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오세훈 47.4 vs 한명숙 47.2 %

[봄날]

[머X투데이 오상헌기자][(종합)서울 등 5곳 초박빙, 한·민주 '5곳'씩 우세...'투표율 효과' 해석]

6.2 지방선거 지형이 당초 예상과 달리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여권 우세가 점쳐졌지만
16개 시.도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5곳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자유선진당은 1곳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고 5곳에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예측불허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고
경기에서도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접전지로 분류됐던 인천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역시 접전지인 강원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앞서 가던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 당선이 예상됐고,
충남과 충북, 경남, 제주 등에서도 여야, 무소속 후보간 박빙 승부다. 한나라당은 영남권 4곳에서,
민주당은 호남권 3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2일 오후 6시 지방선거 투표 종료와 함께 KBS, MBC, SBS가 합동조사해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후보(47.4%)와 한명숙 후보(47.2%)간 0.2%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엔 오 후보가 15%포인트 가량의 차이로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경기지사 선거도 '접전' 양상이다. 낙승이 예상됐던 김 후보(52.1%)와 유시민 후보(47.9%)의 득표 차이가
4%포인트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시장의 경우 송영길 후보(52.1%)가 안상수 후보(45.5%)를
6.6%포인트 차이로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방송3사는 예상했다.

초접전지로 분류됐던 강원지사 선거에선 이광재 후보(53.4%)가 이계진 후보(46.6%)를 6.8%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돼 역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충남과 충북, 경남도 '예측불허'의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충남에선 안희정 민주당 후보(41.4%)가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38.8%)보다 높은 득표를 할 것으로 조사됐고,
충북에서도 이시종 민주당 후보(49.6%)가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48.5%)와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은 김두관 무소속 후보(51.5%)가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48.5%)를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방송3사의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천안함 침몰사고'로 선거판에 불어닥친 '북풍'(北風)의 영향으로
여권의 낙승을 예상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위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층이 결집해
한나라당의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예상과 달리 출구조사 결과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한 건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크게 늘면서 야권이 강조했던
'정권심판론'과 '견제론'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지방선거 투표율은 49.4%로 집계됐다.
선관위는 투표가 마감되면 55% 안팎을 기록해 역대 지방선거 중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은 침묵에 휩싸였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전 지었던 웃음이 사라지며 말을 아꼈다.
조사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도 "끝까지 개표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자만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허탈해 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지켜보자면서도 예상 밖 선전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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