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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160때문에 아이 놓고 일하러나가겠냐고 하는 글 읽고나서..

오늘도 조회수 : 2,092
작성일 : 2010-06-13 18:33:52
전 미국에 5년째 있는 유학생입니다. 동생은 반년전에 제가 데리고왔네요. 집에서 학비는 군소리없이 대주지만 이게 우리집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교육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이 먹을꺼 입을꺼 누리실꺼 아껴서 보내주시는거란것을 잘 압니다.
불법이지만 항상 거의 일 했어요. 처음엔 일하면 영어는데 ~ 하면서 시작했던 일이, 생활을 여기서 하다보니 학비와 밥먹는값 말고도 책값, 기름값, 여행비, 옷, 보험등등 부정기적으로 들어가는돈을 메꾸는 돈으로 썼습니다. 동생이 오니 생활이 "나만 잠깐 참고 굶으면" 이 아니게 되니 좀더 돈이 필요하더라구요.
저번 학기엔 일주일에 3일을 새가면서 파트타임 일했습니다. 학교 공부가 좀 어려운편이라서 그냥 미국얘들도 마구 떨어져나가는 학과인데... 일하고.. 학교다니고.. 자원봉사까지 다 해냈네요. 체력 떨어져서 아픈게 최악의 시나리오인지라 차라리 먹고 공부하고 버티는 작전으로 나가서 살만 ㅡ,.ㅡ 쪘어요.
그렇게 일하고.. 오래 열심히 일해준 가게 사장의 성격파탄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것을 느껴 관뒀습니다. 같이일하던사람들 5명 관뒀네요. ㅋㅋ 그 미친사장은 그래도 자기가 잘난줄알고있지요.. 이런 이야긴 안해야지....
정말 한국사람 다신 보기싫고. 파트타임 다신 하기싫고. 유학생답게 학교만 학교만 학교만.. 그리고 남는시간에 펑펑펑 놀꺼야. 하면서 2주 있었는데. 저도 모르는새에 계속 알바자리 광고나오는 웹사이트만 무한 리프레쉬 하고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고민 많이했습니다. 트러블 당연히 있을꺼고. 다음학기 똑같이 더 바쁠꺼고. 죽을꺼같이 힘들텐데 내가 왜 일을 해야하지. 그냥 없이 있어보면 안되나. 딴 유학생들 학교 - 집 하면서 잘 놀던데... 집에서 밥만해먹고 어디 안가고 그냥 학교집학교집 해야지 하면서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시 광고자리 클릭질하고. ㅋㅋ

그러다 그 160만원글을 봤네요.
그리고 전 그날로 알바자리 구했습니다.
전 사지 멀쩡하고 얘도 없어요.
그리고 학교만다니면 사실 시간 약간 남기도 하거든요. 친구안만나서 ㅋㅋ 친구만날 시간이 여태껏 없어서요.
우리엄마도 아빠도 나때문에 그렇게 일하고있는데
나는 뭐라고 뭐가 잘나서.... 놀겠다고 하는건지.
제가 이제껏 알바로 모은돈을 이것저것 터지는일 막는데 참 요긴하게 쓰였거든요. 차사고 나서 차 바꿀때. 여행갔을때. 책값이 천불나올때 -_-, 차/건강 보험값. 병원비. 동생 데려와서 처음 준비시킬때, 동생 차. 집렌트 얻을때 디파짓, 이번에 엄마 와서 여행비, 혼자 스트레스풀고싶을때 쇼핑 등등.
미래에도 일은 터질텐데.. 지금 그냥 웅크린다고 미래 터진일 해결할 돈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일하기로했습니다.
한국사람 보기싫어도.. 또 그사람이 그사람일꺼같아도. 한번더 희망차게.. 이번엔 또 다른 좋은사람일꺼야 라고 믿으면서. 내가 조금 (쫌 많이 -_-)힘들어서 동생 공부하는게 좀더 수월해지면 좋을꺼라 생각하면서. 부모님 어꺠에 짐 조금 덜어드리길 바라면서.

뭐 하나님꼐서 알아서 하시겠죠. 과하다 싶음 입원이라도 시켜주시려나 ㅋㅋㅋ

여하튼 그 160만원님
글 올려줘서 고마워요
의도하시진 않았지만 그 글로 전 움직입니다. ^^
올린분도 고민하던거 해결되고. 아이도 건강하고 밝게 복있길 바랄께요.
그리고 그 주옥같은 리플들.
여러분의 2분이 모여서 제 행동의 방향을 알려주셨어요.
100만원이라도 얘 떼놓고 나가서 일할사람 많은데 배부르다고. 하는 말 특히 전 아팠어요.
미국이니까 파트타임 쫌 많이 하면 천불 벌거든요. 그래도 안하겠다고 했던건데 ㅋ
어린아이까지 떼놓고 열심히 사시는분들 많은데왠 게으름.

감사합니다!
IP : 68.8.xxx.2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10.6.13 6:44 PM (119.197.xxx.182)

    짝! 짝! 짝! 응원의 박수를 드립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팟타임 알바 진짜 쉽지않습니다.
    더구나 님께서는 동생까지....
    앞으로 원하시는것 하시고 대성하시길...

    제 아들녀석도 이제 5년차입니다.

  • 2. 힘이 되는 글
    '10.6.13 6:50 PM (115.23.xxx.93)

    저도 응원합니다!
    대단하시네요.
    제 젊은 날을 반성해보게 됩니다.
    저도 열심히 살게요.

    꼭 뜻한 바 이루실 거예요.

  • 3. 제가
    '10.6.13 6:50 PM (125.186.xxx.150)

    다 뿌듯하네요..젊어서 고생 사서 한다고 하잖아요..그말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좋은 경험 되실거고요. 지금과 같은 자세로 사시면 훌륭한 삶 사실수 있을겁니다. 응원합니다.

  • 4. 에궁...
    '10.6.13 6:53 PM (211.196.xxx.26)

    기특 하셔라~
    분명 성공 하실거예요~^^

  • 5. 저는
    '10.6.13 9:38 PM (180.71.xxx.237)

    그 원글보다는 그 밑에 달린 댓글때문에
    그 날로 제 신세한탄은 안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야지요..

  • 6. 프리지
    '10.6.13 9:40 PM (175.114.xxx.127)

    정말 박수쳐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더 어린 님에게서 배우고 갑니다
    빠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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