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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임에 나가지 않습니다.
왠만하면 빠지지 않고 나가는 모임인데요..내일은 불참하네요.
모임 장소로 잡힌 곳이 아버지가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 하시는 곳이예요.
집과는 거리가 있어서 제가 차가 있으니 끌고 가야 하는데 아버지 일 하시는 곳에
다른 엄마들 태우고 밥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니 영 내키지가 않아서요.
격일로 나가시니까 타이밍만 잘 맞으면 내일 근무하지 않는 날이었을텐데
보니까 내일 근무하신다고 하셔서 엄마들한테는 집안일 핑계 대고 못 간다 했습니다.
학교 엄마들한테 아이들 외할아버지가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한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고..
또 아버지는 아래서 일 하시는데 엄마들과 하하호호 거리면서 점심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서요.
한편으로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데 내가 이런 마음이 든다는 건 결국
내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많이 반성합니다.
1. 먼북소리
'10.6.14 9:19 PM (180.70.xxx.217)원글님이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니라
대개의 사람들이 직업이 실제로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일거예요.
너무 맘 상해 하시지 마세요.
사실 어떤 엄마가 아이가 공부하는 걸 싫어하니까
"야.. 너 우리 아파트 앞에 과일 파는 아저씨 봤지..
너 공부 못하면 그렇게 되는거야.
과일 파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
새벽에 시장가서 과일 떼어다 팔아야지.
무거운 거 들어야지, 밤 늦게까지 팔아야지..
야.. 의사는 9시에 병원가서 6시면 끝나잖아.
과일 장수하면 새벽에 잠도 못자고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팔아야돼."
했답니다.
저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생각은 하지만
그 엄마의 그러한 언행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아이가 엄마의 그 말을 듣고
길에서 힘들게 노동하면서 사시는 분들을
얼마나 우습게 알까 생각하니
속이 답답했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네요.
맘 상해하시지 마세요.2. ........
'10.6.14 9:21 PM (210.222.xxx.112)굳이 내 사생활을 알릴 필요는 없지요.
엄마들 소문이 얼마나 빛의 속도로 확산되는데..;
잘하셨어요.3. 저 같아도
'10.6.14 9:53 PM (220.79.xxx.203)원글님과 비슷한 결정을 했을것 같아요.
굳이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것 보다도, 사생활이 노출되는거잖아요.
나 없을때라도 그곳을 간 사람들끼리 **외할아버지라고 말 돌고 하는게 싫을것 같아요.4. 위로
'10.6.14 10:19 PM (218.233.xxx.224)지금 많이 답답하실텐데,,,저라도 그렇게 했을거예요.
잊어버리세요.
아버님께 더 잘해드리시구요^^5. 진정 삼천포...
'10.6.14 10:35 PM (220.86.xxx.53)울 남편 한화 신입사원 시절에 로테이션을 했다고 합니다.
갤러리아 수퍼 배달 사원도 해봤고 프라자 호텔에서 벨보이도 해봤대요.
프라자호텔 벨보이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아줌마가 그러더래요.
"너 공부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저런 일이나 한다!!"
울 남편 꽤 괜찮은 대학교 4년 장학생이었거든요.
세상이 그러한데
저라도 그런 자리는 피했을것 같아요,..6. 잘하셨어요
'10.6.14 11:05 PM (125.187.xxx.215)잘 하셨어요^^
저도 대학졸업후 학원에서 일한적이 있었어요. 전 다른 일을 맡고 있었지만 입학철에는 창구에 나와서 상담도 하게 되었거든요...ㅎㅎ 제가 좀 좋은(죄송^^;;) 대학을 나왔고 졸업한지 얼마 안되어서 학교 졸업반지를 당시에 끼고 있었는데 어떤 엄마가 저를 보면서 자기 딸에게 "야, 봐라, 거기 나와봤자 여기서 이런 일 하고 있다, 좋은대학 고집할 필요없다니까..재수하지 말고 그냥 적당한 데 가!"라고 바로 코앞에서 그러더라구요...진짜 세상에는 별 인간들이 다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공연한 구설에 오르실 필요 없으실 것 같아요. 엄마들이 어떤 분들인지도 다 모르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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