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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 정말 안맞다.....생각하시는 분 많으신가요?

답답함 조회수 : 1,931
작성일 : 2010-06-11 11:35:53
10년넘게 살면서 좋은시간도 많았지만
문득문득 내남편과 나는 정말 참 안맞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부부로 연을 이어 가는 인생 과연 맞는가 싶기도 하구요.
안맞다고 생각하면서 헤어지고픈 마음은 없는...이건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정말 안맞는 친정부모님을 평생 보고 산 저는 결코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저도 이렇게 살고 있네요.

안맞다 생각하신 분들...어찌하며 사시나요???
자세하게 좀 말씀해주세요..

이젠 저를 막 자학할려고 해요...바보같이...
아픈데도 병원가기 싫고 약먹기 싫고...
그냥 내가 쓰러져야 당신이 놀라지 않겠냐고 반성하지 않겠냐고 ...
이런 미련한 생각까지 듭니다.

지혜로운 삶의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IP : 123.214.xxx.2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0.6.11 11:38 AM (203.229.xxx.216)

    남편의 등짝을 발로 확 차 주고싶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나이들고, 저보다 훨씬 늙다리 된 모습을 보니까
    그 모습이 짠해서 가능한 참습니다.
    그와 결혼 한 것은 저의 선택이었고
    다른 집 남자들도 오십보 백보라는 생각에 그냥 저냥 삽니다.
    다행인 것은 갈수록 마누라를 무서워 한다는 것 입니다.
    제 덧글이 별 도움도 안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 2. 음..
    '10.6.11 11:41 AM (211.57.xxx.90)

    저같은 경우는,, 대화부족으로 참 안 맞는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결혼하고도 대화할 만큼 같이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어요.
    항상 밖에 나돌아다니는 사람이라.
    평일이나 주말이나 운동하러 다니고, 술먹으러 다니고.......
    답이 안 나왔었죠.
    그리고... 대화의 기법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둘이 많이 달라요.
    말도 별로 없는 사람이고.

    무슨 얘기꺼리를 하나 잡아 얘기하기 시작하면 잠시 후에 싸움이 돼요.
    참 이상해요.... 주로 남편이 시비를 건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가끔 아무 이유도 없이 화를 내요.
    그리곤 하루도 안 돼 아무일 없었단 듯이 다시 웃는 얼굴.... ㅡㅡ;;

    결혼 10년 지나는데, 연애결혼이었지만 처음엔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고,
    지금은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풀릴 때까지 제가 신경을 놔버려요.

    얘기를 해 보려고도 해 봤지만, 시작하면 싸움이 되는지라...
    지금은 포기했어요.
    기대도 놔버렸고요.

    좀더 바꾸고 싶으면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 노력조차도 지금은 체력이 바닥이라
    할 수가 없네요... 하고 싶은 맘이 없어졌어요.
    아이들 생각해서도 그러면 안 되는데....

    지금은 주말부부하며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보니 맘은 참 편합니다.
    그래서 그럭저럭 제가 좀더 마음이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거 같아요.

    도대체 왜 부부의 연을 이어가는지.... 써놓고 보니 더 모르겠네요..ㅠㅠ

  • 3. 옴마나~~
    '10.6.11 11:44 AM (210.104.xxx.222)

    제가 그래요. 결혼한지 16년입니다~~.대화가 두 번 이상 핑퐁이 안되구요~, 제가 얘기하면 무조건 " 그게 아니고"가 접두사예요.. 어느날은 퇴근 후 종종거리고 저녁 9시까지 저녁도 못 먹고 일보러 다니는 저에게
    본인은 작은공치고 놀면서 데리러 오라는 사람이예요..절대 자학같은거 하지 말구요 스스로를 아끼세요.. 힘들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아프면 서러워요..

