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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당선.. 잘 됐네..

왜그래도대체 조회수 : 1,606
작성일 : 2010-06-04 14:32:45
여기는 서울과 머얼리 떨어진 지방도시입니다.
우연히 친하게 지내는 엄마랑 또 한명 더해서 오전에 세명이 차를 마셨어요.
얘기 끝에 친한 엄마가 묻더라구요.

서울 시장 누가 되었냐고 묻기에
오세훈이라고 했더니
너무 자연스럽고 안도하는 말투로 잘.됐.네. 하더라구요.
헌데 그 말에 제가 잘됐어? 하고 너무 의아스런 혹은 어이없다는 식으로 답하니까
잘된거 아니야? 한명숙은 좀 그렇잖어. 하는거예요.
제가 왜..? 하고 물어보니
아니..한명숙은.. 좀... 이러다 그냥 웃으면 에이..정치얘기 조심해야 한다, 그만할란다. 하더라구요.

예전에 촛불집회 간다고 했더니만,
친정이 소를 많이 키우는 큰농장인데 전 혹시 같이 갈까 하는 맘에 운 띄운건데
'누구엄마는 그런 곳도 가는구나, 좋네. 가만히 있어도 가서 해주는 사람 있고..'이러길래 뜨악했고,

신문을 조선일보 본다길래 왜 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이쪽저쪽 의견을 다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선일보 본다는 말에
역시나 뜨악했었습니다.

한겨레에 실렸던 홍세화선생님 칼럼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흔히 중립적 진보적 이란 사람들은 대게는 혼자 그러고 만다고
저들은 시장에서 가판에서 마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쳐대듯 소리질러 말하는데
우리는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서 전혀 타인에게 전하지 않고 그런다고.
이젠 달라져야 한다고 옳으면 옳다하고 타인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냥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무심결에 잘된거 맞냐고 묻는 제 말투에 뉘앙스를 느끼고 황급히 말꼬리를 흐리고
왜냐고 묻는 제 질문에 답도 못하고 들어봐도 아마 잘 모를게 뻔한 그 사람이지만
화창한 오전 기분좋은 티타임 맘먹고 논쟁을 이어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 비겁하죠? -.-;;;;



IP : 58.148.xxx.10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6.4 2:35 PM (124.136.xxx.35)

    전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요. 정치관이 그 정도 수준인 사람들과 그닥 친하고 싶지 않아서요. ^^;

  • 2. ...
    '10.6.4 2:35 PM (218.156.xxx.229)

    비겁은요.
    저도 그런 사람들 피곤해서 "민주전도" 하고자 하는 맘보다,
    헛소리 듣는 게 더 싫어 피할 때 많아요.

  • 3. 원글이
    '10.6.4 2:41 PM (58.148.xxx.108)

    하하.. 윗님, 표현이 너무 적절해요. 민주전도 기억하고 있어야겠어요.

    다른얘기지만 전도 하니 생각나네요.
    어릴적 1명 전도할때마다 이름 불러주고 5명 전도하면 전도왕상 주는 교회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더불어 전도해야 신앙심이 증명되는 망상에 시달리시던 어머님이 옆집 아줌마한테 교회가자고 전화했다가 거절의 멘트에 전화를 끊고 나서 혼자 열심히 그 옆집 아줌마 흉봤던 기억도 함께 떠올라요.

  • 4. ..
    '10.6.4 2:47 PM (218.154.xxx.136)

    제가 아는 사람은 언론인 중에 김주하가 제일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 5. 제 옆자리엔...
    '10.6.4 3:02 PM (211.109.xxx.231)

    서울시장 당선결과를 모르는채 출근한 옆 자리 A...
    A : "서울시장 누구 됐어요?"
    나 : 오세훈이요 ㅜ.ㅠ
    A : 와~ 잘됐네~~~

    걍 말을 안합니다... MB를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열심히 하고있지 않냐는... 헐...
    니가 말한는 그 열심이 삽질은 아니겠쥐~~~~
    그래... 너 대한민국 1%냐... 전세값 걱정이나 하지 말던가...

  • 6.
    '10.6.4 3:38 PM (118.91.xxx.157)

    전 그러면 열심히 설득하고 그담엔 그래도 안 변하면 같이 안 놀아요. 원래 유유상종이니까 제 수준을 낮추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그 아줌마 원글님의 친구는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이잖아요.

  • 7. ㅣㅣ
    '10.6.4 4:06 PM (115.140.xxx.18)

    이번은 말고...
    좀 지나서 조금씩조금씩 알려주세요
    우리 지금부터 담 선거운동 하자구요
    한번에 쏟아 붇지 말고..조금씩 조금씩 내편 만들어 가요

  • 8. 전 말하다보면
    '10.6.4 4:20 PM (110.9.xxx.43)

    같이 앉아서 얘기하던 사람들이 '저봐 또 한다 또'하고 흉을 보네요.
    안 한다고 해도 결국 그쪽과 연관을 지어 얘길 하게되어서 그것도 꼴보기 싫다 소리로.

  • 9. 존심
    '10.6.4 5:15 PM (211.236.xxx.170)

    이제야 말로 진정한 지도력의 시험대에 올랐지요...지금까지는 모든 일이 세훈이 맘대로 할 수 있었으니, 지도력이 필요없었지요...이제는 모든 예산집행을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에서 따질 것이고, 21개구청장이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
    아마 대선후보에서 밀려나는 형국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세훈이는 시장이 되도 된 것이 아니지요...

  • 10. 이런..
    '10.6.5 9:24 AM (125.187.xxx.26)

    열심히 하고있지 않냐는...??
    열심히 하고는 있죠.. 삽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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