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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의심하면 정신병자?

또 타블로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10-06-14 14:58:48
시절이 하수상하니 맘 놓고 즐길 거리를 찾을 수도 없게 돼 버린 요즘입니다. 우습고 거창하게 들리지만 저도 시국으로 인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얼마 전까지는 월드컵 따위는 절대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혼자서 어쭙잖게 결심했고 우리 대표팀은 빨리 탈락이나 해 버려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인간의 탈을 쓴 저 쥐가 월드컵 승리에 또 숟가락을 얹으며 인민들 눈과 귀를 가릴 생각을 하면 앞서서 열이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절더러 편협하다고 생각을 바꾸라는 남편의 회유(?)로 같이 그리스전을 보게 됐고, 보채는 애들 달래느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박지성 선수가 멋지게 골 넣는 모습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보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1시간 반 그리스전을 봤다고, 그 후에 축구 관련 기사를 좀 찾아봤다고 열불 나는 나라꼴에 대한 분노와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물론 안 그래도 청와대와 여당이 장악한 언론이 그나마도 월드컵 기사로 도배되는 건 아주 못마땅합니다.

하지만 남편 말대로 전 편협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82에 자주 등장하는 3s 우민화 정책을 걱정하고 연예인 사생활 뒷담화, 특히 타블로 학력 의혹에 동참한 사람들을 질타하는 분들의 일부 글에서도 그런 편협함을 읽습니다.

우리가 모여 있는 인터넷은 생각보다 더 역동적이고 다층적인 공간입니다. 과거 7,80년대 3s를 이용해 먹으려 한 때와는 환경 자체가 다릅니다. 종이신문과 공중파가 거의 완전히 장악되었고, 인터넷 포털도 70-80% 가량은 저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훤히 보이긴 하지만 뉴스와 블로그를 찾아 읽고 적극적으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지금도 3s 같은 빤한 수로 호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인민 대중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일상이 심심하던 차에 월드컵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정권과 언론이 거의 덮어버린 초대형 비리 의혹인 한상률 사건을 물고 늘어지며 뉴스 기사 댓글에서라도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전혀 다른 범주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정황 때문에 타블로의 학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사람들과 천안함 조작질과 대국민 사기에 치를 떨며 비난하는 사람들은 류가 다른 인간들일까요? 연예인 x파일을 기웃거리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자들과 수도승이 소신공양을 해도 발 끝의 때만큼도 관심을 갖지 않고 대운하 사익 사수에 여념이 없는 정권에 대해 피를 토할 것 같은 자들은 또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 부분에 대해 자정과 자제를 요구할 수는 있을지언정 다른 사람들을 환장한 사람, 정신병자, 미꾸라지, 저질저널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안쓰러운 중생, 3s에 무작정 쏠려가는 무뇌아, 살인적 광기에 빠진 개티즌 등으로 일방적으로 규정하며 또다른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특히나 저들이 그토록 원하는 인터넷 실명제 등 넷 관련 규제를 하기 위해 네티즌에게 덧씌우는 악명이기 때문에, 또는 저들이 실제로 인민대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했듯이 그래서 저들에게 책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더 자체 정화에 힘써야 함은 지당하지만 저들이 부과하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에 말려들면서 서로를 향해 칼끝을 겨눌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IP : 118.223.xxx.19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차
    '10.6.14 3:06 PM (122.38.xxx.8)

    공감요. 가끔 네티즌들 죽자고 달려드는거 3자로서 지켜만 봐도 무섭고 한데,
    네티즌들이 덤탱이 쓸때도 많다고 봐요.
    일단 무슨 문제있으면 네티즌이 문제다 라고 규정해버리는것들.
    예로 기사 오보 내놓곤, 기사 믿고 네티즌이 댓글이라도 달았다 싶으면
    나중에 기사 정정하곤 이러죠. 네티즌들 죄없는 아무개에 악플..

  • 2. 그러려니
    '10.6.14 3:36 PM (211.44.xxx.175)

    저는 타블로 사건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충분히 이해해요.
    공개된 성적표만 봐도
    영문학과 1학년 학생이 공대 4학년 기계공학 전공과목을 수강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자세하게 그런 것까지 살펴보고 의문점을 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죠.
    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극한적인 용어들을 사용해가면서
    정신병자로 몰고 가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오는 건 여기만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러려니 합니다.

  • 3. 동감하지만요
    '10.6.14 3:43 PM (115.178.xxx.61)

    동감하지만요..

    왜 제목을 저렇게 뽑으셨나요??

    민감한 타블로 문제를... 여러사안이 있겠고 다 맞는말씀이지만요..

    이제 사실로 판가름난 문제를 더이상 왈가왈부안했으면 좋겠어서요..

    개인에게 상처만 될뿐이예요..

  • 4.
    '10.6.14 4:06 PM (118.176.xxx.235)

    한마디로 타블로가 다 까보여줬으면 되었겠죠!!!!

  • 5. 저는
    '10.6.14 4:08 PM (125.182.xxx.42)

    아직도 미심쩍은데요. 타블로의 여권이름과 성적표의 이름이 일치하는지도 궁금하구요.

    타블로 자신이 하도 홍길동스런 말을 난무해서, 솔직히 믿어지지도 않구요.
    그런 개뻥들을 사과도 안하고, 나는 성적표 카피!까지 보여주었으니 된거다. 하고 질질 짜는것도 짜증나고요.

