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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여자..능력없는 남자와의 결혼

무소의뿔처럼.. 조회수 : 4,220
작성일 : 2010-06-07 11:51:27
안녕하세요. 전 올해 34살된 남자에요.
다름이 아니라 제목대로 제 상황이 그렇게 처해져서..진지하게 문의드립니다.

저는 임용고사 떨어져서 지금은 방과후강사,학원강사를 전전하면서 하루에 200조그 넘게버는 남자에요
참 보잘것 없는 스펙이지요. 흔히 말해서 백수 바로 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함께 교회봉사활동을 함께 하다가 알게된 연상의 여자가 잇습니다.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지요.

학벌도 스카이..그리고 지금 하는 일은 변호사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3살 위 구요..

처음에 그런 조건을 알게되고 솔직히 코웃음 쳤져.
내 주제에..내 상황에.. 그런 여자를 만나는것 자체가 불가능이고..미치지 않으면 택도없는 일이겠져

그냥 봉사활동하면서..꾸준히 만나다가..친해지고..
그러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남을 가진지가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전 솔직히 결혼까지는 생각조차 못했지요.
언젠가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서 시집가겠지..그냥 이렇게 교제하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런데 갑자기 진지하게
저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자기 어떻냐고.."

그래서 좋지..그러고 말았는데..

"왜 결혼이야기 안꺼내냐고..결혼생각 없냐고.."
그러네요

순간 너무 놀랬네요.

전 서울하위권 대학 사범대 나와서 시간강사,방과후 강사하는 비정규직인생인데..
너와는 결혼이 가능한것 같지는 않냐고 되물으니..

상관없다는군요..
자기를 보살펴주고 따스한 남자면 된다고..
능력은 자기가 있으니 무슨 상관이냐면서..
빙긋이 웃고 손을 잡아주더군요..

그런데 걱정은 여친네 집안이 과연 저를 허락할것인가가..
살짝 걱정이 됩니다.

결혼하신 선배님들
이런 경우의 결혼이 아무탈없이 잘 진행될수있을까요?

저도 결혼하고싶지만
주위에서 하두 현실..현실..이런이야기들으니

솔직히 겁이나네여

"처가한테 무시당한다"
"애놓으면 변한다"
"유유상종일테다ㅏ.."

진솔한 의견좀 들어보고 싶네요..

막상 오케이 그래 결혼하자
이렇게 이야기 해놨는데

솔직히 너무 겁이나서요...
IP : 210.121.xxx.5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7 11:54 AM (110.10.xxx.19)

    복이 덩굴째 굴러들어왔네요..
    얼렁 잡으심이....ㅎㅎ

  • 2. 안해보는것보단..
    '10.6.7 11:54 AM (122.129.xxx.47)

    근데 꼭.. 이거 남자가 쓴글 아니고 여자가 쓴글 같아요.
    어쨋든 둘이 좋아야 결혼이야기 하는것이라는 생각에 서로 노력해야 이어질 인연같네요.
    이왕 그리 마음잡으셨다면 그렇게 가야죠. 혹시 님이 나중에 잘될지 어찌 알겠어요. ^^

  • 3. 두분만
    '10.6.7 11:55 AM (180.67.xxx.197)

    생각하세요.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반대과정에서 힘든거 겪을 자신 있으시다면 누가 뭐라겠어요.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하면 선생님도 되실꺼구...
    일단은 올해 임용고시에 꼭 합격하세요. 그러면 좀 더 나은 조건이 되지 않을까요?
    선생님에 목표가 있고,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고...따뜻한 분일거 같아요.
    힘내시고요..예쁜 사랑하세요.

  • 4. 제나
    '10.6.7 11:56 AM (125.134.xxx.167)

    와 좋으시겠다..

  • 5. 여자분
    '10.6.7 11:57 AM (124.51.xxx.120)

    여자분 나이가 있으시잖아요....그리고 능력도 있으시고요...
    37이 되면서까지 결혼 안하고 기다린 의미를 찾으신듯한데요..
    두분 행복하세요..^^*

  • 6.
    '10.6.7 11:57 AM (112.152.xxx.240)

    월급 200이나, 서울에 하위권대학을 나왔던... 그런거보다는요.
    저는 님이 그냥 겁이난다고 표현하신 부분에서 좀 거슬려요.

    뭐 현실적이라 그런걸 수 도 있겠지만요.

