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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모(?)이신 분들께 조언 구해요.

주말부모 조회수 : 1,009
작성일 : 2010-06-14 13:38:02
백일도 안된 우리 아가, 제가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데 사정상 지방에 계신 시부모님께 맡겨야 해요.
저는 베이비시터를 구하려고 했으나 남편과 가족들이 남의 손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주말부모가 되는건데 정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애착관계형성에도 문제가 있을텐데 주말부모 이신 분들은 어떻게 애와 지내고 계신지, 주의할점이나 이런건 뭔지 한말씀씩 부탁드릴께요.

복귀를 앞둔 요즘 하루하루가 아쉽네요.
IP : 116.32.xxx.14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4 1:44 PM (121.160.xxx.58)

    주말 부모 했는데 아이 고3인 지금 후회해요.
    아이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 설마? 주말부모해서 그런가? 이렇게 됩니다.
    저는 매일 퇴근 후 얼굴 보고 오고 금요일에 데려와서 일요일에 데려다줬어요.
    그런데 제 자신도 아이에 대해 끼고 키운 둘째만큼 동물적이지 않아요.
    후회합니다.
    둘째는 보모 아주머니, 어린이집 이렇게 키웠어요.
    살 부비고 사세요.

  • 2. 음...
    '10.6.14 1:46 PM (210.111.xxx.146)

    주변에서 보고 들은것,,, 그리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아이들은 낮에 좋은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거나 놀이방에서 자라더라도, 저녁에 엄마랑 매일 만나고 엄마랑 잠을 자야 안정감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혹 부모님에게 맡기시더라도 돌이 지나 15개월~17개월정도에 데려오세요.
    엄마아빠 얼굴 아는 나이에,, 주말마다 없어지는(?!) 것을 겪는것도 아이에게는 스트레스 일것 같아요...

  • 3. 제 주위에
    '10.6.14 1:49 PM (220.127.xxx.185)

    그렇게 애 키우는 사람들 몇 있는데 부모가 아니라 그냥 돈 대주는 사람 같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지방에 계시면 주말에도 오고 가는 시간 때문에 온전히 아기와 시간 보내기 힘들 거예요.

    어른들이 사랑은 있을지 몰라도 체력도 달리고 정보도 없어서 아이에게 텔레비전만 틀어주고 아이 듣는 앞에서 할 소리 못할소리 하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베이비시터 구해서 집에서 키우세요.

    엄마가 매일 봐야 아기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장난감이나 책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도 좋은 병원 제때 데려가야 하구요.

  • 4. 그래도 부모
    '10.6.14 1:51 PM (220.124.xxx.227)

    낮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시더라도,
    아침, 저녁, 그리고 잘땐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있잖아요.
    아무리 남보다 시부모님이 낫겠다 싶어도,
    주말이틀, 왔다갔다 하면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나 될까요?
    베이비시터분, 좋은분으로 잘 알아보시고,
    아침, 저녁으로 가능한 아이와 많은 시간 가지시려고 애써보세요.
    남편이나 원글님이, 힘들더라도 아이를 함께 돌보다보면,
    밤에 잠도 많이 못자고, 회사에서도 힘들고, 여러가지 단점처럼 보이는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키우는 어려움에 대한 동질감, 부부와 함께 아이가 이루어가는 가족이라는 끈끈함,
    이런것들로 가족이구나 느끼실 수 있으실꺼예요.
    주말에만 봐야할 거리의 시부모나 친정부모에게 맡기는 주변 지인들 보면,
    주중, 부부끼리 편하게 살다보니, 주말에 아이보러 가는게 처음엔 애틋해도,
    아이한번 안는것도 낯설고, 주말에 차막히고, 이런저런 경조사나 업무에 치이다보면,
    일주일에 한번, 이주일에 한번, 결국, 내아이인지, 아닌지, 이렇게 되는일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같이 살아도 힘든, 남편의 육아동참은 더더욱 멀어지구요.
    짧으면 첫돌까지만이라도 베이비시터에게 맡기시고, 그다음엔 어린이집에 맡기시더라도,
    매일매일 엄마,아빠 얼굴을 꼭 마주보고 사는게, 아이에게 더 좋을것 같아요.

  • 5. ..
    '10.6.14 2:09 PM (121.50.xxx.124)

    제가 1년 정도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금요일 밤에 데려왔다 일요일 밤에 데려다줬어요.
    평일에 하루 정도 친정 가서 자고 왔고요.

    그런데 제 경험상 안하시는 걸 권해요.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았달까, 아이가 잘 적응한 경우였거든요.
    제 주변에 우리 아이만큼 잘 적응한 애 못봤어요.

