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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or 직장맘

양육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10-06-07 08:53:44
시어머니 or 직장맘

우리 애기 지금 24개월이예요 여아 이고 한창 호기심도 많고, 나가고 싶어하는 때랍니다.

친정에서 키워주시다가 (지방) 사정상 1달정도 시어머님이 봐주셨고, 앞으로 계획은 7월 초 정도에 제가 사무실 가까이로 이사를 가면서, 애기를 제가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려고 계획했는데요.



시어머니께서 엄청 꼼꼼하세요. 애기 먹거리나, 안전 ...같은건 최우선으로 해주시는데, 애기의 호기심을 채우기는 좀 힘든거같아요.

한마디로, 보살핌은 너무 뛰어나고 고맙게도 잘해주시는데, 아이의 오감 만족은 덜 된다고나 할까요..

시어머님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이제 7월이 되면 제가 애기도 데리고 오려고 어린이방도 다 알아 놓았는데

애기가 시어머님 댁에 적응을 하는 거 같으니, 신랑이 운을 떼더라구요.

너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냐...며 어머님이 키워주실 수 있다고 하면 좀 더 맡기라고 합니다.

지금은 어머님댁에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날 오구 있구요.


7월부터 슈퍼 직장맘이 되려고 계획했었는데, 애기아빠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솔직히 고민이 됩니다. 애기가 너무 이뻐서 같이 있고 싶은 맘도 크지만요

정말 애기를 위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까요?

제가 데리고 와서 키우면, 장점은 제가 책도 읽어주고, 같이 이야기도 많이 해 줄수 있다는 거구요. 주변에 놀이터, 공원이 많아서, 산책할 공간이 많아요...단점은 애기는 일단 10시간 어린이집 있어야 하고, 제가 퇴근을 칼퇴근을 꼭 해야만 하구요. (지금 직장은 일주일에 한번쯤 칼퇴를 못하는 곳이라.. 불가능하진 않아요. 그래도 시간 맞추려고 노력을 해야겠죠.)
신랑은 일주일에 3번은 10시에 퇴근하고 출근도 더 빠르기 때문에 애기아빠는 주말용 아빠가 되기 쉬워요.

어머님이 키우시면 저는 몸이 편하지만 어머님이 좀 힘드실 테구요.. 애기의 오감만족이 안된다는게 단점이예요... 장점은 어린이집엔 6시간정도만 보내고, 또 아픈날은 덜 걱정 해도 되겠지요. 이곳은 오토바이도 많고 산책할 곳이라곤 없답니다. 집에 방콕해야해요. 어머님도 돌아다니는 걸 안 좋아하셔서 데리고 나가 주시진 않구요.
또하나 보태자면 엄마와 아빠랑 더 가까운 느낌을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정서적으로 가깝지 않게 느낄까봐요...이사람들은 떠날사람. 이사람들은 돈벌어서 나 까까 사주는 사람.. 이렇게요...

이 선택 안에서 고민인데. 일단 제가 애기를 데리고 가면 시어머니 적적하고 섭섭해하신다, 제가 애기를 보면 직장일 육아 모두 맘대로 안될꺼다.

이거 말고 애기를 위해선 어떤게 더 좋을까요?
조언부탁드려요...




IP : 211.109.xxx.15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기는
    '10.6.7 9:02 AM (143.248.xxx.67)

    엄마가 키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 어린이집 보내면 거의 1년은 고생해요. 옆에서 그렇게 힘든거 보고 같이 겪어봐야
    님도 남편도 아이에게 정이 생기고, 또 아이도 부모예게 정이 생겨요. 아이의 주양육자가 세번바뀌는거니 잘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저는 봐주실 분이 없어서 두아이모두 오롯이 두 부부가 감당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힘들지만, 그래서 더 이쁘고, 우리 아이들도 대견하고 그러네요.
    직장근처 집, 어린이집 으로 해서 님이 키우시길 바래요. 날마다 이뻐지는 아기의 모습이 큰 보답으로 올꺼예요.

