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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가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이대로살고시퍼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10-06-07 18:24:08
결혼한지 10년 넘었고 지금까지는 분가해서 살고 있는데
시부모님 두분 아직까지는 정정하시지만 두 분 다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고
외아들인 남편 생각도 두 분 중 한분 돌아가시면 모셔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콱콱!! 막혀요...

울 시아버지는 성격과 생활태도 등등 정말 제가 절대 감당할 수 없지만
울 시엄니는 좋으셔요....그!러!나! 천사같은 시엄니라고 해도 같이 사는 건 또 다른 얘기지요.
두분 중 홀로 된다면 저는 당연 시엄니겠지만
(끼야악~시아버지랑 산다는 건 생각만 해도!! 아마 돌아기시기 전에 제가 먼저 미처버릴겁니다.)
20 몇 평생 다르게 살다가 남편과 살면서 서로 생활습관에서 오는 갈등이 많았쟎아요.
10년을 서로 치고박고 하다 겨우 익숙해지려는데
다 늙어서 시집살이 할 생각을 하니 정말 날이 갈수록 우울해집니다...

여름에 더워도 옷도 편하게 못입고
주말에 잠도 늘어지게 못 자고
끼니 되면 군것질도 못하고 식사 챙겨야 하고
또 얼마나 깔끔하신지 일주일에 한번 하던 청소도 매일 하게 생겼고
집이 편해야지 어떻게 그러고 살아요...생각만해도 미처버릴 것 같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회사 좀 모질게 다닐 것을...바깥으로 나돌 핑계거리라도 있지요.
매일매일 밖에 나갈 구실이 뭐가 있을 지 요즘은 그것 궁리중입니다.
나쁜 여자라고 욕하시겠지만 솔직히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계신가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될 날이 코앞에 오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남편도 미워지고 의욕도 없고...

속도 없는 남자들은 아내가 시부모님 모시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남편 좋아 결혼했는데 정작 시부모랑 살게되면 남편은 하루종일 바깥에 나가있고
그 남자 부모랑 붙어있어야 하는 사람은 아내쟎아요??
자기 부모님한테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 생활은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 자기 부모랑 살게 되도 변하는 게 한!개!도 없어요.
자기 빨래하고 밥해주던 대상이 엄마에서 아내로 바뀐 것일 뿐 여전히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 생활은 결혼과 동시에 완전히 바뀌어버렸지요. 시부모랑 합가하게 되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닐겁니다.
아...왜 다 늙어서 시집살이입니까...그냥 아래위층에서 따로 살고 내가 매일 뵈러 간다고 하면 난리나겠지요..
아...정말 갑갑합니다...
IP : 116.38.xxx.2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0.6.7 6:29 PM (58.140.xxx.176)

    해주는 것 없이 못살게만 구는 둘째 며느리인데 두분 중 한분이 먼저 돌아가시면 분명 저 붙잡고 네가 모셔라 할거예요.그 난관을 어찌 극복할지.이제 한분 연세가 80이 넘어가니 마음이 영 불안해요..

  • 2.
    '10.6.7 6:31 PM (183.102.xxx.165)

    웃긴게 아들이 모신다 하지만 사실 모시는건 아들이 아니라 그 아들의 와이프죠.
    즉 며느리가 모시고 산다..하는 말이 맞는듯.-_-
    남자들이야 대부분 바깥일 할거고..합가해서 사시는 분들 중 직장 다니시는 분이라면
    직장 마치고 집에와서 온갖 가사일 해야 될거고..전업이라면 하루종일 시부모님 삼시세끼
    해드려야 되고 간식에 용돈에 집안일까지 다 하셔야 될거구요.
    게다가 잡다한 심부름까지..에고고..전 이 "모신다"는 개념이 차암 이상한거 같아요.
    저도 남편이 외아들인데 솔직히 시부모님 모시기 싫어요. 왜 그래야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 3. 홍홍홍
    '10.6.7 6:33 PM (58.236.xxx.120)

    전 결혼 햇수로 7년을 같아 살다가 얼마전에 분가아닌 분가 (아직 집에 부모님 물건이 남아있음... 복잡한,,집안 사정,,,)
    여하튼 7년을살면서 내린결론은,,,,아무리 좋은분들이라도 같이 사는 것은 힘.들.다.
    내 일거수 일투족을 누군가에 의해 평가받는 다는 느김....
    하다 못해 전 친정부모님과도 같이 못살것 같네여,,,
    님 심정 백분 이해 합니다.

  • 4. ???
    '10.6.7 6:34 PM (123.214.xxx.21)

    일흔이신데 두분살아계신다면 아직 합가하실려면 멀지 않았나요?
    미리 당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시아버님 79세 어머니76세 이신데 두분 아직 살아계시니 저희더러 그런말씀 없으시던데요
    나중에 한분 남으시게 될때 염려하셔도 될듯해요
    앞당겨 걱정하심 홧병나서 못살꺼예요.

