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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이겨내는 내용의 좋은 시
1. 한용운 한구절
'10.6.4 10:48 AM (203.247.xxx.210)타고 남은 재가 기름됩니다....
2. 김종삼
'10.6.4 10:51 AM (218.236.xxx.73)시인의 어부 추천합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3. 흔들리며 피는 꽃
'10.6.4 10:54 AM (114.205.xxx.180)- 흔들리며 피는 꽃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 종 환 지음 -4. 추천해주세요.
'10.6.4 10:59 AM (116.40.xxx.9)감사합니다.
저도 한편 올리고 갑니다.
도종환 /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5. ...
'10.6.4 11:32 AM (59.6.xxx.235)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작년인가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에 걸려 있던 글귀입니다.
너무 좋아서 핸드폰에 저장하고 두고 두고 읽고 있네요.6. 윗님께..
'10.6.4 11:42 AM (114.205.xxx.180)대추 한 알 / 장 석 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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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좋은 시 한편 더 맘에 둡니다...7. 윗님..
'10.6.4 11:46 AM (59.6.xxx.235)감사합니다.
시 제목도 궁금했었는데
제목에 지은이에다가 남은 귀절까지 알려주시니...
핸폰 메모장에 추가로 더 입력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