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저의 단골 치킨집 상황

안스러운아저씨 조회수 : 2,380
작성일 : 2010-06-13 17:46:15
어제 월드컵때문에 치킨집들 불 났었죠. 대문글에도 있군요.

근데요...저의 단골 치킨집 사장님은 어제 너무 안되셨더라구요.
남편이랑 월드컵 보면서 치킨을 먹어야하니, 배달 밀리기 전에 5시 30분쯤에 미리 시켜서 먹으며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일찍 전화를 들었습니다.
사실 전 그때부터 무지 바쁘셔서 돈버느라 좋아하시는 들뜬 목소리를 기대했죠.
근데 사장님 목소리가 너무 힘이 없이 '네 여보세요..'하시더라구요.
저희 주소를 부르는데, 사장님이, '오늘 거기까지 배달 못 갑니다' 이러시는거에요.
대목이라 좀 먼데는 아예 배달 안하시나 싶어서 살짝 기분이 나쁘려하더군요.

그래서, '왜요? 오늘 너무 바쁘셔서 그러세요?'그랬더니만...
아저씨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화를 억누르는 목소리로..
'오늘 배달하는 놈들이 두 놈다 말도 안하고 안나와서요. 제가 혼자 배달해야해서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너무 안되셨다 싶더라구요.
월드컵 응원하러 가버린 알바생때문에, 모처럼 맞은 대목을 이렇게 보내버리시네요.

그래서, '아유...하필이면 오늘같은 날에...'그랬더니, 아저씨도 '네, 그러게요..'하시더라구요.

다른 집에 시켜먹으면서도, 내내 마음이 좀 짠해서..^^;

다음 아르헨티나 전에는 꼭 다시 시켜드리려구요.

아저씨 얼마나 화나셨으면 '두 놈'이라는 표현을..

철없는 녀석들, 안 나올거면 아저씨가 다른 준비라도 좀 하시게 미리 말할 것이지...재료도 많이 준비해두셨을텐데 참...
IP : 125.186.xxx.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0.6.13 5:48 PM (112.223.xxx.67)

    솔직히 sbs 때문에 경기 보기 싫지만
    치킨. 피자 장사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기뻐요- ㅋㅋ

    저희 엄마도 장사(그냥 밥집)해서 대목이라는게 있는데..부모님 생각도 나고..
    암튼 다음 경기때는 그 업종 모두 준비 많이 해두셔셔 많이 버셨으면 ㅋㅋㅋ

  • 2. 한국말어려워
    '10.6.13 5:57 PM (211.176.xxx.239)

    아............... 너무 슬프면서 웃겨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3. 두발로
    '10.6.13 8:39 PM (61.106.xxx.207)

    저흰 어제 일찍 가게문 닫고 집앞에 도착하니 12시가 다되어가는데 혹시나 싶어
    한곳에 들리니 닭이 없다네요. 와~ 대박났구나.사장님 좋겠다하고 다른곳에 가니

    반품들어온게 있는데 사시겠냐구? 종종 주문하고 배달가면 묻을 안열어주거나
    전화도 안받고 해서 도로 갖고 온다네요.

    해서 그거 좀 싸게 사와 먹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7425 김교수님, 제발 그만 좀 하시죠 5 세우실 2009/06/18 614
467424 사각턱+광대수술을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정말 미친짓일까요? 14 아이둘딸린 .. 2009/06/18 1,019
467423 학교에 자꾸 찾아가서 얼굴 보이라고 강요하는 시어머님.. 7 학교 2009/06/18 603
467422 금펀드, 기름 펀드 지금 가입해도 될까요? 1 궁금궁금 2009/06/18 317
467421 살이 빠지니까 사람들이 친한척 해요 -_-;;;; 4 살빼면미인 2009/06/18 1,447
467420 남편이 살이 넘 빠졌는데 갑상선이 원인일까요 10 걱정.. 2009/06/18 559
467419 어떤 치약 쓰시나요,,, 3 치약 2009/06/18 418
467418 남자아이 식판 좀 추천해주세요.. 3 예쁘면좀많이.. 2009/06/18 128
467417 사람을 미치게 하는 메세지 2 쥐 생각나 2009/06/18 440
467416 입원해서 MRI검사할 수 있는 병원이요 2 MRI 2009/06/18 277
467415 어제부터 몸이 부어 힘이 드네요. 붇기 2009/06/18 142
467414 코스트고 입장이요 3 주영맘 2009/06/18 395
467413 순천 기적의 도서관, 권양숙 문고 폐쇄 논란 20 세우실 2009/06/18 1,025
467412 구름이님 글이 검색이 되시나요? 1 ... 2009/06/18 417
467411 오늘 오전 11시 10분에 6 안철수교수님.. 2009/06/18 681
467410 신랑이 잔병치레가 잦아요....정보좀주세요 3 신혼이 2009/06/18 249
467409 매실엑기스 담그는게요..... 4 어떤게 정답.. 2009/06/18 511
467408 급질!!컴앞대기!! 팥죽쑤고 새알심대신 인절미 넣어도 되나요? 여기는 캐나다 입니다. 4 급질 2009/06/18 243
467407 성장판검사는 어디에서... 10 궁금이 2009/06/18 649
467406 인터넷 주소창이 행방불명되었어요. 5 핫세 2009/06/18 164
467405 컴퓨터 시작화면에 여러가지가 자동적으로 뜨는 거 3 초여름 2009/06/18 154
467404 화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15 성깔있고싶은.. 2009/06/18 1,093
467403 의사 왕진 ? 2 ... 2009/06/18 229
467402 맞춤법 질문 4 국어 2009/06/18 158
467401 선풍기로 구입할까요? 타워팬(박스처럼 생긴 거)으로 구입할까요? 5 선풍기 2009/06/18 282
467400 어제 부모교육 강의... 1 ... 2009/06/18 213
467399 가사노동 이란걸 해봤습니다. 59 욕먹겠네 2009/06/18 3,047
467398 쏘세지.......완전 좋아했는데..ㅠㅠ 4 난몰러 2009/06/18 1,049
467397 딴지일보에서도 시국선언했네요. 3 시국선언 2009/06/18 388
467396 젊은 아이들보면 왜 이리 흐믓한지... 9 나서른넷 2009/06/18 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