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미국 다시 가기 싫은데

어떻게 조회수 : 1,020
작성일 : 2010-06-02 10:21:24
남편은 미국에서 5년 공부했고 저는 결혼해서 한 2년쯤 있었어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출산 했고 결국 미국에서 영어 공부도 못하고
집에서 임신,출산,육아 이렇게만 하다 왔죠.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에게는 미국 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영어도 못해, 운전도 못해, 거기다 갓난 아이, 처음 해 보는 출산과 육아.
아무 도움 받을 곳도 없이.

이제 한국와서 저도 예전 경력살려 일을 하고 너무 좋아요.
큰 벌이는 안 되지만 다시는 일을 놓지 않으리 생각하고 있구요.

남편이 이번 주재원으로 나간대요.
전 정말 가고 싶지 않아요. 이제 다시 일을 놓으면 제 커리어는 회복 불가능이에요.
뭐 일이 그리 좋으냐 하면 그렇지도 않지만
그냥 미국에서 집에만 있는 생활, 저한테는 정말 좋지 않았어요.
물론 그 때는 가난한 유학생이어서 더 힘들었겠죠.

미국에서 안 살아 봤으면 희망에 붕 떠서 무조건 갔을 거에요.
하지만 살아본 저로써는 주부한테는 정말 고생길이었던 거 같애요.
(지금 살고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가드닝하고 음식 열심히 하고 아이들 롸이딩 열심히 하는 다른 분들처럼
잘 지낼 자신이 없네요.

미국 교육시스템도 잘 몰라서 아이가 그걸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
지도 의문이구요. 지금 그냥 사촌들이랑 어울리고 친구들이랑 어울리며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을 거 같은데 가면 아이도 고생, 뭘 크게 얻을 까 싶구요.

남편은 공부하라지만, 공부했던 다른 사람들을 봐 보니
그 생활도 만만치않고, 그 이후 취업도 만만치 않고,
지금처럼 남편의 거취에 따라 내 인생이 바뀌는 것처럼
그 때도 제 맘대로 취업하거나 그럴 수 있는 곳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겠죠.

그리고 남편 가는 곳에 제 분야에 대한 적당한 학교가 없어요.
커리어를 아주 체인지 해서 정말 괜찮은 mba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제 경력이나 점수로는 택도 없으니 이것도 거의 포기.

남편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유럽은 더 싫어요. 거긴 더 외롭고 더 소외되고 정말 할 일도 없고
그럴 거 같거든요. 돈 들고 여행 가는 게 좋지 뭐 사는 건...

근데 남편은 가고 싶어해요.
결정만 하면 갈 수 있는 입장이구요.

남편 먼저 보내고 한 1년 저만 남아서 준비 좀 할까요?
영어나 토플이나 그런 거요. 미국 가서 혼자 공부는 자신이 없네요.
가망 없는 미래지만 공부하고 학교 들어가보려고 할까요?
막상 가면 돈 써가며 공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리고 저 혼자 아이 데려 남는다고 하면 양가 부모님이 미쳤다고
뭐 얼마나 대단한 커리어라고 그러냐고 그러겠죠.

그렇다고 주재원 가지 말라고 하기도 참...
남편이 가고 싶어하고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어요)
아이한테도 좋은 기회인데...

미국에서 주재원으로의 삶은 어떤가요?
이 질문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다들 주재원 가고 싶어하는데(미국에서 산 경험이 없는 사람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도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유럽이나 싱가폴에서의 주재원은 어떤가요?
싱가폴은 전혀 정보가 없는데
거기서 내가 공부하고 일을 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 거겠죠?

미국도 제가 가서 석사라도 하고 나면 마흔이 넘는데
경력이 있더라도 취업이 될지 모르겠고 또 뭐 2-3년 있다고 해서
영어가 얼만큼 늘지도 의문이구요.

