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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씨의 사퇴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사퇴시점이 이미 투표일을 2일 남겨둔 때인데
그 때라면 한나라당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투표용지에 사퇴표시하지 않고도 발뺌할 구실도 되고
어차피 자신이 뽑히지 않을 것은 알기에
비난은 피하고 대신 자신의 희생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가 있으며
당내에서도 당장은 욕을 하겠지만
결국엔 선거끝나고나면 진보신당위기과 대중의 외면을 불러올 노회찬을 대신해
국민들로부터 덜 지탄받고, 당존립에만 연연하는 진보신당원들은
그런 의미에서 심상정을 더 끌어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어차피 심상정씨는 알고 있었다고 봐요.
자신의 속내를 슬쩍 띄웠을 때 진보신당내의 반발을 보며
자신의 사퇴시점에 따라
사퇴는 사퇴대로 해서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그렇지만
폐쇄적이고 당존립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진보신당원 비롯 지지자들의 많은 수는 사퇴한 7번을 선택해서
자신의 표가 사표로서
유시민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것을요.
그녀는 아주 정치적으로 머리를 쓸 줄 알았다고 전 사퇴시점에서 짐작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그런 점을 나쁘게 보진 않았어요.
심상정씨도 정치인의 길을 가게 된다면 그런 정치적 전략정도는 부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봤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 및 지지자들이
유시민님께서 당선되는데 힘을 실어줬더라면
설령 유시민님이 낙선하시게 되도 원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개표하면서 분명하게 드러났죠.
진보신당의 한계를...
제가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얼마전 이런 글을 올렸어요.. 일부만 옮길께요.
다소 길긴 하지만 제가 보는 진보신당에 대해 다른 분들이 보는 관점이나 의견도 더해주시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파악하시고 느끼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저는 이번에 구의원과 비례대표를 놓고 민주당쪽에 기울어 있었습니다만, 심상정씨의 용단에 진보신당을 선택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신당의 활동가들을 좋아하고 마음 속으로 지지해 온 입장임에도
진보신당의 정책들은 훌륭하지만 항상 부담감과 우려를 갖게 하는 측면에서 선뜻 뽑기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리고 정당존립에 대한 무서운 집착, 당을 키우겠다는-그래서 소수정당의 서러움을 풀고자 하는 권력지향, 그러므로 정치적 이해와 국민의 선택에 대한 이해를 외면하는 모습은 폐쇄적이다못해 집단적 광기를 느끼게 합니다.
전 그동한 비례대표만큼은 진보신당을 그리고 그 이전엔 민노당을 선택했었으나 이번엔 진보신당을 찍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사실 진보신당에서 내놓은 비례대표의 개인적인 역량을 알 수 없었고, 몇 년전부터 진보신당에서 느껴온 것은 트로이츠키를 죽인 스탈린의 사회당이었기 때문입니다. 진보신당은 연속혁명론을 진전시키면서 스스로 자살에 이룰 수 밖에 없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전 진보신당의 좋은 정책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므로 바람직한 정책가가 나온다면 선택하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만 정치적인 선택에서는 우선일수가 없으며 그럴 때일수록 진보신당의 문제점이 더 드러나고 부각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심상정씨의 사퇴가 결국은 진보신당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이번에 전 비례대표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대선이나 이번 선거와 같은 큰 대표선거에서 진보신당의 인물을 선택할 생각을 갖지도 않았고 위에 적은 사유들을 통해 어쩌면 지금의 한나라당보다 더 광범위한 독재의 길이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선택일수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심상정씨를 통해서 진보신당에서 처음으로 정치적인 즉 훌륭한 정책가만이 아닌 정치가를 확인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이 느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상정씨가 MB심판에 대한 책임을 벗어나고자 선택했든 혹은 그것이 아닌 다른 이유이든 간에 그녀는 국민의 의지를 받들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의 용단과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기억할 것이고 그것은 그녀의 정치생활에 있어 빅뱅을 초래할 것입니다.
많은 진보신당원분들이 이번 일이 심상정씨 개인에게는 더 큰 대중적 입지를 가져다 줄 것이지만 당의 존립과 당원들입장의 충격과 허망함에 대한 무책임이라 비난하고 있습니다.
당차원의 걱정이야 이해는 가지만 그를 당의 대표자로 훗날 병들고 큰 당(한나라당과 같은)이 아닌 세력주의에 벗어난 강한당을 일굴 수 있는 원동력으로 생각하시면 어떨런지요.
진보신당당원들이 탈당까지 외치면서 분개하는 모습에 이래저래 마음이 아픕니다.