  • 4. 동감
    '10.6.11 11:46 AM (211.184.xxx.199)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합니다.
    하물며 잘 때 꼭 양치하라는 말까지 하며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 자고 있을때 머리카락을 쥐어 뜯어버립니다
    눈뜨며 왜그래? 이렇게 물으면 아무말 말고 그냥 자..이러구 잠이 듭니다!
    물론 좋을 때도 많지요~
    그사람인들 제가 다 맘에 들까요...
    결혼해서 살아보니..남자들은 철들면 죽을까?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인생의 동반자는 언제쯤이면 되어 줄텐지

  • 5. 부부
    '10.6.11 11:58 AM (222.99.xxx.38)

    끼리는 대화는 하면 안되고, 말만 해야 된다는 씁쓸한 말이 생각 나네요.
    쌍방이 정답게 주고 받는 얘기는 안된다고, 그냥 밥 먹어라, 같은 말만 해야 한다는-

  • 6. `
    '10.6.11 12:06 PM (59.18.xxx.105)

    16년차.
    어제밤 싸우면서 첨으로 신랑한테 욕했습니다.
    *새끼라고.. 황당해서 어쩔줄 몰라 하더군요.
    어떤 일이든 저만 잘 났다고 하는 인간이라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참아지지 않네요.
    좋을때는 한없이 좋다가도 의견이 맞지 않으면 죽일 것 처럼 눈을 부라리고
    왜 사나 싶네요.

  • 7. 동감...
    '10.6.11 12:11 PM (211.108.xxx.203)

    다들..그렇게 사나봐요..
    저도 13년이 넘엇네요..
    안맞아 안맞아..그러면 다 싫어집니다.
    그냥 모두 받아들이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거지요..

  • 8. 속터짐
    '10.6.11 12:14 PM (119.207.xxx.5)

    10년차까지는 대화가 전혀 안돼 미웠으나
    20년차 넘으니 대화가 안된 게 다행이다 싶어요.
    아예 대화를 포기하니 집안에 평화가~
    맨 첫 댓글처럼
    그나마 나이먹어 마눌 무서워하니
    참아줄 만 합니다.

  • 9. 원글
    '10.6.11 12:24 PM (123.214.xxx.21)

    제 남편도 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죠...
    속터진다......지겹다 지겹다....

    남편과 아내가 각각 이렇게 생각하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부의 모습인지?????
    그저 시간이 흐르면 하면서 세월만 흐르길 바래야 하는건지????

  • 10. 10년
    '10.6.11 12:29 PM (125.185.xxx.183)

    어느 정도는 포기 되는 군요

  • 11. 포기햇어요.
    '10.6.11 1:26 PM (180.71.xxx.23)

    결혼 1년만에 깨달았어요.
    내가 내 마음을 비우고 이 사람을 포기하는것 밖에는 없겠구나하고요.
    겉보기엔 다들 우리 잘 사는 줄 압니다. 그게 제가 포기한 결과라고는 아무도 생각못하겠지만요.

    종교, 정치, 다 달라도 그걸로 걸고 넘어가 싸우지 않습니다. 알고 결혼했으니까요.
    유머감각이 서로 달라 제가 농담하면 낯붉히고 싸우자고 덤비고, 남편이 농담하면...세상에 그렇게 재미없고 재치라곤 없는 농담이라고 말하기 무색한 농담 처음들어요.

    코드가 서로 안 맞는다는 거겠죠.
    일하나 만난 사람이라면 그냥 아는 사이였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인연인데 부부로 엮어서 서로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게....
    처음엔 저만 재수없고 안됬다고 생각했는데....생각해보니 제 남편도 안 됬고 불쌍하더군요. 나 말고 코드 맞는 여자 만나서 살았으면 재미있게 살른지도 모르는데....

    다음 생엔 안 만났으면 합니다. 싫고 무섭고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서로 안 맞는 인연이니 그냥 그만 얽히고 싶어서요.

  • 12. 휴..
    '10.6.11 2:28 PM (121.163.xxx.223)

    오늘도 얘기하다 싸웠네요.
    싸우고 남편이 나가버린 뒤에, 혼자 큰소리로 욕이라도 해주고나니 어느 정도
    풀리는것 같네요.
    남편과 저는 성격도, 취향도 않맞습니다.
    어떤 면에선 서로 이해불가죠,
    하지만 15년 함께 사니 이해는 않되어도 그냥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며 큰 무리없이 살아왔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한번씩 싸우고 나면 정말 허탈하네요.
    좋은 맘일떈 연민도 생기고.. 이렇게 함께 좋은 친구처럼 늙어가야지.. 하다가도 이렇게
    한 번씩 쓸쓸해지네요..

