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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해 미치겠습니다.

조회수 : 2,208
작성일 : 2010-06-09 12:16:57
76세이신 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해 미칠것 같습니다.
없는 시골 살림하면서 6남매(2남4녀)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엄마 고생하신거 자식들이 잘 알고 그런 엄마 생각하면 맘이 짠합니다.
말씀 없으시고 무뚝뚝하신 아버지에게 사랑도 못 받으셨구요.
너네 아버지는 인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였다고 아직까지도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쓸데없는 욕심으로 자식들을 힘들게 하시네요.
연세도 있으시고 작년 가을에 허리디스크 수술하셔서
밭일은 더이상 생각지도 마셔야 하는데
자식들 해먹이고 싶은 마음에 자꾸 욕심을 내십니다. (주말농장)
자식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자식들 위한 마음 (욕심)으로
당신 마음을 들볶고 계시며 그걸 자식들에게 말씀하시니
자식들이 싫은 소리 할 수 밖에요.
자식들이 싫은 소리하면 또 서운하다 너희들한테 원성만 산다하시구요.
그러시면서 옛날에 고생했던 이야기 하시며 우십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무슨 이야기 할 때마다 옛날 얘기 하시며 우시니 솔직히 저희들은 지겹다고 합니다.)

직장생활하며 여기저기 떨어져 사는데 시간 맞춰 모이기 쉽나요.
그런데도 땅 놀리기 아깝고 너희들 좋은거 먹이고 싶다고... 하십니다.
하실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그때만 알았다알았다 하시고 또 얘기하십니다.

정말이지 내 엄마지만 어떨땐 정말 답답하고 말이 안통하는거 같아요.
엄마는 당신이 하시는 말씀만 진리인줄 아세요.
남의 말은 잘 안들으신다고 할까... 고집도 세시고...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데
지난달에 두번 넘어지셔서 갈비뼈4개 금가시고 골반뼈도 금가셔서
지금 큰언니네 계세요.
그런데도 고구마 심는다고 난리치셔서 이번주에 모여 심기로 했는데
온다던 오빠들이 회사일 때문에 바빠서 못온다고하니 엄마가  또 걱정인겁니다.
저흰(자매) 오빠들 못오면 우리가 심을수 있는만큼만 심으면 되는거 아니냐고해도
많이 심고 싶어 하십니다.
포기를 못하시는거지요.ㅠ
거기다 형부에게 하지가 언제냐며 하지 지나면 내가 까만콩 심어야겠다고...ㅠ

좀전에 엄마는 엄마대로 언니 때문에 서럽다 우시며 전화하시고
언니는 또 엄마 때문에 짜증나서 미치겠다고 하고...

정말 엄마 때문에 속상해서 미치겠습니다.
6남매 어렵게 사는 자식 없고 그냥 자식들이 용돈 드리는거 받아서
옆집이나 아파트 노인정에 다니시며 얘기나 하시고 그러시면 좋을것 같은데
왜 고생을 사서 하시려는지...
자식들한테 싫은 소리 들어가며...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고생하신거 생각하면 짠해서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가깝게 지내는 엄마와 딸들 보면 부러워요.

정말정말 속상합니다.
누구한테 하소연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도 없고 그냥 여기다 쏟아놓고 가네요.
IP : 121.172.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6.9 12:20 PM (203.132.xxx.12)

    혹시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 읽어보셨어요? 혹시 안읽으셨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 2. .....
    '10.6.9 12:28 PM (112.169.xxx.226)

    그냥 어머니 말씀대로 하루 죽었다 생각하거나 어머니를 위한 날이라 생각하시고
    고구마건,콩이건 심으세요. 돌아가신 다음 후회하시지 마시고....
    몸이 힘든것보다 마음이 행복해야 살아가는 낙을 더 느끼실 연세입니다.
    나이 먹어 자식들 어미말도 말로 안알아주시는거라 속상하실겁니다.
    ㅈ식들아 말좀들어~~~ㅋ

  • 3. 엄니들
    '10.6.9 12:30 PM (119.70.xxx.26)

    다 그 정도 고집들이 있으신듯합니다. 자식들이 따라주는게 서로에게 좋을 듯 합니다.
    그거라도 안 하시면 그동안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바꾼다는 건 무리인 듯 합니다.