  • 2. ..
    '10.6.7 9:06 AM (125.184.xxx.162)

    저는 조심스럽게 직접 키워보실것을 권해봅니다.
    본인이 직접 키우려는 마음도 있으셨으니 , 어차피 시댁에 맡겨도 어린이집은 보낼려고 하셨고.
    어느쪽이든 아쉬운 점은 있겠지요. 그래도 몇년 고생하면 애가 크니까 옛말하면서 내가 델꼬 있기 잘했다싶으실거 같아요. 시간 지나면 다시 안 오는 세월인데 꼬물 꼬물 크는 모습 볼수있는것도 행복이지요.

  • 3. 직장맘
    '10.6.7 9:09 AM (203.142.xxx.231)

    저두 엄마가 직접 키우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시어머니가 키워주시면 아기가 오감만족이 안된다는 부분이나 또다른 양육스타일 차이 때문에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실일이 많을 거에요. 이 부분은 시어머니가 키워주시나 친정엄마가 키워주시나 마찬가지이고요..아무튼 여건이 허락한다면 엄마가 직접 키우는게 좋을 것 같아요.

  • 4. 소희맘
    '10.6.7 9:10 AM (59.10.xxx.29)

    엄마가 키우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우리딸 37개월인데...어린이집 다닙니다...아침에 시댁에 데려다 주고 저녁에 데려오죠
    시댁에서 10분거리인데...일주일에 두번은 시댁에서 아이를 재웁니다
    아이가 싫어해요...그래도 아버님...어머님이 섭섭해 할까봐...아이를 달래서 재우기는 하지만..

    저희는 워낙에 할아버지가 책을 많이 읽어주시고 아이랑 잘놀아주십니다...
    아무리 잘해줘도...엄마..아빠가 아이에게는 최고입니다...

    엄마,,,아빠가 아이의 심리안정에는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 5. 저도
    '10.6.7 9:19 AM (183.102.xxx.165)

    엄마가 키우는게 맞는거라 봐요.
    시댁이 많이 머신가 봐요. 그래서 5일동안 아기 맡겨놓고 주말에만 가서 같이 지내시다가
    다시 오시고 하는 패턴...아기에게나 엄마에게나 둘다 힘들다고 보여져요.
    아기는 주중에 엄마 얼굴 한번 못 봐서 힘들구요. 엄마도 그럴거고...주말에 원글님
    시댁에만 지내시다가 오시면 사실 쉬는 시간이 없는건데 안 힘드세요?
    아기 꼭 데려오세요. 어린이집 보내시고 너무 늦으면 파트로 보육 도와주실 분 구하시구요.
    아무튼 아기는 엄마가 키워야된다. 주의입니다. 전..^^

  • 6. 건이엄마
    '10.6.7 9:20 AM (121.167.xxx.96)

    법륜스님이 자기 새끼는 자기가 키워라~~~하셨다네요.

  • 7. 흠...
    '10.6.7 9:37 AM (211.210.xxx.62)

    지금껏 계속 양가 부모님의 신세를 지고 있었다면
    기왕지사 이리 된거 다섯살 될때까지만이라도 시댁에 신세를 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어요.
    그렇지만, 직장 근처로 이사 간다면 그냥 엄마가 키워도 될듯 하고요.

    엄마가 키우면 가장 좋겠지만, 열시간을 어린이집에 있어야 한다니...
    다른 대안이 없다면 모르지만 아직 어려서요.

  • 8. 저는.
    '10.6.7 9:55 AM (58.150.xxx.78)

    할머니보다는 엄마가 키우는거에 찬성해요
    전 친정엄마한테 맞겨봤는데...나름 장,단점 다 있어요.
    장점은 내몸이 편한거...
    단점은 아이 키우는거 맘에 안들어도 뭐라 말못하고, 할머니는 아이 키우느라 늙어가는 모습봐야해서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구요.

    지금은 친정엄마가 안키워주구요. 애 둘인데 둘다 직장어린이집에 종일반...제가 출퇴근시 데리고 다닙니다.
    장점은 직장 가까이 있어서 좋고, 친정엄마한테 떳떳해요.
    단점은 제 몸이 친정엄마한테 맞길때보다는 힘들지요.

    전 대표적인것만 적은것 같네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고민하시길래.
    지금은 힘들고, 어머님께서 애기가 이뻐서 보실려고 하시지만
    얼마 안가서 힘들어하지 않으실까요?
    데리고 오시고, 직장맘이시니까 일주일에 2-3번 청소하시는 분만 부르시면 어떨까해요..

