고 (전 전혀 생각이 안나지만..)

  • 10. ..
    '10.6.15 4:44 PM (121.190.xxx.113)

    악~~ 오글오글 2222 ㅋㅋㅋ

  • 11. 깍뚜기
    '10.6.15 4:47 PM (163.239.xxx.218)

    복학생 선배가 학교 뒷산서 단풍잎 주워서 책갈피하라고 주더라구요
    ㅋㅋ 쌍팔연도 아니고 말이죠

  • 12. ㅋㅋ
    '10.6.15 4:48 PM (183.102.xxx.165)

    저는 남편이랑 사내연애였어요.

    서로 무관심~하다가 야유회에서 갑자기 급 친해졌는데...
    같은 부서였거든요. 야유회 마치고 남편이 회사에서도 저한테 슬쩍 슬쩍 관심을
    표하고 말걸고 하다가...한 일주일후엔가?
    주말 저녁에 연락이 와서 뭐하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걍 집에 있다. -_-;;
    그랬더니 차를 타고 집 앞으로 왔더라구요. 그때 저도 회사근처에 자취하고
    남편도 회사 근처 자취하고 있었는데 대충 집은 어딘지 알고 있었어요.
    그 전날 제가 술을 좀 마셨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숙취 해소 해야 된다고 차에 미리
    숙취해소제를 가지고 온거에요...저 그렇게 많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그때 아..이 남자 쫌 괜찮네? 싶었어요.
    근데 결혼 5년차인 지금..괜찮긴 개뿔이다!!!!!!! 외치고 싶네요. 반품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 ^^
    '10.6.15 4:49 PM (218.156.xxx.229)

    저도....제일 싫어하는 꽃이 목련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4. 울남편최고
    '10.6.15 4:50 PM (122.37.xxx.51)

    남편이 "같이 살자"해서 그러마했어요........
    먼저 반해서 ㅈ좋아하던 제 처지에 굴러오던 황금이었으니 얼릉 잡아야지요
    8년이 지났지만(연애포함) 역시 우주최고에요

  • 15. 아현동마님
    '10.6.15 4:55 PM (119.64.xxx.95)

    저는 봄날 오전 열시 사무실에서의 한 순간이요.

    같은 회사 다니면서 현재 신랑이 사람들 몰래 저한테 가열차게 대쉬하고 있고,
    전 좀 뜨악하게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날 그 한순간 사무실에 앉아있는 저한테 걸어오는데...
    갑자기 뒤로 후광이 비치면서 너무나 잘생겨보이고 가슴이 뛰더라구요.

    맨날 보던 사람이고 그동안 데이트도 몇번 하면서도 이건 아닌데 싶었는데, 이상하죠.
    그날 이후로 완전 코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 16. 글쎄요
    '10.6.15 5:03 PM (218.186.xxx.247)

    아침마다 별 내용없이 싱겁게 걸어주는 전화....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과 웃음....
    그것이 온전히 내것이라는 걸 느껴 나도 받아 들였죠.
    그리고 유머와 재치가 뛰어나 조금도 나에게 지지않는 말발....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함이 느껴져서 한참 어른이로구나,싶기도 했고.
    전 무지 철딱서니가 없던지라...여전히 그러고 살고 있고...
    분명 느낀 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로구나.라는거.

    그런데 정말 탁월한 선택으로 둘이 15년차 아직도 신혼처럼 똑같이 닭살 떨고 찰떡처럼 붙어 살고 있습니다.
    같이 살 수록 넘넘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최고의 남자라고 생각하면 여전히 젤 행복해하며 살고 있어요.

  • 17. 냄새나겠지만..ㅎㅎ
    '10.6.15 5:06 PM (180.224.xxx.39)

    여름날 데이트 하느라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공원까지 흘러흘러갔어요.
    벤치에서 쉬는데 발이 아파서 꼼지락거렸더니 갑자기 자기다리위에 제 발을 올리고는 발을 열심히 주무르더군요.
    맨발에 약간 굽이 있는 샌들 신었었는데 발냄새나 땀냄새 날까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결혼 9년차인데 아직까지도 한번씩 그얘기 합니다.
    그때가 참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때 아팠던 그 발...며칠전에 병원갔더니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날부터 또 남편이 밤마다 열심히 마사지 하는 중이랍니다 ^^

  • 18. 나는 뭥미?
    '10.6.15 5:07 PM (121.154.xxx.97)

    난 진짜 이상하게 코가 꼈지요.
    사내커플입니다.
    야물딱스럽게 일하는 거 보고 나도 관심을 쪼까 가졌습니다.
    회사에 그사람 매형이 있었는데 날 겁나게 맘에 들어했나 봅니다.
    회사에 이상하게 소문이 쫘~~악 퍼졌지 않겠습니까.
    둘이 결혼할 사이라고(매형의 작업)
    근데요.....
    어느날 갑자기 그사람이 날 만나자고 하더니
    나랑 결혼 못한다고 합니다????? 이게 뭔소리????
    가족도 많고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내가 못할꺼 뭐 있겠습까??
    이래서 구렁이 담넘듯 넘어갔습니다.
    지금도 서로 늬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니 안했니로 티격태격하지만
    절 세상에서 최고로 챙겨주는 사람입니다 ㅎㅎ

  • 19. 참 신기한게
    '10.6.15 5:25 PM (114.52.xxx.2)

