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신랑이 설겆이하면 안되나요?

[에잇]

저는 시댁가면 언.제.나. 해요.

설겆이만하는가? 아니죠~ 시엄니가 안계시니 장도 봐가고 반찬도하고 국도끓이고...

신랑은 물론 바빠요. 보통 한달에 한번정도 가는데... 그때까지 청소한번 안하시는 시아버님 집을 대청소하느라구요. 저는 여기에 불만 없어요. 어머니 안계시니까 그리고 신랑이 놀고있는것도 아니고... 시동생 시누 다 같이 하루종일 일하느라 바쁘거든요. 단지 부엌만 제 차지죠~

친정가면 엄마가 식사준비하시고, (제가 특식같은거는 하나씩해가요.) 설겆이도 많은데 신랑이 하겠다고 하면 정말 난리 부르쓰~~~ 귀한 사위 시키기 싫다고...

근데 왜 저 빈정상하죠?
빈정상해서 꼭 신랑이랑 해요.
신랑도 당연하게 생각하구요...  

저는 안 귀해서 시집가서 그러고있나...
엄마 마음은 알겠으나... 좀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제발~  
  

[개선]

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고한 주관이 있었어요.
저희집에 처음 인사 온 날 남편이 과일 깎게 했고, 신혼 초만 해도 엄마 음식하시는데 붙여놔서 남편이 잡채도 무쳐보고 등등 했었죠.
그런데 아빠가 자꾸 못하게 하시고(아버지와 같이 놀자고 부르시고) 아이 태어나서 제가 아이한테 정신이 가 있는 1~2년이 지나고 나니 남편이 어느새 TV리모컨 들고 소파 붙박이가 되어 있군요.
이제 아이도 좀 컸으니 다시 다잡아 봐야 할까봐요.
제 아들이 나중에 저런 모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불끈합니다.

[요즘은]

요즘은 많이그러지않나요?

얼마전에 결혼해서 처음 인사온 조카 사위가 밥먹자마자

자연스럽게 설겆이 하러 팔걷어붙이더군요 ^^
언니 사위 잘얻었네 생각들더라구요
사위도 그냥 차려주는밥만 먹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이쁘게 안보일거같아요.

[저희 남편은]

시댁이고 친정이고 다 합니다. ^^;;; 설거지는 남편의 일... ㅋ

[우리신랑은]

시댁에서 제가 설겆이 할 때 같이 옆에서 거들어요.
우리 어머님도 그러라 하시고,,,
부엌일이 여자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에잇]

신랑은 잘해요.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구요...
가면 아빠랑 이야기하고, 과일은 자기가 깎아요.
자고오면 이불도 잘개고 뭐 기본은 됐어요...

근데 문제는 우리 엄니... -.- 뭐 옛날 분이시니 그게 이상하겠지만
그렇게 매번 (일주일에 한번은 친정에가요. 결혼한지는 5년째구요.) 안절부절하시는게 못마땅해요. 딸이 그리 못난것도 아니고 그냥 하는 말로 어디가면 제가 다 아깝다고 하는데요. -.-

저는 나중에 사위나 며느리나 다 손님대접해주고, 설겆이는 둘다시킬꺼에요...
인습이 바뀌는 그날까지!!!

[국제백수]

다 나름 사시는 방법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인께서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제집에 오시면 칼국수를 좋아하셨어요.
제가 한 여름에 땀흘리며 반죽해서 국수해드리면 좋아하시면서도 혀를 끌끌 차셨단.....

[존심]

립서비스 아닐까요......

[저희]

엄마도 똑같으세요...
신혼초에 시댁에서 내가 설겆이하는게 너무 자존심상하기도하고....친정가서 일부러 남편 시키기도 했는데...엄마가 정말 질색을 하셨어요.
그래서 몰래몰래 시키기도했는데(음..나도 참..ㅠㅠ) 지나고보니 그냥 옛날분은 어쩔수없더라구요. 그냥 맘편하게해드리는게 효도다 싶어...정 해야겠으면 내가 하고 말아요...대신 시댁에서 설겆이를 남편을 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만....시어머니 표정이 안좋아지시더군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