  • 9. ..
    '10.6.7 9:56 AM (203.226.xxx.240)

    저랑 비슷한 케이스시네요.
    저 18개월때 애기 데려왔어요. 친정에서 키웠는데...친정엄마 건강이 안좋으셔서 고민하다가 대기하던 어린이집 자리가 나서 데려왔어요.
    그때 아이때문에 고민이 되어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과 상담을 했었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이는 늘 엄마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실은 엄마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거 아니냐구요.
    비록 어린이집을 다닐지라도..아이는 엄마와 함께 살아가기를 바랄거라면서요.
    아무리 진심을 다해 아이를 돌봐줘도 세상에 엄마보다 더한 사람이 어디있겠냐구요.

    그리고 데려와서 지금(40개월)까지 같이 있는데 솔직히 더 일찍 데려올껄 싶습니다.

    엄마도 아이에게 받는 사랑...그거 너무 크거든요.

    가족은 다 함께 살아야 하는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 10. 저도
    '10.6.7 9:57 AM (121.135.xxx.144)

    당분간 시어머님께 부탁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원글 님이 키우셔도 평일에 밖에 데리고 나가는 건 힘들구요.
    주중에 충전하셨다가 주말에 확실히 밖으로 나간다든지 하는 오감만족이 나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과 달리 직접 키우셔도
    직장생활의 피곤함 + 집안 잔일거리 등등으로 별로 나은 보살핌이 되기 힘들 수 있어요.
    남편이랑 같이 돌볼 수 있는 상태라면 번갈아가며 좀 낫지만
    혼자하시면 너무 힘드실 것 같네요.

    저라면 일단 일 년 정도의 시간을 잡고
    시어머님께 부탁드릴 것 같아요.

  • 11. ....
    '10.6.7 10:04 AM (121.167.xxx.15)

    무조건 데려오세요.
    칼퇴근이 아예 불가능한 직장이 아니라면 몸 조금 편하자고 아이 떼어놓는것. 정말 아닙니다.
    저도 직장맘이예요. 엄마와 자라는 아이가 가장 행복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좀 고생을 하지만. 오후에만 베이비시터를 고용하시던지. 아니면 어린이집 좀 미루고 베이비 시터 쓰시고요.
    저희 사무실에 다양한 직장맘들이 있지요. 특히 큰애를 부모님께 맡기고 작은애를 본인이 키운 그런집들 많은데요. 부모도 직접 키운자식이 더 이쁘답니다. 부모랑 같이 못자란 아이는 무슨죄랍니까. 어려서 사랑 덜받아 커서도 부모가 서먹하게 대해.
    다들 맡겨서 키운사람들 애들 커서 후회하더군요.
    힘들더라도 직접 키우세요.
    아이한테 얻는 기쁨이 또 얼마나 큰데요.
    아이 어린시절. 정말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지나가면 다시 볼수 없지요.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내인생의 황금기가 그때 였던거 같아요.
    정말 아이들 커서 속 썪여도 어릴때 나를보고 웃어준 그 기억으로 참아요..ㅎㅎ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내가 좀 힘들고 아이는 품어주세요.

  • 12. 와우
    '10.6.7 10:19 AM (112.168.xxx.8)

    아이는 부모가 키워야 된다고 봅니다.
    저도 직장맘으로 둘을 키웠네요.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리하길 정말 잘했단 생각입니다.
    필히 남편에게 상의해서 집안일에 대한 협조를 구하세요. 힘들긴 힘들거든요

  • 13. ...
    '10.6.7 10:25 AM (121.138.xxx.188)

    아이는 부모가 키워야 한다는 것외에 다른 할 말이...

    직접 키우지 않고 맡겨서 키우신 분들, 진짜 다들 후회하십니다. 그 정서적 거리라는게 분명 존재합니다. 지금이라도 데리고 오세요...

