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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보고 왔는데요
어제 조회수 : 3,154
작성일 : 2010-06-04 03:50:24
아침에 선잠 깨 어이없는 개표 결과에 다시 잠도 안 오더군요.
강남 사람들 왜 그러냐는 말은 잠깐의 하소연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정말 뭣도 없으면서 딴나라당 찍거나 정치는 싫다 등돌리는 서민들. 그 청순함과 안이함을 바꿔야죠.
"왜 이 지경까지 갔냐?"는 청와대의 물음에는 실소가...
그래, 니가 아직도 이 지경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모르는구나.....
암튼 엄마들끼리 조조영화를 예약해서 '방자전'을 보러 갔어요.
결론은 WOW~ 괜찮네요.
<음란서생>과 형제관계라는 건 단박에 느껴지지만, 철저히 진화했어요.
전작에서 간간히 느껴졌던 구성의 허술함, 지루함, 전개의 비약이 많이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지루하다 하시면 어쩔 수 없지만요.
조여정이 참 예쁘네요.
단, 송지호, 김옥빈에 이어 노출 세게 한판 벌이고 흘러가는 여배우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방자전이 야하다는 소문은, 김대우 감독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야하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범할 수 없는 것을 범하고야 마는 남자의 정복, 안돼 안돼 하면서 돼돼 하는 여자의 내숭...뭐, 그런 것들이 아주 잘 버무려 있습니다.
김주혁도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났어요.
저, 김주혁 원래 좋아합니다만, 그래도 드라마에서는 그의 얼굴에 약간 어색함이 느껴지거든요. 특히 입가가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잘 커버했네요.
우직하고 영리하고 힘 좋고 욕망에 충실하고 믿음을 주는 방자역으로 딱이었습니다.
유승범도, 변학도 역 캐스팅도, 방자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캐스팅도 다 좋았네요.
스토리의 기발함도 춘향뭐시기협의회가 반발할 만 하고요.
앞으로 또 등장할 만한 '고전 뒤집기'의 시초가 <방자전>임을 확실히 각인시켜 줍니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제작비를 아끼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게, 그 아낀 제작비를 영화의 색채 등 써야 할 곳에 썼다라는 게 화면에서 느껴집니다.
스포 없이 써본 관람평이었습니다.
창의성이 돋보인 <방자전>, 여름방학 극장가까지는 퍽 선전할 것 같습니다.
IP : 125.177.xxx.1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오우
'10.6.4 4:15 AM (110.8.xxx.19)영화평론가 수준..ㅎ
25개구 중 3개구를 못이겼다는 말.. 자존심 상합니다.
앞으로 선거에선 이 대결구도 활용해서 결집했음 해요.2. 정말
'10.6.4 7:34 AM (68.43.xxx.235)영화평 잘 쓰셨네요...
저도, 남편 하고 봐야겠어요...3. 영화평
'10.6.4 8:31 AM (222.113.xxx.148)깔끔합니다! ^^
4. 버섯
'10.6.4 8:51 AM (114.201.xxx.224)안그래도 볼까말까를 심히 고심하던 중...
아침에 원글님 글 읽고 오늘 조조 보러갑니다...
ㅋㅋㅋ 잼나겠는데요...
간만에 18금이라 쬐금 긴장돼요.. *^^*5. 전
'10.6.4 8:57 AM (59.31.xxx.183)별루던데요. 조여정도 이쁘지만 김성령도 참 예뻤어요. 그치만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어서 집중이 잘 안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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