일반 소시민으로서 자기정당의 세력화만 생각하는 정책가들을 보고 있자면 슬프고 무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자면, 저는 특정정당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먼저 강력한 여당에 관한 견제세력으로 - 민주당의 후보자들을
그런 강력한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야권을 통합하고자 하는 이번에 국민참여당의 유시민을
그리고 그런 정치적 상황을 제대로 치른 후에 훌륭한 정책을 행할 수 있는 당당하고 믿음이 가는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후보들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왜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은 견제와 통합이 아닌 정책가로서만 즉 힘든 일꾼으로서만 생각하냐고 관련된 분들 중 누군가가 물으신다면...
진보신당은 정치적 결과를 민주세력토양의 확보가 아닌 당의 존립에 강하게 의미를 둡니다. 진보신당은 진보신당만이 진보이고 민주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존립만이 민주진보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현실정치와 먼 거리에서 외칩니다. 민노당의 이정희의원이 가진 유연함이 없습니다.민주세력이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이 없거나 좁다면 정당존재가 의미없고 그 역할도 미약하기 그지 없을 것입니다.
좋은 정책들을 많이 다루면서 정치적인 입장도 공부하시는 시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정당에 대한 신뢰까지도 쌓아 견제와 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그러한 역량이 확인된 정당으로서 국민들이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동감합니다
'10.6.3 10:27 AM (121.151.xxx.154)저는 그래서 심상정님이 사퇴한다고할때
안했으면좋겠다고했습니다2. 진보신당
'10.6.3 10:28 AM (112.160.xxx.148)글은 안봤으면 합니다
열불이 나서....
진보신당 이야기 글을 보는것보다 차라리 조중동을 보는것이 나을듯한 심정입니다3. 음
'10.6.3 10:29 AM (59.12.xxx.86)하려면 일찍 하던지.......................
4. 음.....
'10.6.3 10:30 AM (112.155.xxx.64)보궐선거 검색하다가 3월 28일자 기사에 단일화하자고하면서 심상정께 은평을을 제의하는게 있더군요.
시간을 되돌려서 그때로 돌아갔으면 싶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심상정은 경기지사보다 국회의원이 되서 목소리를 높이는쪽에 몰두했어야했는데 왜 경기지사에 매달리셨는지 ....
이메가 된 후로 '대통령깜'에 해당되는 모범답은 없다는것을 알게됐지만 그래도 그때 그렇게 결정하셨더라면 선거앞두고 이틀전 사퇴효과도 미미했다는게 드러난 오늘 정말 안타깝네요5. 순이엄마
'10.6.3 10:31 AM (116.123.xxx.56)저도 시점이 걸립니다. 차라리 완주하셨어야 한다고 봐요. 김진표 의원도 사퇴후 자신의 표를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습니다. 심후보님께서는 그럴 시간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죠. 사퇴의 의미가 없습니다. 선거 기간중에는 애민하기에 비판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댓글 어디에도 환영한다 다행이다 고맙다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죠.
6. 당분간
'10.6.3 10:31 AM (180.71.xxx.2)'진'소리도 듣기 싫어요
7. 순이엄마
'10.6.3 10:34 AM (116.123.xxx.56)심후보님께서는 자신의 한마디로 자신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관심이 없었을까요. 아니면 원글님 말처럼 우리 국민의 근심과 아픔은 상관없이 자신의 정치 생명에만 몰두하였을까요??
8. 저도
'10.6.3 10:35 AM (118.38.xxx.183)진보신당 원망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도 차라리 사퇴안하니만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결과가 더 불리하게 만들었어요
단일화 할려면 빨리 하던가.....
앞으로 절대 진보신당 찍을일 없을겁니다.9. n
'10.6.3 10:38 AM (96.49.xxx.112)사퇴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고,
오늘이 날이네요.
참 씁쓸합니다.10. 저역시
'10.6.3 10:39 AM (121.129.xxx.165)제 주변도 다 진보신당에 맘 접었어요. 다신 쳐다보지도 않을거라고 많이 얘기합니다.
현수막 걸려있는거 다 찢어버리고 싶다고 친구들이 문자보내네요.
왜 그러는지 진보신당 지지자들도 생각해보시길 바래요.11. 저도
'10.6.3 10:42 AM (114.200.xxx.131)동감합니다.
12. 나도싫다
'10.6.3 10:44 AM (112.149.xxx.3)저도 이런글도 안봤으면 좋겠고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탓하는글도 안봤으면 좋겠어요
원인은 밖에 있는데 왜 안에서 난리들인지
자기들만 계속 욕하고 싶은줄 아나
그 탓하고 욕하는 소리 듣기 싫은사람도 있다는걸 아셨으면
아예 같이 욕하고 싸우자고 진흙탕에서 뒹글던지
왜 자기들 욕하고 싶은것만 내버려두래13. 윗님동감
'10.6.3 11:31 AM (118.222.xxx.229)인당수에 등 떠밀어 빠뜨려놓고나선
왜 빠졌냐~ 좀 일찍 빠지지 그랬냐~
허허허 이게 민주 민주 외치는 분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니...
이런 걸 토사구팽이라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