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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싸울때마다 이혼생각 하시나요?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는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고... 이제 7년차네요.
이제 30대 초반이고 여전히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려하고.. 재미있는 사람과 살고는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아이 재워놓고 집에서라도 술 한잔씩 하고, 영화도 보고...
뭐... 그게 다이긴 하네요. 유머러스한 사람이라는거 추가하고...
저는 유난스레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다 어조와 어투에 민감해요.
남편은 저랑 대부분 생각이 다르구요. 그게 문제가 되네요...
살다 보면 웃긴 얘기만 할 수 없는건 분명한데, 진지한 이야기에 항상 마찰이 심해요.
공감대도 없을 뿐더러 제 고민에는 '남의 편'만 들죠. 그래서 남편이라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항상 마무리는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고 화를 내는걸로 끝내요.
무슨 비운의 여주인공도 아니고 그때마다 눈이 퉁퉁 붓게 울죠.
오늘은 반찬이 문제였어요.
퇴근이 늦은편이라... 밤 11시,12시에도 저녁 챙겨주고 있어요.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고기재워 반찬 해주고... 밑반찬 몇개 넣어서 ...
힘은 들어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었죠.
부담스러운 식단인거 알지만 일하느라 하루종일 굶기도 하는 날이 많은 사람이라 챙겨주고 싶었어요.
맛있게 먹고나면...소화가 안된다, 아침에 못일어나겠다.. 등 불평을 하더라구요.
어제 아침 모 한의사가 나와서 고열량식에 대한 쐐기를 박아주길래 반성해야할 부분이 있어 얘기했어요.
"이제부터는 고기 말고 적당한 식단으로 준비해줄께. 이게 남편 위하는 게 아니라구. 배 나오게 하고..내가 그동안 잘못했지"
말 그대로 그냥 그런 뜻이었어요.
근데 남편이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이제부터 저녁 안먹으면 될꺼 아니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좋은소리 한다. "
눈물이 쏟아져나오더라구요. 옆에서 다림질 하고 있다가...눈물 쏟으면서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 따라와서 소리지르네요. 왜 그딴 얘기를 해서 밥맛없게 하냐구...
자기랑 이야기 하기 싫으냐고 묻길래 오늘 처음으로 얘기했어요. "응, 싫어"
그동안은 무서워서 말도 못했어요. 나도 사람인데 ... 얘기했죠. 싫다고...
집 나갔네요. ... 안방에서 편히 쉬라면서...
매번 이런식이예요.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죠. 그게 아니라고 얘기해도 제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문제는 항상 저예요. 다르게 얘기하면 안되냐구... 그럼 다림질 하면서 어떻게 얘기하죠? 그냥 얘기하지 비음 섞어가며 애교부릴 수 있는 얘기인가요, 이게? 전 안되네요.
그래서 전 고민을 들어줄 남편이 없어요. 진지한 이야기는 피해야하구요. 몸이 아플때도 따뜻한 말한마디 듣기 어려워요. 7년이면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직도 기대가 남았는지 매번 이렇게 울고 또 우네요...
아이는 커가는데... 매일 이혼할까 생각해봐요. 남들한텐 나 정말 결혼 잘했다... 라고 하지만...
사실 아이만 아니면 따로 살아도 더 외롭진 않겠다 싶어요.
좋은 아빠이고... 성실하지만...
매일 가슴 깊이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가지고 평생 같이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들어요.
제가 철이 없어 애정을 갈구하는 건지 아님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혼... 항상 생각만 하지 아이 생각에 앞으로도 어림없다 싶긴해요.
오늘은 정말 갈라서고 싶네요. 남편도 저랑 살기 싫겠죠?
차라리 바람났다고 이혼해달라고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하나도 안밉고 고마울것 같아요.
이런 생각 들정도면 저도 정상은 아닌거죠?
휴우.... 평생 울면서 살 생각하니 답답하네요....
1. 그게
'10.6.2 11:59 PM (218.51.xxx.7)유머감각이 달라서 그렇더라구요.저희도 그래요.저도 그걸로 엄청 속앓이 햇고.지금은 포기하고 체념하고 삽니다. 남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제서야 캐치를 해서 남편의 위주로 살아요.하지만 속은 헛헛하죠. 앞으로의 일을 장담은 못하지만, 애들 대학정도만 보내면 이혼이 힘들면 별거라도 할려구요. 평생을 이렇게 저 자신을 속이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서요.
이런 저를 주위에선 너무 소녀같다. 남편이 얼마나 힘들게 돈벌어오는지 알면 그런 투정 못한다. 돈벌어오는 사람이 강자이고 약자가 강자에게 숙여야 된다..뭐 별별 소리를 다하더라구요. 엄마처럼 남편을 감싸안아줘라..여우가 되어라 같은 소리도 들었구요..틀린 말은 아니더라구요. 남들의 조언처럼 하니 정말 남편과의 사이가 숨이 덜 막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렇게 사는 건 제가 제 모습으로 사는 게 아니에요. 내 자신을 속여가며 달래가며 사니 가끔 아주 마음깊이 미칠듯한 절망..(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송창의가 괴로워 하던 거 ..전 정말 이해가 가더군요.) 을 느껴요. 이렇게는 평생은 못살아요. 애들만 크면..저도 별거 생각하고, 그 때를 위해 작으나마 돈 모으고 있어요.2. 토닥토닥
'10.6.3 12:03 AM (211.41.xxx.187)사랑은자유고 결혼은 책임이지요
연애를 일년했던 십년했던 중매로 한달연애하고 결혼을했던.............................
결혼은 삶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같아요
결혼은 생활이에요
남자랑 여자랑 다른거지요
지혜롭게 자신을 보호하고 사시기를............................3. 당근,,
'10.6.3 12:04 AM (121.162.xxx.155)당근이져,,
나중에는 티비에서 ㅆㅏ우는 장면만 나오ㅏ도
밉고 이혼하고 싶답니다.'
다 단계가 있져
그러다 미운정 고운저 ㅇ다 들면 그냥 좋.죠4. 근데
'10.6.3 12:06 AM (118.176.xxx.2)참 이해가 안가는게 그게 남편이 화를 낼일인가요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남편이네요
5. 저도고민
'10.6.3 12:19 AM (121.130.xxx.5)저희 남편도 딱 그래요...못 고치는 병이더군요. 화를 언제 낼지 알 수가 없으니까 늘 불안해요.
그래서 요즘은 화를 내거나 말거나 상관 안해요. 안 그러면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요. 언제 화낼 지 귀신도 몰라요. 잘 지내기 어려워요...저도 늘 그런 황당한 경우 당할때마다 익숙해 지질 않고 절망스러워요. 전 가끔 머리가 나쁜거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 -6. ..
'10.6.9 2:23 PM (59.30.xxx.207)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