    저역시 시아버님 깐깐 하루에 상차림 6번 해야하는 여기에 시골분이시라 남방에 단추푸는것도
    뭐라시는....한번씩 시댁가면 어머니께 잔소리잔소리 ...
    저도 속으로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합니다..^^

  • 5. .
    '10.6.7 6:36 PM (121.88.xxx.165)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시죠?
    실제로 살면 가슴이 터집니다.--;
    시부모님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원글님이 쭉 나열해 놓으신 생활의 어쩔 수 없는 제약....
    미치기 일보 직전 맞습니다....

  • 6. 저도..
    '10.6.7 6:42 PM (121.132.xxx.114)

    같이산지 7년만에 썩 좋지않게 분가하고
    (같이 살다 좋게 분가하는 경우는 많이 없나봐요.)
    그러고 1년후에 작은시누가 먼저가버리는 바람에 지금 시부모님이
    큰시누랑 살고 계세요. 늦게 결혼한 시누 아직 아이가 없거든요.
    강원도 살골짜기 공기 좋은곳에서 잘 살고 계시고, 어머니가 다시 올 생각이 아예 없으셔서
    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혹시 또 모르죠. 사람일이란건 몰라요.
    저도 평생 두 분 돌아가시기 전까지 분가는 택도 없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다시 같이 살게된다해도 어찌어찌 살 거 같아요..

  • 7. 미리걱정
    '10.6.7 6:52 PM (122.34.xxx.15)

    하시지 마세요.
    그게 누구든 우리 식구끼리 살다가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살게 되면 불편한건 당연지사 아닌가요?
    아직 두 분 정정하시다면서 ..이런 걱정 왜 미리 하시나요

  • 8. ..
    '10.6.7 6:59 PM (121.181.xxx.10)

    미리걱정하지마세요.. 늙어요..
    저는 둘째아들인데.. 남편이 저한테 장난삼아 엄마는 너랑 살고 싶을걸.. 이런 소리하면..
    제가 장난이라도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이 절 떠보는거라도.. 하튼 시어머니든 시아버지든 같이 살게되면 전 미칠거예요..
    1박2일도 미치는데..
    작년에 시아버지랑 싸우고 저희집에 일주일 계셨는데.. 미치는 줄 알았죠..
    한 며칠은 가만히 있더니.. 좀 적응이 되시는지 이참견 저참견 저 괴롭히고..

  • 9. 울엄니
    '10.6.7 7:00 PM (121.162.xxx.155)

    낼모레가 여든인데,
    자기가 왜 며느리 눈치보며 살아야 하느냐고
    합가하는 거 절대 싫다고 하십니다.

  • 10. ..
    '10.6.7 7:25 PM (211.199.xxx.95)

    아직 닥치지 않은일 넘 걱정 하지 마세요..시어머니들은 가까이에 살아도 괜찮아요...할머니 혼자 사시는분 많으십니다...

  • 11. 맏며느리
    '10.6.7 10:27 PM (119.64.xxx.132)

    저는 울 남편 장남이지만, 절대 시부모님 모실 생각 없다고 미리 못박아두었어요.
    아니 틈틈이 환기시키죠.

    내 집은 세상에서 제일 편한 곳이어야 해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내 집에 들어오시는 순간, 내 집은 세상에서 제일 불편한 곳이 되고 말죠.
    집에 들어가고 싶다, 가 아니라 집에서 나가고 싶다, 로 된다면... 그 고달픈 인생 누가 책임져주나요. 전... 못된 며느리, 나쁜 며느리라도 좋으니 내 집에서 내 아이들과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어요. 시부모님이 저와 제 아이들 인생 대신 살아주시는 것도 아니고요..
    혼자 거동하실 수 있으시면 혼자 사시게 하고, 나중에 거동 불편하시면 요양원에 보내드릴까 해요.

  • 12. ...
    '10.6.7 11:11 PM (218.235.xxx.94)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맏며느리고, 지금 두분 다 살아계시지만 한 분 돌아가시면 제가 모셔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의 도리 생각하면
    모시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정말 힘든 일이에요.

    저도 지금은 분가했지만
    예전에 2년 같이 사는 동안
    집이 가장 편한 곳이 아니라
    주말마다 어디 갈 데 없나 생각하고
    어쩌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아기 보고 싶어 일찍 가고 싶다가도
    에구 아니다 싶어 괜히 찜질방이나 백화점 지하 한바퀴 더 돌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사람도리 하고 살아야하는데
    참... 힘드네요.

  • 13. 33
    '10.6.7 11:50 PM (210.126.xxx.240)

    그렇게 남편부모님들하고 사는게 지옥이면 나가서 돈버세요..남편보고 시부모 모시라하시고,,효도는 셀프니 남편부모니 남편보고 모시라하고 님이 나가돈버세요

  • 14. ......
    '10.6.8 12:13 AM (221.139.xxx.189)

    210.126.83.xxx

    이건 또 웬... -_-;;;
    하도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니 똑같이 수준 낮춰서 댓글 달우.
    시부모랑 같이 안 살면 나가서 돈 벌어야 된다고 어디에 써 있답디까.
    그렇게 꼬아서 댓글 달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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