    그렇게 자랑스런 학교와 성적표를 카피로 보여준것도 이상합니다.

  • 6. ...
    '10.6.14 4:09 PM (124.49.xxx.81)

    인민은 또 뭐예요...
    그런 단어 쓰는것 또한 싫습니다...

  • 7. 저도
    '10.6.14 4:16 PM (112.148.xxx.223)

    인민대중이라는 말은 뭔가요?

  • 8. 또 타블로
    '10.6.14 4:23 PM (118.223.xxx.194)

    제목은...많은 사람들이 보셨으면 해서 낚은 거라고 해야 겠지요.

    인민이란 말은...제가 쓰기 귀찮아서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한 번 보세요.

    --------------
    20세기 이전에는 인민이라는 말과 함께 백성百姓이라는 말이 많이 통용되었습니다
    물론 이 때 인민은 피지배계급의 일반 양민과 노비들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백성은 지배계급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당시에 성姓을 가진 자들은 지배계급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고리적부터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임금과 그 인척, 그리고 수도에 살던 이들만 소유했던 것이 바로 성姓이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전후 아시아와 이 땅에는 유럽 제국주의의 발흥과 함께
    그의 아류였던 일본제국주의가 판을 치고 있을 무렵
    이 인민人民과 국민國民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people을 옮긴 말입니다
    그런데 지식인들 가운데에서는 국민이라는 말보다는 인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일본제국주의가 이 인민이라는 말을 당시 사회주의자들이 썼던 것에 대하여
    <황국신민>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국민>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945년 해방이 되고 이 땅에 <대한민국>이라는 정부가 수립되자
    제헌헌법을 기초하면서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과연 헌법의 바탕이 되어 이 땅을 일구어 갈 사람들을 무엇이라 지칭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스꽝스럽게도 당시 대통령이라는 자者가
    <인민>이라는 말은 공산주의 언어라고 하면서
    <국민>이라는 말로 바꾸라고 했답니다
    공산주의 언어를 헌법에 쓸 수는 없는 일이라는 논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제국주의가 만들어 낸 언어를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제헌 헌법을 마련한 유진오라는 사람은
    이 일을 두고서 <아까운 말 하나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숨을 쉬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는 반민특위도 좌절되고
    부일배들은 함포고복을 하고
    그것이 대대로 기득권으로 자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니 공산주의자들이 쓰는 언어라고 해서 버리는 경우는 무슨 황당함이요
    그래서 구한 것이 제국주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경우는 또 무슨 황당함입니까
    이에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아직은 이 땅의 30년 넘게,
    아니 그 잘난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잘못 잠근 단추 하나로
    이 땅의 인민들은 그 잘난 경제계획 속에서
    저임금과 막노동으로 자손들을 억지로 이어왔습니다
    그 잘난 <국민>이라는 제국주의 언어의 군홧발 밑에서 말입니다

    [출처] 인민과 국민, 그리고|작성자 고리아이
    ------------
    또 이런 기사도 있네요. 뉴스보이란 데의 실체는 잘 모르겠지만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인민이라는 말을 썼다는 건 저도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아직까진 꽤 금기시 되는 말이라 대통령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썼다는 게 저도 놀랍습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865

  • 9. ..
    '10.6.14 4:29 PM (110.8.xxx.19)

    정치나 사회에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 요구하는 게 무에 그리 나쁘다고 막말하는지..
    속전속결 아닌 사안도 있는데 자꾸 거론된다고 지겹다 닥치란 식이니..
    믿고싶은대로 믿으면 속은 참 편해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요 진실이 아닐 때가 있으니 그것이 문제..

  • 10.
    '10.6.14 5:11 PM (125.186.xxx.168)

    그걸 조선과 중앙이 써먹는거보고 좀 어이없고, 그렇더군요

  • 11. 타블로관련
    '10.6.14 5:40 PM (115.178.xxx.61)

    http://news.nate.com/view/20100614n10080

    스탠포드 부학장이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네요..

    더이상 의심가지 마셈.. 정신병자는 그 타블로를

    4년간 의심하고 뒷조사했던 왓비컴스인지 라는 사람때문에 생기는 말들같구요..

  • 12. /
    '10.6.14 5:53 PM (61.73.xxx.247)

    믿기 어려워요.
    성적표만 보여주면 여기서 고등학교 다녔다던 시기에
    거기 대학 다닌거가 되는 데 그건 설명이 되나요? 여전히 이상하고 의문스러워요.

  • 13. 이거
    '10.6.14 10:56 PM (211.209.xxx.101)

    좀 유야무야 넘어갈게 아닌것이 쉽게 증명할일을 넘 돌아가는게 찜찜해요

    성적표위조 스텐포드인증은 인적사항만 같구 그이름이 타블로인건 자기네도 정확히 증명못함

    대학시절 타블로 알리바이하고도 영 안맞아요 무슨 신도아니구 에효;;


    스텐포드가 그렇게 쉬운학교인가요???

  • 14. 그러게요
    '10.6.15 10:47 AM (220.68.xxx.86)

    타블로의 선례대로 쉽게쉽게 인생 사는 방법이 하나 또 생겼네요
    스탠포드 졸업장으로 학력위조 하는게 이렇게나 쉬운줄 몰랐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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