    처음 밥 먹던 날 알았어요..
    제가 참 사람이 까탈스럽고, 낯가리고 그러는 편이라
    낯선 사람들하고 밥 먹는 것 별로 안 좋아하고,
    밥 먹더라도 정말 보기 싫게 깨작깨작 거리는 편인데,
    이상하게 처음 그 사람이 데이트 신청해서 밥 먹던 날,
    성인 남자 분량을 먹어 버렸어요..그 사람 앞에서..
    그 사람 놀라서 수저 떨어뜨리고...
    오랜 세월을 티격태격 연애하고, 지금 결혼 5년차인데도 너무 좋아요..
    연애 시절에 잠들기 전 조심스럽게 몸이 안좋다고 건넸던 말 흘려듣지 않고
    6~7시간씩 운전해서 저희 집 앞에 와서 병원가자고 외치던
    그 모습도 아련하구요..지금도 너무 좋아요...
    남편 만난 이후로 낳선 사람하고도 밥 잘 먹을 수 있게 변하고,
    절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화시켜 준 사람이예요.
    우리 남편 아니었으면 전 정말 결혼 안 했어요..ㅎㅎ

  • 20. 레드레몬
    '10.6.15 5:25 PM (152.99.xxx.30)

    저는 같이 재수학원에 다닐시절. 그사람은 예비역 나는 꽃다운 19살.
    어느날 눈이 아파 막 비비며 아파했더니 그다음날 책상서랍에 토비콤이 들어있더라는..ㅋ
    먹지도 않구 그 토비콤 10년동안 간직하고 있다는..^^

  • 21. .
    '10.6.15 5:28 PM (61.74.xxx.63)

    저는 회사 근처에서 혼자 오피스텔 얻어서 살았기때문에 밤외출이 자유로운 사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려고 준비하던 11시 넘어서 나오라고... 번화가여서 바로 골목하나 건너 까페에 둘이 앉았는데 별 할말도 없었으면서 진짜 얼굴 보려고 불러낸 거더라구요. 제가 앉아서 꾸벅꾸벅 졸았더니 에구... 하면서 들어가 자라고... 이쁘지도 않은 나 보려고 그 밤에 일부러 불러내는 거 보고 넘어갔어요.

  • 22. ^^
    '10.6.15 5:31 PM (183.102.xxx.165)

    그러고보니 우리 여자들이 원하는건 그렇게 큰게 아닌데 말이죠..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서 왜케 서운하게 하는지..갑자기 서글퍼지네요..ㅎㅎ

  • 23. ..
    '10.6.15 5:41 PM (125.140.xxx.37)

    세번밖에 안만났는데
    진짜 아무의미 없이 주는 거라며 반지를 끼워주더군요.
    별생각없이? 그냥 받았는데 그때 코낀거 같아요

  • 24. 순이엄마
    '10.6.15 5:50 PM (116.123.xxx.56)

    새벽기도 갔는데 남편의 싸알짝 드러난 님머리와 통통한 어깨에 반했다는 사귀지도 않았는뎅...

  • 25. 저는
    '10.6.15 5:51 PM (211.205.xxx.80)

    화장실에서 손을 깨끗이 씻고 나오는 모습에~ㅎㅎㅎ

  • 26. 에혀..
    '10.6.15 5:51 PM (163.152.xxx.46)

    약속장소 종로서적
    오지않아 소설한권
    읽고나니 3시간째
    그냥찰걸 왜그랬나........

    해도 후회는 안합니다. 그만큼 만족스럽게 잘 삽니다. ㅎㅎㅎ

  • 27. 눈떠보니 예식장
    '10.6.15 6:09 PM (210.222.xxx.118)

    정신차려보니 웨딩드레스 입고 걸어가는 중이었어요. ㅠㅠ 이미 늦어서 급후회도 소용없고..ㅠ

  • 28. 하느님
    '10.6.15 6:28 PM (210.116.xxx.86)

    직장 동료였는데 (제가 선배^^) 여러가지를 저한테 의논하더라구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어떻게 고백해야할지 모르겠다는둥
    오지랖 넓은 저는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편지를 써봐라
    아주 열심히 코치를 했었죠.
    한참 후에.... 저에게 편지가 오더군요.
    첫 마디가 "나의 하느님은 당신이었습니다...어쩌구 저쩌구"
    아마 순수한 열정에 이끌린 듯합니다.
    지금 잘 살고 있네요^^

  • 29. 떨어져있는 동안
    '10.6.15 6:38 PM (121.165.xxx.189)

    사귀고 얼마안되어 한달간 떨어져 지냈어요. 남편 외국가느라고요. 매일 메일을 보냈는데, 그때 회사 생활이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매일 아침 남편 메일 열어보는게 유일한 위안.
    귀국해서 만나던 날, 약간 머쓱한 사이였는데 거의 포옹을 했어요. 전철역 앞에서.
    남편도 그때 확신을 가졌대요. 결혼하니 더 좋은 사람이예요.

  • 30.
    '10.6.15 7:57 PM (119.206.xxx.115)

    닭살...다들....ㅎㅎㅎㅎ
    그때를 추억하니..입가에 미소가 절로..

    전..아직 사귀지도 않고...전혀 남이었을 당시...
    모임에서 다같이 손잡고 노래부르는데
    우연히 지금 남편이 제옆에 서있어서 손을 잡았죠.
    양쪽다 남자였는데 남편손 잡은곳에서 전기가 흐르더라구요..

    이상하다...했죠..그러고 말았는데
    몇개월후 진짜 우연히...사귀게 되었어요..

    그날 손잡은거 남편은 전혀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진짜로 전기가 흘렀나봐요..

    그후로 전 선도보고 했는데..
    결혼은 남편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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