  • 14. 에휴..
    '10.6.7 10:32 AM (59.6.xxx.11)

    전 3개월에 출근하면서 1년 넘게 입주 도우미 죽 쓰다 최근에 사람을 구해서 친정엄마가 주중에 저희집에 계세요..
    엄마한테 맡겨보니 아줌마... 솔직히 못쓰겠습니다...
    회사가 여의도라 분당 친정 근처 사는건 너무 무린데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이사 고려하게 되네요..
    좋은 아줌마 구하기가 말이 좋지 사실상 그정도의 신뢰를 쌓기가 힘들고, 애기 좋아해 시터한다고 하지만 엄마인 저도 제 애기땜에 욕나오는 경우 종종 있죠. 이젠 그런말 믿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터 구하는 이유는 게중에 인성이 안정적이고 온화한 분 데려다 낮동안.. 정말 제가 없는 최소한의 시간동안만 애 보육을 맡기고 매일 규칙적으로 엄마아빠 보고..가족은 이렇게 우리 셋이라는거 느끼게 해주려고 합니다..
    요즘은 좀 커서 낯을 가려 사람 바꾸는데 애를 먹고 있는데 이 시스템으로 가는게 젤 낫다는데는 변함이 없네요..
    제가 둘째까지 임신해서 너무 힘들지만 누가 대신해 줄수가 없는 문제더라구요.
    그래도 친정엄마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어요..

  • 15. 워킹맘
    '10.6.7 10:44 AM (61.106.xxx.19)

    그 정도 나이가 되면 부모가 키워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전 작년에 그 맘때 즈음의 아이를 시댁에 맡겼습니다.
    (만 두살 정도에 시댁에 맡겼습니다.)

    직장은 서울, 시댁은 목포. 끝과 끝이죠.
    한달에 한 번 또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보러 갔습니다.
    애가 시름시름 앓더군요. 자다가 갑자기 서럽게 울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 3월에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너무 그리워 하고...
    이사도 하게 되어서.. 어느 정도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거든요.

    데리고 오면서 많은 고민했습니다.
    시댁 어른들은 이제 손이 좀 덜 가서... 목포에서 유아원을 보내면... 어떻겠냐는 말씀도 하시고.
    4살에 유아원 가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하시고.
    그렇다고 종일반에 맡기면 애가 힘들어한다고 하고. 다들 말리시고.

    그 때... 남편이랑 미친듯이 고민했습니다.
    유아원 종일반을 보낼 것인가?
    둘 다 칼퇴근이 안 되는 처지인지라. 회사 근처에서 할 것인가?
    (2009년에 평균 퇴근 시간이 오후 12시였습니다. )

    원거리의 집 근처에 있는 유아원을 보낼 것인가?
    회사 근처에 있는 유아원 다 훓고... 별 짓 다하다가..
    (그 때.. 지역차에 따른 유아원 시설과 ㅡ_ㅡ 돈의 힘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죠..흠.. )

    현재는 오전엔 집근처 유아원에 보내고 2시 30분에 귀가하면 베이비시터 분께서 퇴근 시간까지 봐주십니다. 회사에서 6시 30분에 마쳐서 집에 도착하면 7시 30분 정도 되죠.
    (칼퇴근... 작심하면서 인사고가 어느 정도 포기 했습니다. 일도 어느 정도 포기했습니다. 모두 하자니 내 몸이 아작나더군요.)

    처음 집에 아이를 데려 왔을 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언제 다시 목포에 내려갈지 몰라서 불안해하는 모습(xx 는 엄마 아빠랑 살거예요... 하면서..) 과 자면서 흐느끼기도 하고...
    어디 나가자고 하면 목포 데려가는 거인 줄 알고... 기겁을 하고.
    내가 아이에게 못할 짓을 했구나 싶더군요.

    이제 8월이면 둘째도 세상에 나온답니다. 둘째도 어떻게든 제가 끼고 키울 겁니다.
    베이비시터, 신랑과 같이 잘 협업해서...

    지금은 정말 이쁜 짓 많이하면서... 많이 안정 되었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해맑게 웃고...
    엄마 아빠... 걱정도 해주는 아주 이쁜 짓 많이 하는 사랑스런 아이가 되었습니다.
    시부모님들 역시 변한 모습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하시지만..
    사뭇... 키워준 정성을 잊어 버린 거 같다고 서운해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의 인생에서 우리 아이의 자리는 무척 크더군요.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니... 적응하시고... 소일거리 찾으시고 하셔서..
    이제는 어느 정도 다들 안정 되었습니다.