    둘째 갖고 평일에 하루 자고 오는 걸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아이 하루 덜 보면 그만큼 아이가 엄마에게 서먹해지는 게 느껴져요.
    아이는 굉장히 예민해요.
    똑같이 주말에만 보더라도 내 집에 데려와서 끼고 돌보는 것과
    원글님이 남의 집에 가서 보고 오는 건 또 다릅니다.

    제가 아는 분은 큰 애는 맡기고 키우고 둘째는 밤에 함께 자면서 키웠는데
    나중에 큰 애를 데려와 같이 살려 하니 아이가 적응을 못하고
    여기는 내 집 아니라고, 내 집 가서 살 거라 매일 울었다 해요.
    병원도 다니고 정말 힘든 과정 거쳐서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는데
    그래도 따로 키운 건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정 맡기셔야 한다면 주말 전부는 아이에게 쏟아부을 각오 하시고
    15개월 안쪽으로 데려오세요.
    아이 보는 거, 한 시간 덜 보면 부모 몸은 편하지만 그만큼 아이와는 멀어집니다.
    경조사가 있든 무슨 행사가 있든 주말만은 아이에게 다 준다는 각오로 하세요.

  • 6. 제친구
    '10.6.14 2:10 PM (117.110.xxx.8)

    제 친구는 워낙에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었기도 하지만(22살)
    그 당시 직장맘이라, 시댁에 아이를 맡겼대요.
    주말에 가서 아이 데려와 잠시 보다가, 다시 데려다 주고..
    그렇게 4살까지 키우다가, 둘째가 들어선 뒤로,
    친구는 직장을 그만두고, 첫째를 데려와서, 둘째와 함께 키우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4살에 이제, 집에 들어와서 살게 된 첫째가,
    그렇게 할머니를 찾더랍니다.
    할머니와 애착관계가 형성된 것이죠.
    (아마도 호칭은 할머지지만, 마음속은 엄마일 겁니다. 주양육자가 할머니였으니..)

    친구는, 4살 첫째가 엄마를 따라주지 않고, 할머니만 찾으니 밉고,
    둘째는 자기 손으로 키우니까 너무 예뻐 죽겠고,
    미운 4살이라고..하는 짓 마다 첫째가 눈에 가시 처럼 미웠대요.

    지금 첫째가 11살, 둘째가 8살인데요.
    지금도 그렇답니다.

    첫째는 뚜렷하게 사고치는건 없는데, 엄마 말 안듣고, 아직도 할머니만 따르구요.
    그냥 왠지 정이 안간다네요.

    친구가 자기와 첫째의 문제점이 뭔지 알긴 알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대요.
    워낙에 어린시절 애착관계에서 부터 틀어졌던거라서요.

    첫째도 아마 마음속에 엄마에 대해서 많이 담아두고 있는 듯 하구요.

    왠지 아슬아슬 첫째가 사춘기때 언젠가는 뭔가가 폭발할 듯 한 느낌이 들구요.

    둘째는 여자 아이인데, 오빠와 엄마의 그런 관계를 잘? 이용해서
    요리조리 혼자서 잘 빠져나가구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구요.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가족의 형태이면, 괜찮겠지만,
    주양육자가 언젠가는 바뀔텐데, 주말부모..하는거는
    잘 생각해 보셔야 할겁니다.

  • 7. 절대반대
    '10.6.14 2:21 PM (211.34.xxx.168)

    여건이 된다면, 입주도우미 쓰시고요...그 정도까지는 안된다면,
    믿을만한 동네분한테 맡기세요..
    아침에 아줌마가 데리러 오고, 밤엔 내가 가는걸로.
    자식은 꼬~옥 품에서 키우세요.
    아기를 주말에만 본다는 건,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애착형성이 아주 중요하고, 아이의 정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말이 주말에 가는거지...뭐하고 하다보면 2주에 한번....한달에 한번..
    지금은 갓난아기라 모를테지만, 커가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돌출할겁니다.
    후회하지 마시고,,, 내품에서 키우세요.
    남보다는 친족이 키워주면 좋겠지만, 원글님의 경우엔, 남의 손이 더 나은 상탭니다.
    남편 설득하세요.

  • 8. 힘드시더라도
    '10.6.14 2:23 PM (112.149.xxx.69)

    입주도우미 구하고 집에서 같이 살부비고 같이 사세요.

