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점심시간 직전에 기사보고 눈물이 다 날 뻔했네요.
이런 놈들이 정권을 잡고, 이런 미친 판결을 내리는 사람을 사법부의 판사라고 불러야 하는 세상에 뱃속의 우리 아가를 어찌 태어나게 하고 키워야 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나라꼴이 왜 이모양이 됐죠?
솔직히 고백하건대, 전 여지껏 살아오면서 그 흔한 등록금 투쟁한번 안해보고 졸업한 사람이에요.
기업의 임원급으로 재직중인 아빠 밑에서 돈없어 고생해본적 없고, 이유가 어떻든 '데모질'하는 건 부모한테 불효하는 거라 배워온 사람입니다.
등록금 비싼 사립대학교 법대 나오고, 대학원까지 나와서 취업하고,
별 어려움 없이 곱게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때되면 백화점가서 철마다 옷사입고...
사치는 안해봤어도 돈없어 뭔가를 못해본적은 없이 살았어요.
나이 차서 연애도 하고,
대기업 다니는 신랑 만나서 지지고 볶고 싸웠다 붙었다 하다가
결혼했구요.
시아버지도 고위 공직에 계시다 퇴직한 분이라 나름의 기득권 층이셨고
결혼하면서 수도권에 아파트 전세 얻어주셔서 감사히 여기며 들어가 살면서
맞벌이 하면서 살고 있지요.
지금은 뱃속에 있는 8개월 된 아가가 양가 어르신들 최대의 관심사고,
돈때문에 동동거릴 일도 없었지만, 돈을 뿌리고 다닐 정도로 부자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대한민국의 30대 초반 임신부란 말입니다.
근데 정말....여지껏 정치에 별 관심 없었던 저도
이 정권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 이 정권 수립 이전부터 아니었어요.
별 택도 안되는 이상한 '주어가 없다는 둥'하는 논리로 피해나가는 BBK 사건을 보면서, 설마 저런 사기를 눈뜨고 국민들이 당할까 싶었음에도 결국 대통령이 되는 걸 보면서
앞 날이 깜깜하겠구나....하고 막연히 생각했죠.
먹을 거리를 가지고 국민을 우롱하고,
선거 앞두고는 안보가 뻥 뚫린 심각한 사태를 가지고도 선거에 이용할 생각만 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이란 이름의 국토 훼손을 버젓이 진행하고,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메우면 물대포로 진압하고,
아까운 장병들이 죽어나간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이랬다 저랬다 말바꾸기 하고,
분신까지 해가며 나라땅을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처절하게 외치는 종교계 원로들을 빨갱이로 몰고...
정말 이런 나라에서 내가 내 새끼를 낳아 길러야 하는건지 눈물나게 창피하고 부끄럽네요.
아니, 의자가 돈받았다고 기소하던 것도 모자라
이젠 옷장인가요?
뭐 게다가 유죄 판결의 이유가 뭐가 어째?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판결문 쓰신 판사님!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본인이 배운 법학 지식과 논리와 정의에 맞게 판결문 쓰신건가요?
정녕 그 판결문을 본인 자식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습니까?
수많은 법대 출신 국민들과, 법조인 후배들에게 그 논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낯뜨겁지 않을 자신 있으세요?
정녕 법관이 '권한이 있는 자의 도덕적 조심성'에 대해서까지 유무죄를 판결하고 형량을 판결할수 있었다면
당장 BBK부터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권한이 있는 자로서 조심해야 할 사항에 대해 얼마나 잘 지켰는지.
날마다 오르내리는 성접대 검사들부터 당장 기소하고 판결하세요.
검사란 자리와 권위에서 얼마나 조심했는지.
정말...
우리 나라 사법부의 치욕스런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법학을 배운 사람으로써,
이 나라의 국민으로써,
내 자식이 태어나 자랄 나라가 이런 나라라고 알려줘야 하는게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럽네요.
월드컵 기간이니 분명 또 은근슬쩍 묻혀가겠지요.
월드컵 거리응원을 오히려 국민들이 이용할순 없는 걸까요?
뭔가 거리응원시에 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수 있는 응원을 함께 하면 안되는 거죠?
모 까페에서 혹시 거리응원시에 플래카드라도 써 들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분명 조중동 찌라시에서 그럼
거리응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둥, 하면서
까댈거라고...
혹은 불법집회로 몰아붙일지도 모른다고 하는 의견이 있네요....ㅠㅠ
정말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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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에서 태어나게 해서 참 아가한테 미안하네요..
아가야 미안해 조회수 : 663
작성일 : 2010-06-11 13:51:32
IP : 180.70.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6.11 1:53 PM (124.53.xxx.61)이 정권은 정치에 관심없던 국민들을 정말
대단한 전문가로 거듭나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천안함 터졌을 때 그랬죠.
이제 네티즌은 밀리터리 전문가가 될 거라고...
정말 답답합니다.2. 저두
'10.6.11 1:59 PM (59.0.xxx.92)법학전공자로서 심히 공감합니다.
3. 그래도
'10.6.11 1:59 PM (210.123.xxx.155)희망을 잃지 말자구요..
이 거꾸로 가는 세상의 바퀴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거라 믿어요4. ..
'10.6.11 2:00 PM (121.169.xxx.16)추천합니다... 눈물나네요.
5. 네
'10.6.11 2:03 PM (211.193.xxx.133)이맹뿌의 유일한 치적이라면 저같이 정치에 별 관심도 없는 사람도 눈뜨게 만들었다는거죠.
맹뿌요정 파이팅!!!-,.-6. 이젠
'10.6.11 2:33 PM (119.67.xxx.158)이 한심한 나라, 도대체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들이 이 나라에 태어나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것도 제스스로 한심해 보이기도하구요~~ 거품 아파트 가격에 허리 휘고, 온 강 바닥 다 쓸어 돈 뿌리고.ㅠㅠ 정말.. 제 정신차리고 살기 힘들어더니 이젠.. 사법부 까지. 배신을 하는구조~~ 이민가고 싶습니다. 이러니 애를 안 낳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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