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방자전' 보고 왔는데요

어제 조회수 : 3,154
작성일 : 2010-06-04 03:50:24

아침에 선잠 깨 어이없는 개표 결과에 다시 잠도 안 오더군요.
강남 사람들 왜 그러냐는 말은 잠깐의 하소연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정말 뭣도 없으면서 딴나라당 찍거나 정치는 싫다 등돌리는 서민들. 그 청순함과 안이함을 바꿔야죠.
"왜 이 지경까지 갔냐?"는 청와대의 물음에는 실소가...
그래, 니가 아직도 이 지경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모르는구나.....

암튼 엄마들끼리 조조영화를 예약해서 '방자전'을 보러 갔어요.  
결론은 WOW~ 괜찮네요.
<음란서생>과 형제관계라는 건 단박에 느껴지지만, 철저히 진화했어요.
전작에서 간간히 느껴졌던 구성의 허술함, 지루함, 전개의 비약이 많이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지루하다 하시면 어쩔 수 없지만요.

조여정이 참 예쁘네요.
단, 송지호, 김옥빈에 이어 노출 세게 한판 벌이고 흘러가는 여배우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방자전이 야하다는 소문은, 김대우 감독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야하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범할 수 없는 것을 범하고야 마는 남자의 정복, 안돼 안돼 하면서 돼돼 하는 여자의 내숭...뭐, 그런 것들이 아주 잘 버무려 있습니다.

김주혁도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났어요.
저, 김주혁 원래 좋아합니다만, 그래도 드라마에서는 그의 얼굴에 약간 어색함이 느껴지거든요. 특히 입가가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잘 커버했네요.
우직하고 영리하고 힘 좋고 욕망에 충실하고 믿음을 주는 방자역으로 딱이었습니다.
유승범도, 변학도 역 캐스팅도, 방자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캐스팅도 다 좋았네요.        

스토리의 기발함도 춘향뭐시기협의회가 반발할 만 하고요.
앞으로 또 등장할 만한 '고전 뒤집기'의 시초가 <방자전>임을 확실히 각인시켜 줍니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제작비를 아끼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게, 그 아낀 제작비를 영화의 색채 등 써야 할 곳에 썼다라는 게 화면에서 느껴집니다.

스포 없이 써본 관람평이었습니다.
창의성이 돋보인 <방자전>, 여름방학 극장가까지는 퍽 선전할 것 같습니다.



    
    
  



IP : 125.177.xxx.1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우
    '10.6.4 4:15 AM (110.8.xxx.19)

    영화평론가 수준..ㅎ
    25개구 중 3개구를 못이겼다는 말.. 자존심 상합니다.
    앞으로 선거에선 이 대결구도 활용해서 결집했음 해요.

  • 2. 정말
    '10.6.4 7:34 AM (68.43.xxx.235)

    영화평 잘 쓰셨네요...

    저도, 남편 하고 봐야겠어요...

  • 3. 영화평
    '10.6.4 8:31 AM (222.113.xxx.148)

    깔끔합니다! ^^

  • 4. 버섯
    '10.6.4 8:51 AM (114.201.xxx.224)

    안그래도 볼까말까를 심히 고심하던 중...
    아침에 원글님 글 읽고 오늘 조조 보러갑니다...

    ㅋㅋㅋ 잼나겠는데요...
    간만에 18금이라 쬐금 긴장돼요.. *^^*

  • 5.
    '10.6.4 8:57 AM (59.31.xxx.183)

    별루던데요. 조여정도 이쁘지만 김성령도 참 예뻤어요. 그치만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어서 집중이 잘 안되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123 파리유학생이 쓴 글이래요. 이런 미친것들...ㅠ.ㅠ 32 이런~ 2009/05/25 7,157
463122 오늘 퇴근 후에 봉은사에 분향하러 가려는데요 3 줄리엣 2009/05/25 292
463121 우리 반 애 엄마 한분은 6 동병상련 2009/05/25 1,461
463120 언론이 알리지않은 노무현대통령의 업적 4 그분을 기리.. 2009/05/25 817
463119 김형오 "조문 저지, 이치에 맞지 않아" 12 세우실 2009/05/25 593
463118 제 후배가 '노무현을 추억하며'라고 쓴 글입니다.... 5 현랑켄챠 2009/05/25 1,010
463117 영결식추모행사 서울시에서 거절했데요.. 14 말도 안돼... 2009/05/25 1,166
463116 정말 이 상황에 남편땜에 미치겠습니다. 4 이와중에 남.. 2009/05/25 1,029
463115 꼴도보기 싫은 사람 두명으로 압축해 보니 11 평생 2009/05/25 737
463114 포항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8 ? 2009/05/25 381
463113 인천의 무생각 무개념...싫어져요...ㅡㅡ 10 인천 싫어!.. 2009/05/25 822
463112 노무현 대통령님...이렇게 이쁜 손녀를 두고 어찌 가실 생각을 하셨나요..ㅠㅠ 5 ㅠㅠㅠ 2009/05/25 1,478
463111 [급질]아기가 벽지에 볼펜으로 낙서한 거.. 제가 아세톤으로..ㅠㅠ 6 b 2009/05/25 373
463110 왜곡된 진실...무지한 주변사람들때문에 슬픕니다.. 9 무지타파 2009/05/25 561
463109 조기 달았는데 밤에도 7 그리운 2009/05/25 541
463108 어제 경황이 없어서 교통사고가 났어요. (고인과 관계없는 질문이어서 죄송합니다. ) 1 어제 2009/05/25 189
463107 주상용 "경찰버스 분향소 막아주니 아늑하다는 분도" 10 미친거 아냐.. 2009/05/25 413
463106 유시민이 쓴 "서울역 분향소에서".. 11 듣보잡 2009/05/25 1,403
463105 사람들을 피하게 되네요... 3 ... 2009/05/25 363
463104 한나라당에 전화를했습니다 2 참내 2009/05/25 587
463103 이 와중에 워크샵 가자는 회사 사람들. ㅠㅠ 가야할까요? 5 애도 2009/05/25 388
463102 홈피에 팝업 올리실분 사용하세요.. 2 .. 2009/05/25 236
463101 생전에..남기신 글.."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4 사람사는세상.. 2009/05/25 582
463100 정말 죽여버리고 싶으니.. 1 어쩌나.. 2009/05/25 464
463099 서울역 분향소에서 3 분향소에서 2009/05/25 424
463098 서울시장실 포함, 가까운 관공서에 전화했습니다. 2009/05/25 230
463097 힘을 내야 됩니다 2 힘냅시다 2009/05/25 178
463096 파주시에 노무현대통령님..분향소가 금촌역앞에 있답니다... 3 파주... 2009/05/25 103
463095 회사가 폐업했는데, 연말정산 어케해야 하나요? 문의 2009/05/25 83
463094 유시민전장관의 슬픈눈 2 ㅠㅠ 2009/05/25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