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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초2) 담임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네요.
학교가기 즐겁다 하는 아이 때문에 한시름 놓고 있었는데요.
얼마 전 투표 전부터... 아이가 선생님이 그러셨다면서
맘에 안 드는 말씀을 자꾸만 전하네요.
저 이제 30대 후반... 우리가 받았던 교육 그대로...
거의 세뇌수준이에요.
제가 작년 말쯤 집에 있는 위인전기에서 박정희 위인전을 없앴습니다.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을 했어요. 단순하게.
애국지사에게 총을 겨누고, 권력을 이어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위인에 들어가 있을만한 사람이 아닌거 같다...
아이가 항상 책을 끼고 살기 때문에 안해 줄 수가 없었어요.
후회는 안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그 양반에 대해서 얘기를 했나봅니다.
담임은 우리나라를 잘 살게 해 주신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했대요.
이건 몇 달 전에 들은 얘기예요.
아이는,,, 선생님 말씀이 곧 '법'인 나이인지라...
제 생각이 잘못된 거 아니냐고 격앙이 돼서 말하더군요.
저번 주에도... 두 방 터뜨리시네요.
미국산 소고기가 다 위험하지 않다.
광우병 걸린 소를 먹었을 때만 위험하다.
그러나 미국은 광우병이 없는 나라다...... 고로 안전하다.
그리고, 촛불집회는 엄연히 잘못한 거다.
잘못 알고 불법을 저지르면 안 된다.
또... 미국은 우리나라가 전쟁을 할 때 엄청난 희생을 하면서까지 우릴 도와준 고마운 나라다.
북한은 그런 미국과 우리나라를 못 죽여 안달이다.......
심지어 우리 아이는 미국보다 우리가 잘 살면 안 된다는 소리까지 하네요....ㅡㅡ;
............................
한 줄 추가) 참 뜬금없는 말이었습니다. 투표 앞두고 부모들한테 전하라고 한 말인가 싶기도 하고.
교사의 역할...
자기 주관적인 생각을 저렇게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이 떠들어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 나름으론 논리도 근거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을 많이 가린
자신의 시점인 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초 2밖에 안 된 아이들에게...
제가 너무 흥분되고 짜증이 나서 최대한 기분은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설명을 했어요.
알아들을 만큼 간단하고 명료하게...
아이는.. 벌써 선생님과 엄마의 생각이 다르다는 걸 알고
많이 혼란스러워하네요.
아이에겐...
엄마는 이러이러한 사실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다... 라 얘기했고
앞으로 니가 배울 게 많으니... 학교 다니며, 책을 읽으며 배우는 것들을 가지고
엄마랑 얘기해 보자 하고 마무리는 했어요.
그대신, 그런 정치적인 얘기나 네가 의문점이 생기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엄마에게 얘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같이 얘기해 보자고요...
휴....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혼란을 좀 덜 줄 수 있을지요.
답답합니다.ㅠㅠ
1. ^^;
'10.6.9 4:18 PM (117.111.xxx.2)에고 에고 에고....
같이 한탄해주는 수 밖에....2. 음
'10.6.9 4:22 PM (121.151.xxx.154)참 전교조선생님이 자신의 이야기를하면 신문에 나오지만
이런선생님이야긴 안나오겠지요
아이에게 제대로 말해주세요
이런생각도 잇고 저런 생각도 있는데
엄마생각은 선생님하고 다르다고요
그러니 너는 아 선생님 생각이구나하라고요
선생님 말이 무조건 맞는거야하는것이 아니지요
그건 바르지않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제대로 말하고 아이가 생각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요3. 그냥
'10.6.9 4:23 PM (180.64.xxx.147)아이에게 그렇게 말해주세요.
"음...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나보다.
oo이가 나중에 커서 직접 알아봐도 좋지 않을까?"
전 제 아이에게 정치적 발언을 안합니다.
이런 혼란이 올 게 너무 뻔한 세상이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커 갈수록 정치적 사고를 하네요.
크게 걱정 안하셔도 좋습니다.4. 음
'10.6.9 4:25 PM (121.151.xxx.154)아직 어리기에 정치적발언하는것이 아니라고 보지만
선생님에게 들었기에
또다른 생각이 있다는것은 알려주어야합니다
아니면 선생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할수도있으니까요5. 원글
'10.6.9 4:26 PM (211.57.xxx.90)예, 저도 제 생각을 아이에게 심는다기 보단 그저 내 생각은 이렇다 정도만 하는 편이에요.
저런 일이 생겼을 때... 윗 댓글님들 말씀처럼
선생님 생각은 엄마 생각과 다르니 더 배워서 판단은 니가 하도록 하라고는 해요.
근데...
그런 선생한테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네요.
그래도, 평정을 찾아야겠지요..6. 맞아요
'10.6.9 4:26 PM (117.111.xxx.2)윗분들 처럼 대답해주는 게 현명할 것 같아요.
정말 배울 게 많은 82예요.^^7. 제
'10.6.9 4:29 PM (180.64.xxx.147)아이가 지금 중학생인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런 이야기 들었다고 해서
그 이야기에 세뇌 되거나 하지는 않더라구요.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아이가 크면서 서서히 알아가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초등학교 때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박정희가 좋은 사람이에요?"
"엄마 기준으로는 나쁜 사람이지만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라던데."
"그러게. 그런 사람들이 있지. 나중에 커서 알게 되면 너도 둘 중 하나로 판단할 수 있어."
지금은 아주 나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고 사니까요.8. *
'10.6.9 4:38 PM (125.140.xxx.146)역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하면 아이들은 변화는데...
지금의 선생은 좀 *아이 아닌가요.
통계에 5명중 1명은 그렇다는 긍정적 통계치가 있습니다.
제 아이는 키가 작고 눈이 나쁜데도 자꾸 뒷자리로 밀려서(선생은 학년 끝나고 가곤했지요.)
아이보고 다른 아이들도 나쁘니까 네가 선생님을 이해하라'고 했어요.
안경 씌웠지요. 난시에 근시에, 나중에보니 고도근시인데 군대도 갔다오구요.9. .
'10.6.9 4:51 PM (211.199.xxx.49)그럴경우 선생님이 틀렸다고 아이에게 넘 몰아세우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합니다.1년동안 믿고 배워야할 담임선생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다른 교과목에도 영향을 끼치고 관계도 나빠질 수 있구요..당분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네요..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건 니가 나중에 커서 판단할 일인것 같다고..
10. 가치중립
'10.6.9 6:25 PM (125.128.xxx.166)저 같으면 선생님께 슬며시 82쿡을 알려주겠습니다.
어쩌면 정말 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항의 할 것 같아요.
박정희는 이미 친일인명사전에도 등록된 사람인데,, 좋은 사람이라니요 ..
이것은 분면 선생의 잘못된 생각이지요. 그리고 그 잘못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서는
더더욱 안되지요. 원글님 아이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아이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