  • 9.
    '10.6.14 2:39 PM (59.6.xxx.11)

    주말 부모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는 아닌대요..
    제가 그렇게 키워졌어요.. 시골의 외갓집에서 2년 정도 있었는데 문득문득 기억나는게 있고 대략 4-5살 경이었어요..
    저는 가끔 엄마아빠 결혼사진을 붙잡고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나긴 한데, 너무 잘 지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산으로 들로 냇가로 옆동네로 정말 하루하루 어드벤쳐의 연속이었답니다 ㅎㅎ
    제가 여자인데 비교적 생활력 강하고 아이디어도 많고 추진력도 좀 있는데 전 그때 경험탓이 아닐까.. 아기 엄마가 된 지금 그렇게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물론 기질탓도 있겠죠..
    아무튼 전 외갓집에서 양 조부모, 삼촌, 똥강아지 와 어울려 잘 지냈고 부작용은 없었던거 같아요.. 엄마 말씀을 듣기에도..
    그건 그렇고.. 전 입주도우미 쓰며 제가 끼고 살아요..
    저도 별 부작용 없긴 했지만,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제 냄새 맡고 제 배에 발올리고 잠드는 그런 스킨쉽이 너무 소중하네요..
    그리고 제가 좀 힘들긴 하지만, 아이의 발달 상황, 배변이나 이유식부터 사소한 건강문제, 정서 상태등 전업만큼 시간을 할애하진 않지만 지장없게 다 확인 가능해서 직성이 풀려요..
    2달동안 면접봐도 맘에 드는 사람 못구하다 운좋게 측근 집에서 3년 있던 아줌마 웃돈 줘가며 빼오기도 하는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지만 지금의 셋팅에 온가족(조부모 포함)이 행복합니다.. 전업 아니라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도 없구요..
    이제 둘째 가졌는데 저출산 문제덕에 회사에서도 육아휴직에 대한 반감이 많이 사라져 또 어찌어찌 1년 3개월 쉬게 되는 짬도 생기네요..
    지금은 막막하시겠지만, 아이 위주로 결정하시고 헤쳐나가시다 보면 금새 시간 흐르고 싸이클이 안정되면 애기 재롱에 웃는 순간이 더 많으실거예요.^^

  • 10. 반대
    '10.6.14 2:48 PM (211.46.xxx.253)

    양육형태 중에 제일 피해야 하는 경우라고 들었어요.
    주중에 떨어져 살다가 주말에 잠시 나타나는 부모,
    그리고 잠든 사이, 혹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부모.
    아이한테 뭐가 좋겠습니까?
    남보다 낫다고 자기 부모에게 아이들 맡기시는데
    남보다 못한 가족도 있습니다.
    낮에 맡길만한 믿음직한 도우미를 알아보시길 권해요,

  • 11. 괜찮아요
    '10.6.14 2:54 PM (115.93.xxx.188)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이라면 아이에게도 최선의 환경이 될 것입니다.

    주말부모를 하실 때 신경쓰실 점은, 아마도, 육아담당자인 조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에너지와 아기가 요구하는 육아에너지를 비교해서 지속가능한 스케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때로는 시간제 도우미를 고용해서 조부모님을 돕게 하는 것도 좋구요. 조부모님으로 하여금 아이에게 충분히 집중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면, 아이는 사랑받는 것을 아니까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를 만나서는, 조부모와 1차로 형성되어 있는 아이의 애착관계를 존중해주면서도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받는 것을 어색해 하지 않게 충분히 사랑을 쏟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말마다 지방에 내려가서 아이를 돌보고 오는 것이 상당한 체력을 요하니 원글님 부부의 건강도 더욱 챙기셔야 합니다.

  • 12. 절대 반대
    '10.6.14 3:51 PM (116.41.xxx.159)

    제가 직장 다니면서 친정에 함께 살면서 아이를 친정 어머니 손에 키웠었어요.
    야근이 많은 직장이었고 제가 저질 체력이라서 밤에도 친정 어머니께서 아이를
    데리고 주무셨어요.
    그러다가 아이 유치원 때 직장을 그만뒀는데, 아이는 이미 제 아이가 아니더군요.
    서로가 가까운 관계를 원하긴 하지만 편하지 않고 뭔가 어긋나버린 그런거요.
    내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애착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첫째를 제 손으로 키우지 않은 거랍니다.
    체력이 나쁘면 그냥 직장 그만두고 아이를 키울걸.... 하구요.
    부모와 자식 사이도 서로가 부비대면서 살아온 시간만큼만 정드는 것 같아요.
    그때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조금의 돈은 모았을지 모르겠지만, 잃은 것이 너무
    많다는 씁쓸함만 남았어요.

  • 13. 저도 반대요
    '10.6.14 5:22 PM (210.112.xxx.244)

    첫째 3개월만에 친정에 떼어놓구 둘째는 1년 휴직내고 제가 키웠네요..
    지금 5살 4살인데.. 둘째는 제가 키워서그런지 살도 막 부비고 이뻐라하는데..
    첫째랑은 좀 서먹해요.. 4식구 합친지 4개월되었는데요..
    아줌마구해서 저녁에만 봐도 친정에 놓는것보다 엄마랑 같이 있는게 좋은거같아요.
    똑같은 제자식인데 둘째한테 정이 더가는게 첫째한테 넘 미안해요.
    3개월만에 떼어놓은것도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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