    나는 너보다 훨씬못하고 앞으로도 계속 쭈욱 너보다는밑일것이다... 이런 느낌들거든요.
    제가 상대방이라면... 사실적인 조건말고 이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릴것 같아요.
    사실 님 이금 상황으로 여친분과 동일한 급이되거나 더 나아질 수 있는 확률은 분명히 정말 낮겠죠... 근데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 내가 좀더 나은 인간이 될 수 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거에요.

    제가 글쓰는 실력이 딸려서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요...
    님같은 분이면 사시는 동안 혼자 스트레스 받고 괴로워하실것 같아서요.
    그에 여자분도 괴로우실테구요.

  • 7. 남자분
    '10.6.7 12:00 PM (119.65.xxx.22)

    집안이 여자쪽에 기대서 살만한 형편만 아니라면 결혼하세요~~~ 꼭 남자가 더 능력해야하는다는 고정관념을 스스로 깨보심이^^ 결혼해서 육아나 가정살림도 분담잘하고 서로 가진 능력하에서 양가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여... 사실.. 여자분이 저런 마인드라면 시댁이 며느리될분께 과도하거나 무리하거나 좀 말도 안되는 요구들만 하지 않으면 결혼해도 될것 같은데요

  • 8.
    '10.6.7 12:00 PM (203.132.xxx.56)

    님이 살면서 콤플렉스만 가지지 않는다면 상관없어요..

    근데 남자들은 자기보다 잘난 여자를 보면 꼭 콤플렉스를 가지더라구요..

    님의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9. 사람나름
    '10.6.7 12:02 PM (115.23.xxx.93)

    아내가 돈 벌고 남편이 살림 겸 자기일(보수도 작지만 아무래도 아내보다 일하는 시간과 강도가 작으니 살림까지) 하는 경우 봤는데, 제가 아는 서너 케이스는 잘 살아요.
    남편이 아내 돈 많이 번다고 백수노릇 안하고 가정에 충실한 케이스들입니다.
    아내되시는 분들도 워낙 독립적이고 강단이 좋아서 어차피 자기일 놓을 분들도 아니어서 살림과 육아에 신경 덜 쓰고 일하는게 더 나을 것 같더군요.
    아이들도 아빠가 주로 키웠는데, 어지간한 엄마보다 더 잘키우는 경우도 봤습니다.
    여자분이 30중반을 넘기셨을 텐데, 조건 맞춰 선자리 알아보느니 마음 맞는 연하남이 더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10.
    '10.6.7 12:04 PM (125.178.xxx.192)

    생각해보세요.
    앞으로 본인이 잘 될거라는 믿음이 있고 삶의 자세가 노력형이라면 괜찮구요.
    본인이 별로 자신감 없는 사람이고 노력도 그저그렇다 싶으면 관두세요.

    후자라면....열등감으로 힘든 결혼생활 되겠죠

    본인을 잘 판단하시길.

  • 11. 응원합니다
    '10.6.7 12:05 PM (222.106.xxx.33)

    원글님이 진실한 남자분이신가 봅니다.
    여자분께서는 그 점을 높이 알아 주시는 것 같구요...

    지금까지는 남자가 능력이 있고, 여자는 그에 따라 종속적인 삶을 살고...
    이런 것이 일반적인 것 같았지만,
    앞으로는 변할 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경우처럼, 결혼생활에서 정말로 추구하는 게 '행복'이라면,
    다른 사람의 이목이나 타인의 고정관념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결혼의 경우가 될 것 같습니다.
    똑똑한 여자분을 진심으로 아껴주시면서 알콩달콩 살아가시면...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공할실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 12. ...
    '10.6.7 12:06 PM (221.139.xxx.247)

    본인이 이런것에 대해서 컴플렉스 느끼지 않고... 평생을 사실수 있으시면..
    한번 해..보세용.....
    벌써 부터 본인이 이런 조건 이런 상황이 컴플렉스 느껴지공...그렇다면...
    결혼해서는 달라질것 없어요...
    결혼하기 전에 제일 크게 실수 하는 부분이...
    결혼전에 느꼈던 불안 생각들이 결혼만 하면 다 눈녹듯 사라져 다 해결 될것이다 라고 생각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근데 결혼해서 살아보니 그렇네요...
    오히려 그 부분이 더 커지고 더 고통이 되면 되었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그 부분을 잘 생각 하시고 결정 하셔요..