    님도 잘 생각해보시고..
    여러 가지 길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흠... 아이의 입장 반...본인의 입장 반을 모두 감안하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만 생각해서 불행한 부모가 된다면... 결국은 불행한 가족이 되리란 생각이 되어서요.

  • 16. 아이는
    '10.6.7 11:24 AM (183.102.xxx.130)

    선택할 권리가 없고 원글님의 결정에 따라 아이의 인생의 한 부분이 결정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계신다면 현명한 결정을 내리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17. 정말..
    '10.6.7 1:35 PM (203.244.xxx.254)

    주옥같은 답변들이네요. 저도 직장맘이고... 아이는 아랫집 이모님이 키워주시고 퇴근하면 데려오곤 하는데... 아이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 참 마음아픕니다.

  • 18. 저는
    '10.6.7 1:46 PM (58.29.xxx.130)

    아이가 둘입니다.
    큰아이 어릴 때는 친정에, 둘째아이 어릴 때는 시댁에 맡겨서 님처럼 키웠습니다.

    친정엄마 양육스타일: 오감만족+완전헌신+위생관념 철저+무료양육
    시어머님 양육스타일: 완전헌신+무한사랑

    친정엄마 밑에서 4년을 자란 큰아이는 저보다 외할머니와의 유대관계가 더 깊고요,
    외할머니의 정서적 영향을 많이 받아서 취향 및 식성, 생활방식이
    상당히 제 친정엄마와 유사합니다.
    큰아이는 일주일에 3-4일 데리고 잤습니다.

    둘째아이는 시댁에서 8개월동안 자랐는데,
    정서와 성격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에 완전히 떨어져 지내서
    본디 타고난 고집센 성격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생활습관 및 성격이
    다루기 힘들고 다른 아이들과 원만하게 어울리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제 직장 옆으로 이사를 하고,
    두 아이 다 직장 옆의 어린이집으로 옮겨서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제가 오롯이 키웁니다. (큰애 6살, 둘째 4살)
    몸은 무척 힘들지만 두 아이가 어울리면서 잘 자라고,
    독불장군 안하무인이던 둘째아이가 누나와 부대끼면서
    서서히 다른 이들과 맞추는 법도 알아가고,
    제법 사람 꼴을 갖추어가는 모습을 보니 백번 잘 했다 싶어요.

    가끔 예전에 누리던 그 자유(?)가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서야 바른 자리를 찾은 듯 합니다.

    어른께 아이를 맡기게 될 경우(비용을 드리는 경우)에는
    어린이집 비용+어른께 드리는 수고비 외에도
    기타 시댁의 시시콜콜한 금전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늘 죄 지은 것 같은 부담감과 죄스러움을 가지고 살아가시게 됩니다.

    친정엄마의 경우 금전적으로 오히려 도움을 받았지만
    그만큼의 정서적인 관심과 인정을 원하셨고
    시어머님께는 금전적인 도움을 드렸습니다. (기본 생활비 100+양육비 40)

    두 아이 다 구립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니
    마음의 짐을 싹 내려놓고 떳떳한 처지가 되고요,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플러스가 되더군요.
    (저는 4시 30분 칼퇴근이 가능한 직장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올 경우 어른께서 받으실 정서적 허전함은
    어른의 심리적 건강을 위해서도 극복하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친정엄마의 경우에는 제 큰아이가 삶의 유일한 행복이자 본질이었는데,
    제가 데리고 오자 공허함과 패닉 상태에 빠져 계셨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외할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었구요.
    그러나 어떤 특정 인물로부터 얻는 행복감과 삶의 위안이 정말 건전한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정엄마라도, 정서적인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그 거리를 유지하는 시작이었지요.
    지금은 서로 적응해 가는 과정입니다.

    시어머님도 둘째를 데려올 때 눈물지으시면서 무척 섭섭해하시긴 했지만,
    곧 시아버님과의 두 분의 생활에 익숙해지셨습니다.
    대신 손자가 보고 싶으셔서 자주 오시긴 합니다만...^^

    님께서 양육의 주인공이 되시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바른 길이라 생각됩니다.
    어른의 정신건강과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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