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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이한 남편

4차원 남편 조회수 : 849
작성일 : 2010-06-15 10:14:20
남편 3남매 중 막내에요.

학교는 s대 나왔는데, 학교 이야기 하는거 싫어해요.
사람들이 자기보다는 학벌로 평가하려고 한다나... --;
(분명 학벌 덕 보는거도 많으면서 말이에요)
암턴 학교에 자격지심 갖고 있구요.

제가 음식에 관심 많고 이것저것 만드는거 좋아하는데
남편은 번거롭다고 싫어하고, 대충 차려먹거나 밖에서 사먹길 좋아해요.

시댁 행사가 참 많고 자주 모이는 편인데
제가 시댁에 가서 먹으려고 간단한 케익 만드니깐 엄청 짜증냈어요.
형수랑 누나가 자격지심 갖는다나... (이 말 듣고 어이가 없었죠)
결국 시댁에서 완전 히트쳤고, 시어머님께선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 다음에도 만들어 올 수 있냐고 하셨어요.
본인은 멋쩍어서 아무 말 못하구요.

시댁식구들끼리 생일 선물도 서로 주고받는데 둘다 평소에 쇼핑할 만한 여력이 안돼서 미리 준비하자고 하면 또 싫어해요.
너무 겉치레, 부담갖고 시댁을 대하는거 싫다구요.
그래놓고 누나 생일선물로 티셔츠를 자기 맘대로 나이키 가서 사왔는데
S사이즈로 사와서 두고두고 욕먹고 있어요.
(디자인도 그닥....왜냐면 자기가 입고 싶은걸 선물로 사거든요.. 누나거도, 형수거도..
본인은 자기가 선태간 선물에 감탄하면서 줘요 ㅜㅜ 그래서 전 제 생일선물 찍어서 이거 사죠! 하고 선수쳤어요.)

생각하는게 독특하긴 해도 꽉 막히진 않았는데
유독 자기 식구들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 고집을 내세우고, 뭐 신경쓰는걸 별로 안좋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희 집에는 참 잘해요)

처음엔 괜히 내가 욕먹을 것 같아서 조바심 내고 서로 가벼운 말싸움도 하고 했는데
이제 그냥 손 놓으려구요. 그냥 누구 생일이다.. 이정도만 알리고 선물 알아서 챙기도록 해야겠어요.
시댁식구들 다들 신랑이 이러는거 아니깐 괜히 우리 부부끼리 싸워가면서 시댁에 잘 하려 하기 보다는
각자 집 선물은 각자 챙기자고 하면 오히려 맘이 편할 것 같아서 앞으로 그렇게 하려구요.

그나마 시댁에선 제가 이것저것 하려고 했는데 남편때문에 못해 난처한 상황인 걸 알고 있으니 다행이에요.

신랑아....

당신 발등은 당신이 찍은겨...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다.. ㅋㅋㅋㅋ
IP : 115.94.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0.6.15 10:18 AM (121.181.xxx.10)

    ㅎㅎ 혹시 혈액형이 에이형이신지??
    서울대 나온 사람중에 그런 사람들 있어요.. 좋은학벌 컴플렉스.. ^^
    칭찬받는게 괜히 쑥쓰러워서 저럴거예요..

  • 2. 저도
    '10.6.15 10:30 AM (58.120.xxx.243)

    근데 나중되면..그래도.........자기식구 편 딱 되버립니다.
    우리집에 너무 그리 하지마라 하고선..
    속담을 딱..들어맞게 해버립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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