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성공했습니다.
저희 가족 경기도 북부에 살고, 이북 출신이라서 논리적인건 씨알도 안먹히기 때문에.
각종 미신을 근거로 설득 중이었습니다.
-남대문 불탄거 봐라 하늘이 명박일 싫어한다
-명박이 당선되고 사명대사 표충비 눈물 흘렸다
-4대강 포크레인으로 다 파헤쳐놔서 우리나라 산신령님들이 크게 노해 요즘 날씨가 이런거다
-명박이 관상보면 빛이 사라지고 운이 다해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안좋은거다
엄마가 넘어올듯 말듯하시다 어제 저녁에 냉면 먹으며 제가 문수스님 소신공양 하신 걸 말씀드렸습니다. 엄마가
불자시라....문수스님 소신공양하고도 명박이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 안되고, 조계사 현수막도 못걸게 한다고 얘기
해주니, 엄마... 분노의 콧김을 뿜으시더라구요.
속으로 앗싸를 외쳤지만, 안구에 눈물 촉촉히 적시고 구슬픈 목소리로 '그래서 한나라당은 찍으면 안돼 ...'라고 나직하게 읊조렸습니다.
그냥 여기까지만 하려다가 내친김에 혹시나 하여 교육감 얘기도 꺼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가난한 집 애들한테 부모가 가난하다는 증명서를 떼와야 밥은 준다
고 하더라, 애들이 마음속으로 얼마나 상처를 받겠냐 반면에 진보진영은 애들 먹는 밥만큼은 차별없이 다 주자는
건데 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부잣집 애들이라고 해봤자 한 반에 몇 명이나 있겠냐, 먹는거가지고차별하는게 제일
서럽고 치사한데 ...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했더니 무상급식은 꼭 해야된다고 분리수거 바구니에 있던 선거공
보물 다시 가져 오시며 무상급식 해주는 교육감 골라달라고 하시더군요.
8표나 찍어야 되서 제가 메모지에 따로 찍어야하는 번호랑 이름 깔끔하게 적어 드렸습니다.
오늘 새벽5시30분에 투표할 (우리가족은 늘 일빠-_-)준비하는데 엄마가 아빠에게 '유시민찍어, 여기 **이가 적어
준거 이거 그대로 찍어'라고 말씀하는게 들리더군요. 아빠는 늘 엄마 말에 복종하는 처지라...후후후
전 그냥 욕심없이 경기도지사표나 낚을려고 했는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교육감 표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다음 선거를 대비해 각종미신자료 또 수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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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에 근거해 부모님 설득중이라던 사람입니다.
기억하실려나요? 조회수 : 982
작성일 : 2010-06-02 12:44:20
IP : 61.253.xxx.1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잠시쉬어가세요
'10.6.2 12:45 PM (121.164.xxx.160)저는 노령연금으로 설득하니 쉽던데요 지금 타고 계시기 때문에 그거 유시민이 한거다
한방에 게임 끝났어요 ㅎㅎ2. 기억나요~
'10.6.2 12:46 PM (220.122.xxx.97)님 생각납니다!!!!!!!!!!!!! 어머님 충격 많이 받으셨나 보네요.. 문수스님()()() ㅜ.ㅜ..
3. ..
'10.6.2 12:48 PM (218.235.xxx.89)좋은일 하셨네요!
문수수님은 정말...ㅠㅠ 안타깝습니다.4. ..
'10.6.2 12:49 PM (222.108.xxx.50)여행보내드리고 신분증숨기고 미신동원까지..기발한 방법들이 참 많아요. 똑똑하심.ㅋㅋ
5. ㅎㅎㅎ
'10.6.2 12:49 PM (61.106.xxx.18)원글님은 쎈스쟁이~~!!!
6. ...
'10.6.2 12:50 PM (183.98.xxx.118)님 재치 짱이세요 ^^
7. 임부장와이프
'10.6.2 12:50 PM (187.160.xxx.140)아휴~참~
문수스님은 참 안타까워요.
우리가 그분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예요.
그래도 좋은결과 있어 기쁩니다.8. 필!!!승!!!
'10.6.2 1:00 PM (125.142.xxx.192)님아!! 큰일하셨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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