  • 13. 여기요!
    '10.6.11 3:33 PM (118.220.xxx.83)

    정말 너무너무 안 맞아서 결혼할 때 제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땐 지금처럼은 아니었고 좀 다르다는게 재미있기도 했는데, 점점 살아갈수록 힘듭니다.
    남들이 보면 너무 순하고 좋은 사람인데,
    딱 그게 다입니다. 그 사람의 전부죠.
    아무 생각없이, 진지함 없이, 철학 없이 사는 사람!
    그게 뭐 중요하냐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모든 생활 하나하나에 영향을 주죠.
    특히 아들한테까지 아빠로서 가져야할 교육관이나 부성애 없이 그저 장난감 대하듯이 하는걸 보면, 또 그래서 아이가 그때문에 상처받거나 나쁜 본보기가 되는걸 보면 정말 미칠듯이 괴로워요.
    책이라도 좀 읽거나 음악이라도 좀 들으라고... 그러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거 같아 아무리 말해도 언제나 티비 아니면 잠이에요.
    완전 무시하고 싶습니다. 아니 그러고 있어요.
    그런데 제발 거기에 화라도 좀 내줬으면 좋겠어요. 아무 자극을 못 받아요.
    어떤땐 아이를 생각해, 아빠로서 존중해주면 갑자기 기고만장하면서 사람 우스워지고요.
    제가 화를 내면 바로 무조건 저자세입니다.
    이혼하고 싶은데, 아이때문에 못하지요.
    근본문제가 출신과 타고난 성품과 취향이어서 해결이 안될테니까, 그것만 생각하면 너무 우울합니다. 요즘은 우울증 같아요. 제가...

  • 14. 저도
    '10.6.12 12:13 AM (116.120.xxx.48)

    결혼전 미친거 아닌가 싶어요.
    남편의 말발에 넘어갔는데
    살다보니 그 깊이가 너무 얕아서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10년인데
    맬맬 기도해요.
    포기해달라고..
    애들 키운뒤 자연스럽게 서로 타격 줄이면서 빠빠이하기를...
    제 남편은 저랑 대화가 안되니
    엄마 찾아가 제 욕하고 다녀요...지행동은 생각 안하고..
    한심해서 말도 안나와요.

  • 15. 여기요님!
    '10.6.12 12:15 AM (116.120.xxx.48)

    어쩜 저희 남편과 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요.
    전생에 쌍동이였나?

  • 16. ..
    '10.6.12 4:12 PM (125.184.xxx.162)

    결혼 20년이 넘어가니 예전보다 절망하는 횟수가 훨 줄었네요.
    저도 대화포기하고 말만 한건 결혼하면서부터였는데 , 저자신을 묻어두고 살았어요.
    생각하면 나는 어디갔나싶고 남편은 경박하리만치 좀 속물스러운 편, 제가 처녀적 너무 정신적인데 치우치는면이 있어서 저스스로에게 피곤해져있었어요. 저하고는 너무나 다른 남편을 만나 그래, 서로 부족한거 메워주면서 살면돼지했는데 그게 절 힘들게했어요.
    남편은 정신적인거, 정서적인거는 개똥 취급이고 저는 머리속에 든거없는 남편을 마음한편으로 무시하고 심할땐 경멸하고 살았드랬어요. 학교다닐때 운동만 한 사람이라 기본의 기본적인 상식도 부족하고 알파벳도 다 모르고, 문화 예술 정치 경제 상식은 거의 제로..
    그래도 자기맡은 일은 엄청 열심히 합니다. 시간 늦는법 없고 자기일은 철저하니 자기분야에서는 전국적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이젠 그런 면을 존중하고 인정합니다.
    정신적인거 추구하고 고상하게 살고싶던 저, 실상은 백수 아줌마에 뭐 100점짜리 주부도 아니고 자식이 공불 잘해서 대학 걱정없는것도 아니고... 개뿔 이젠 그냥 암것도 아닌 아줌마가 되고보니, 자꾸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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