  • 13. 하루에
    '10.6.7 12:06 PM (124.49.xxx.34)

    200 조금 넘게래서 깜놀했어요 ㅎㄷㄷ

  • 14. ^.^
    '10.6.7 12:14 PM (121.130.xxx.49)

    아마 임용고시 준비하시느라고 꽤 세월을 많이 보내신거 같은데...
    임용고시 말고 비정규직 학원강사 외엔 길이 없으신지..
    그녀한테 부끄럼없이 서시려면 뭔가 애쓰고 있다는거 보여주세요.

    아마 결혼하더라도 종종 두분만 좋으신 상황이 아닌
    남들 입방아에 오르내리실일 있을 겁니다.

    그 입방아,눈총에 좀 덜 시달리시려면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하지 마시고 내 상황에서 할수있는 일자리를 찾아보시는게...

  • 15. 여자
    '10.6.7 12:18 PM (203.247.xxx.210)

    글인데....;;;;;

  • 16. 그런데요
    '10.6.7 12:32 PM (210.113.xxx.179)

    남자분이 자기 능력이 여자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겁내고, 자신감 없어 하면 여자가 언젠가는 그 남자분을 무시하게 될 것 같아요..

    능력이라는 것이 학벌이나, 돈벌이로 판단되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실제로 훨 똑똑하고, 현명하고, 직관력있을 수도 있는데..여자분이 님을 어떤면에서 믿고, 의지하고 계시니 결혼얘기도 꺼내신 것일텐데, 본인이 스스로 자신없어 하시는 걸 알면..평생 짝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요?

    저도 남편보다 학벌좋고, 직장도 더 좋았지만 진심으로 남편이 저보다 똑똑하고 존경스러운 면이 있어서 한번도 무시한 적 없어요. 저희 남편도 저한테 항상 당당하구요. 그 반대의 모습이었다면 전 결혼 못했을 것 같아요.

  • 17.
    '10.6.7 1:21 PM (122.38.xxx.102)

    백퍼센트 여자가 입장 바꿔 쓴 글이다에 만원.
    틀리면 82 계좌에 '무소의뿔'로 입금하겠습니다. ㅎㅎ

    여자가 이런 글 올리는 건 본인도 남친 스펙에 행복할 자신이 없는 듯....

  • 18. 위풍당당
    '10.6.7 1:24 PM (125.241.xxx.194)

    위의 여러분들처럼 여자분에게 느끼는 열등감 내지 콤플렉스가 없어야 결혼생활이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부부관계는 학벌, 경제적 능력, 집안, 외모 등등의 외적 기준보다 두 사람만의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존중감, 사랑이 더욱 중요하죠. 어떤 형태로든 열등감이 있으면 내내 티격태격하게 되더군요.

  • 19. 복받으셨네요
    '10.6.7 2:03 PM (125.143.xxx.197)

    부럽습니다. 상대도 좋다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 20. 섹스앤더시티에서
    '10.6.7 4:15 PM (59.22.xxx.129)

    바텐더 스티브와 결혼한 변호사 미란다 생각이 나네요...잘 살던데요. 스티브의 마음 씀씀이가 미란다 성격에 딱 이던데요...

  • 21. 이미..
    '10.6.7 6:42 PM (218.55.xxx.156)

    콤플렉스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 22. .
    '10.6.7 8:17 PM (183.98.xxx.184)

    윗윗님, SATC 그건 드라마고 영화지요.. '미란다스티브' 커플이 현실에서.. 음.

    전 글 읽으면서 그런 생각 했네요. "이미 열등감이 시작이 되었구나." 이거 멈출수가 없을겁니다.
    윗분 의견이랑 같아요. 이미 컴플렉스는 있네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뭐란다고 결혼할 커플이 안하고 뭐 그러겠어요?... 맘 가는대로 하는거죠.

  • 23. 축하
    '10.6.7 9:16 PM (59.10.xxx.48)

    함께 교회봉사활동하시면서 그녀가 원글님의 사람됨됨이를 보고 마음이 끌리셨나 봅니다
    그리고...경제력보다는 같은 종교를 가지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이성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해요
    원글님이 성실하게 사시고...아내되실 분 외조도 잘해 주신다면 분명 행복한 가정
    이루실 거 같아요. 열심히 저축하셔서 앞으로 학원 원장 하시면 좋으실 거 같아요
    혹시 모르는 여자분 부모님의 반대에 대비하셔서
    기도하시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겠네요
    글쓰신 거 보니 겸손한 성품이신 거 같아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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