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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관련 문의드립니다

문의드려요 조회수 : 546
작성일 : 2010-06-08 22:19:43

거의 20년 동안 아프셨던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어머님도 많이 고생하셨고 식구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도 결혼해서 10년동안 어머니 도왔구요
제가 한일이 뭐 있겠어요
모두 어머님이 하셨죠

아버님 돌아가시자 지방의 제법 큰 대학병원 장례식장
제일 큰 빈소를 마련하였습니다
문상객들이 많이 오시더라구요
그때 제가 둘째 임신중이었습니다(6개월)
그래도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식사 나르고 손님들 인사했습니다
식구들 모두 말리면서 힘든일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열심히 일 했어요

저희 친정아버지,어머니,오빠가 오셨습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셔서 마침 오신 시간이 점심시간이셨어요
그날은 둘째날이어서 정말 그 큰 식장이 미어터질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상주들이 쉬는 곳으로 모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배부른 딸래미가 일하는게 속상하기도 하셨을겁니다

사위가 모시는 데로 그냥 따라 들어오셨습니다
그 장례식장은 상주들 쉬는 곳이 방으로 크게 마련이 되어 있더군요
씻는곳까지 되어있고 이불도 있고 애기들 데리고 그곳에서 3일을 지샜습니다
한편에서는 어머님 친정식구들(이모님, 이모부님, 외삼촌, 외숙모님들)이
모여 앉아서 열심히 놀이화투에 몰두해 계시더군요
다행히 안쪽에 자리를 하셔서 저희 식구들을 모른척 해주시는 배려도 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도 아니고 30분 정도 머무시다가 저희 부모님이랑 오빠가 떠나셨어요
큰일 잘 치루고 어머님도 안정되셨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후 제가 둘째를 출산하고 저희 시누부부와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시누부부와 함께 술자리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가끔은 속얘기도 터놓는 편이고 매우 매우 사이좋게 잘 지내는 저희 식구예요
아이아빠의 바로 윗 누님입니다
두분이 술을 거~나 하게 마신후 하시는 말씀
그 사이에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나누다가 우연하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 이야기였죠..

"어떻게 손님이 상주들이 쉬는 방으로 들어갈수가 있냐.
우리 부모님도 그 사람이 많은 곳에서 식사하시고 가셨는데
어떻게 상주도 아니면서 그 방으로 들어갈수가 있냐....."라면서 얘기를 하셨습니다

저랑 남편이랑 그런걸줄 진짜 몰랐다
멀리서 오셨는데 식사하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서 방안으로 모셨다....이야기를 하니

그런 예의도 모르는 처남이 잘못한거라고 아이아빠를 아이다루듯 하셨어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듣는 남편도 속상하고
40이 넘은 저희들에게 아무리 술드신 김에 하시는 말씀이지만 속상했습니다

원래 상주들 외에는 그방에는 들어가면 안되는 건가요?
그럼 어머님 친정 식구들은 어떻게 되는건지요

이런생각 저런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지만..
너무너무 속상해서 더이상 말씀을 못드리고
죄송하다면서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지금도 가끔은 가슴이 벌떡벌떡 거리면서 생각이 나곤합니다
아마 그분들은 내가 언제 이런 이야기를 했나.....싶으실겁니다
제 가슴에 큰 못을 박아놓으시구요...

제가 그 상황에서 저희 친정부모님을 방안으로 들인일이
그렇게 잘못이 된일인가요
지금도 장례식장에 가면 안쪽에 있는 방안을 유심히 살펴보는
마음약한 저입니다

이 글 읽으시고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분은...
저 상처 안받을테니 이야기해주세요


낮에는 너무 덥고 뜨겁네요
밤, 새벽에는 서늘하구요...모두들 건강조심하세요
IP : 119.207.xxx.1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이
    '10.6.8 10:33 PM (119.196.xxx.239)

    조선시대도 아니고 장인 장모님 식사 하실 곳이 마땅치 않아 사위가 상주 쉬는 곳에 장인 장모, 처남을 모신게 뭐 그리 큰 실수라고...
    시누부부 너무 하시네요.
    꽤 오래된 이야기니 이제는 잊고 맘 편히 지내세요.

  • 2.
    '10.6.8 10:40 PM (59.21.xxx.98)

    웃겨 지들이 뭐라고 당연히 오신손님 편하게 해드리는게 당연하지 상주면 뭐 왕입니까? 오신손님 잘 대접하는게 중요한거죠. 저희 친정아버지 상 당하셨을때 멀리서 오신 손님이나 나이 연로하신 분들은 상주방에서 쉬다가 가시라고 했습니다. 상주들도 모든 문상객이 다 가고난 한밤중아니면 상주방 잘 안들어가있습니다. 손님들 계속 들락거리는데 거기서 쉴 시간이나 있습니까 가방보관소죠

  • 3. 괜한
    '10.6.8 10:59 PM (121.190.xxx.174)

    트집이네요.. 문상오신것만도 고마운일인데,,,

    그리고 상주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저 오는손님들 맞으시고 배웅하시고 그러시지 음식나르고 치우고.. 물론 도우실 수 는 있지만요... 바쁜시간 사람쓰면 됩니다. 식장떠나면 여기저기 힘들게 다녀야 하기때문이지요.

  • 4. 여름
    '10.6.8 11:43 PM (58.78.xxx.190)

    정말 고생 많으셨겠어요. 임신한 몸으로 도우미 쓰면 좋았을텐데...
    상주들이 누워자는것도 아닌데 좀 들어갔기로서니 별것 가지고 뭐라고하네요
    맘 좀 넓게 가지면 안되는지..와준건만으로 감사하겠구만.
    원글님 잊어버리세요.맘이 너무 여리시군요.

  • 5. ...
    '10.6.9 10:33 AM (112.149.xxx.234)

    나이가 들수록 사람마다 자기기준이 생기고 고집이 생깁니다.
    나와 다르다고 일일이 꼬집지 않는게 좋은 경우가 많은데
    특히 시댁식구들의 경우 그런 거 같아요.
    친언니나 친정식구들이 한마디 하는 건 서로 앙금이 남지 않는데
    시댁식구들과는 좀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서로 감정이 쌓입니다.
    시누분이 좀 경솔하게 말씀하신 거 같아요.
    본인 생각으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돈어른들 얘기를 본인이 할 건 아니지요.
    그래봤자 올케에게 앙금만 남기는데...

    저도 올케이나 시누이기도 합니다.
    저도 당해본 적 있기 때문에
    올케에게는 절대 싫은 소리 안합니다.
    손님으로 대접해주니 사이나빠질 일 절대 없구요.
    살면서 배운 지혜입니다.
    큰일아니니 넘 맘쓰지 마세요.
    그냥 안 따지고 넘어가신게 잘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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