  • 4. ...
    '10.6.9 12:34 PM (211.193.xxx.133)

    낼모레면 여든인 친정엄마하고 말잘통하는 딸이 몇이나 있을까요? 속이야 끓이시겠지만
    답답하시더라도 그냥 다 해드리세요. 애들 죄다 데리고가서 농촌체험하러 왔다 생각하시고
    같이 고구마도 심고 콩도 심고 그러면 되지요 뭐..ㅋㅋ번잡시럽고 피곤하기야 하시겠지만 그래봤자 어쩌다 하룬데 그냥 넘기시구요. 그래도 든든히 엄마가 아직 계시니 형제들도 가까이 지낼수있고
    그런거같아요. 큰중심이 아직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듯한 느낌.

  • 5. 휴~
    '10.6.9 1:48 PM (211.40.xxx.228)

    길게적다 날아가뿟네요
    저희 엄마입니다. 저희엄마는 당뇨도 있어 밭에서 쓰러진적도 있어요(옆에 이웃이 안구해줫음 돌아가셨을거에요)
    허리수술 며칠전 포함 5번 넘게하셨어요(척추관 협착증)

    다들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 따라 드려라 하지만..
    그거 생각보다 힘들고 수확도 그렇고 약도 안치면 먹을것도 안나오고요

    무엇보다 봄가을 날좋은날 놀러못가요. 직장인이라 놀러 가려면 부르니
    엄마랑도 같이 가려해도 엄만 밭이 더 좋타 하시니...

    솔직히 10년넘게 그러니 신랑한테 미안합니다.
    암튼 안겪으신분들 따라주는게 좋타는

  • 6. 돌아가며
    '10.6.9 2:36 PM (94.202.xxx.40)

    6남매 모두 한날 한시에 이끌고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고 하시는 것도 아닐테고
    각자 먹고 사느라 바빠 한꺼번에 계속 함께 하기는 힘들다는 사정을 이야기하면 어머님도 이해를 하실 거구요....
    어머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도 있지만 솔직히 귀찮은 마음도 없잖아서 그러잖아요.
    엄마에게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6남매시라니 돌아가며 따라 주세요.
    76세이시면 연로하시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돌이켜보는 시기에
    자식들이 주는 용돈이나 받아가며 노인정이나 다니라는 말씀이 그다지 위로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 7. ....
    '10.6.9 3:17 PM (58.239.xxx.34)

    나이 드신분들 고집 꺽기 쉽지않지요. 저 결혼 13년넘게 외식? 외출? 제대로 못해봤답니다 친정 1시간 거리임에도 가질 못하네요 말로는 다녀오라 하셔놓곤 서너시간 외출하고 오면 일주일간 문닫고 사십니다..불러도 대답없읍니다(저 단독3층 시댁2층) 저 홧병 났읍니다 세월이 10년 넘으니 그려려니.. 합니다 맘 털고 사는게 젤 나은거 같네요 원하시는대로 해드리세요 남은여생이라도 맘편히 해드리세요

  • 8. vm
    '10.6.9 9:29 PM (211.54.xxx.245)

    주말농장을 핑계로 자식들 자주 보고 싶으신거 아닐까요?
    평생 일하시던 분 아무것도 안한채 자식집에 얹혀 계신단 느낌 들면
    그렇게 허무하고 존재감이 없으신거 같더라구요.
    사는게 바쁘고 자녀들 교육땜에 부모님땜에 자주 내려가지 힘들고 에고...어머님은 이해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자주 오시길 바라는 게지요. 아파트에 조그마한 미니정원이라도 만들어저 가꾸게 하심 어떨까요 소일거리가 있으셔야 해요. 놀리는 땅은 다른 분 농사지으라고 주시면 되겠네요. 노인분들은 그렇게 땅놀리는 거 못견뎌하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저희는 그렇게 다른분께 농사지으시라고 했더니 좀 덜하십니다.

  • 9. 32
    '10.6.9 10:57 PM (124.216.xxx.60)

    저희 시어머니랑 같네요 저희도 이번주말에 콩 심으러간답니다 5형제중 저희만 가네요 정말 저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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