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3년까지는 콩깍지가 씌어 있었는지 잘 몰랐네요
또 남편도 그때까지는 목적이 있어서인지 안씻던 사람이었다 해도 씻었던것 같구요.
집들이 때 기억이 얼핏 나네요
회사 동료들이 집들이에 와서 샤방샤방한 안방 인테리어를 보고는
"야!!!! oo야, 이젠 매일 씻어야겠다"하고 웃었던 기억이....
그냥 그땐 그게 신혼부부에게 던지는 농담 정도인줄 알았지
우리 남편의 안씻는걸 비꼬는 말인줄은 3년 정도 살아보고 안거죠
전 나름대로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번드르르하게 메이커로 차려입는걸 말하는게 아니라
낡은 옷이어도 단정하고 깨끗하게 입는걸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저도 휴일이나 주말엔 세수, 양치 건너뛸 때도 종종 있어요.
집에서 뒹굴때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장에 나갈때는 담배도 피고 자고 일어나면 냄새 장난 아니잖아요.
(비위 약하신 분께는 죄송하네요)
세수랑 머리를 감고 나오면서도 양치는 안하고 갑니다.
엊그제 잇몸병이 생겨서 진통제를 찾고 난리 치는대도 평소 양치 습관을 잘 아니까
끙끙 앓아도 밉기만 했네요.
결혼 3년차까지는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고 편지도 써보고 부탁도 해보고....
일주일 못가더라구요.
워낙 게으르고 씻는거 싫어하는 사람이고
옷도 한가지 고르면 일주일은 기본 같은 옷으로 쭈~~~욱 입어줘야 하니
속옷은 말할것도 없고...
요즘 아침마다 끓어오르는 화를 꾸욱 누루며
바쁜 출근 준비 중에도 "애들 내가 챙길테니, 자기는 양치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네요
내 생각엔 그냥 씻으면 될 일을
결국엔 마누라에게 안씻은게 들켜 지적 당한게 약간 맘은 상하는지
얼굴빛이 변하고 그냥 나가버려요.
오늘 아침엔 너무 화가 나서 남편한테 버럭 했네요
내가 이런 소소한 걸로 스트레스 받고 신경 쓰는줄 알면 그냥 씻어 버리면 될것을
마치 내 작은 부탁도 무시해 버리는것 같고
아이들 키우고 직장생활 하면서 나름 지치고 스트레스로 많은데
이런 작은 일 가지고 아침마다 신경전 부리고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고 생각하니
화를 참을 수 없었네요.
아이들 같으면 대신 씻겨주시라도 할텐데.....그러지도 못하니 답답하네요.
포기하려고 하니
직장 동료들의 수근거림이 불보듯 훤하고요.
정말 이런 기본 생활습관 안 된 남자랑 사니까
걱정거리가 없어 이런걸로 아침마다 다투네요
씻고 안씻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이걸로 부부사이가 안좋아 진다는게 큰 문제인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에게도 창피해서 나한테는 정말 큰 고민이어도
말 못하네요.
정말 아침마다 속시끄러운 아줌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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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씻는 사람 포기해야 하나요?
아침마다 속상해 조회수 : 821
작성일 : 2010-06-08 09:34:02
IP : 210.218.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허걱
'10.6.8 9:43 AM (125.180.xxx.29)양치를 안하고 회사에 간다는 이야깁니까? 와...최강입니다~~
내일부터 남편 세수하러들어가면 화장실 앞에서 이부터 닦는것 확인하고 다른볼일보세요(세수나 머리는 감는다니...)
울남편도 처음엔 저녁엔 잘안닦을려고해서 제가 화장실에 끌고가서 집어넣고 잔소리하고 그러면서 초장에 잡았더니
지금은 아침저녁 잘닦아요
오히려 아이들보고 지저분하다고 잔소리하네요(본인의예전모습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ㅎㅎㅎ)2. 치아
'10.6.8 9:46 AM (128.205.xxx.67)음 무엇보다도 치아가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려주세요.
임플란트 비용을 알려주시면 아주 조금이나마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안 변한다면, 안 씻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자체가 좀...3. 이어서
'10.6.8 9:48 AM (125.180.xxx.29)저는 속옷은 매일 씻을때 화장실에 넣어주고 옷은 2일에 한번씩 갈아입게 걸어둡니다
울남편도...옷 안걸어주면 일주일도 입을사람입니다^^4. 아침마다 속상해
'10.6.8 9:53 AM (210.218.xxx.100)치아님....
임플란트 비용 그런거 수백번 이야기 했지요
경제관념은 철저한 사람이라 나중에 임플란트 한다고 몇천 이야기만 해봐라하고
협박도 했네요.
며칠 못가요
옷도 코디해서 매일 걸어두면 뭐하냐구요.
안갈아 입는걸....쩝
검소하고 소탈하다고 자위하는것도 이젠 지치네요5. 칫솔
'10.6.8 12:43 PM (211.224.xxx.238)치솔에 치약 뭍혀서 입속에 넣어주세요. 그래도 안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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