쓰다보니 너무 횡설수설이고 회의적인 어감이네요.
저에게 조언을 주실 분 계셨으면 좋겠어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114.203.xxx.1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조
    '10.6.2 10:29 AM (116.121.xxx.199)

    잘은 모르겠지만
    유학생활하고는 주재원으로 가시는데 많이 틀릴거 같네요
    부부가 같이 살아야지 떨어져 있는다는건 바람직하지 못할거같아요
    가시면 집하고 차는 나오지 않나요
    미국 가시면 한인교회부터 다니세요
    님 적성에 맞는 할 일이 분명 있을겁니다
    교회에서 많은 정보들도 공유 할수있고요

  • 2. ..
    '10.6.2 10:33 AM (110.14.xxx.110)

    지역이나 얼마동안이냐가 문젠데
    보통 3년이고 한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곳으로 가던데요
    미국경우보면 유럽보다 많이 교류도있고 살기도 편하고요
    영어는 따로 학교 다니지 않음 절대 안늘어요 거의 집이나 한국인이랑 만나서...
    금전적인건 회사서 집 렌트비 대주고 그러니 여기보다 낫다고 하고요 아이도 학교 생활이 더 편하고 좋고요 영어때문에 여기처럼 죽어라 학원 안다녀도 되는데 대신 들어올때 대비해서 한국교육과정 거기서도 공부해야 하고요 책 전과 .. 가져가더군요
    다른건 별 문제가 아니고 님 커리어에 대한게 젤 그러네요
    남편 혼자 다녀오면 안되는건가요 왜 여자는 자기꺼 다 포기하고 따라가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 3. 조금 이해...
    '10.6.2 10:35 AM (211.208.xxx.95)

    저도 이해하네요. 저는 미국에서 근무 했었는데, 영어되고... 미국회사에서 근무할 정도가 되면 정말 미국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하죠...
    근데, 그게 아니면 창살 없는 감옥! 딱, 그거이더군요. 가끔, 한인교회 가 보면... 자식따라서 미국와 계신데, 언어도 안 돼.... 집 밖에도 못 나가시고... 너무 답답해 하시더라구요.
    에휴... 남편분은 정말 가고싶으실 꺼에요... 경력도 더 늘어나는 것이고... 아직, 미국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엔... 미국의 쓴맛이랄까 그런 걸 경험할 만큼의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구요.
    아이에게도 충분히 좋은 기회이긴하지만, 부모가 언어가 되고 충분히 학교생활을 돌봐줄 수 있을 때 이야기이구요... 아이들도 나름 삐딱선 타는애들도 많더군요...
    정말 고민되시겠어요...

  • 4. ..
    '10.6.2 10:45 AM (222.107.xxx.128)

    주재원 생활은 정말 달라요,
    제가 주재원 가족으로 살면서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들 보기 미안할 정도였어요,
    주거 수준부터 시작해서 정말 여유있는 생활이었어요.
    저는 귀국해서 오히려 아쉽구요, 남편이랑 은퇴후에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살자고
    얘기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저희 아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서 지금은 중학생인데요,
    영어가 엄청 발전하는 게 제일 매력인 것같아요, 여기서 헀으면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
    공부했을 거고, 지금 수준처럼 되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일하다가 그만 두고 갔다가 지금은 가끔씩 아이들 가르치면서 있는데요
    저는 나름 만족하면서 살아요.
    물론 결정은 님이 하시는 거지만, 유학생 생활과는 정말 다를 거에요.

  • 5. 미국의 경기
    '10.6.2 11:03 AM (75.3.xxx.128)

    가 좋지 않다고 해도
    미국만큼 식료품 저렴한 나라 없을거예요.
    영국을 가봐도, 프랑스를 가봐도
    미국 만큼 사람 살기 편하게 되어있는 나라 드뭅니다.
    주재원이시면 편안한 생활 보장되어 있으니 더 좋으실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4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3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9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7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7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3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5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4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11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31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6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20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4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6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3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8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5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6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6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5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62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6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71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32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