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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죄송... 아이 혼자는 외롭겠죠?

슬픔 조회수 : 909
작성일 : 2010-06-01 17:12:42
지금 3살된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은 좀 문제가 있어서.. 아이 하나라도 낳아서 키워야지 안될 것 같아
제가 병원다니며 날 받아서 아이 하나 어렵게 가졌어요.
시댁에서는 그런 상황 전혀 모르시고, 아이낳고 병원에 찾아오셨을때부터
둘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지금 3년째 부부관계가 없는데요..
남편은 미안해하고 노력한다고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노력도
실행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둘째 안갖냐고 물어보면 몇일동안이 지옥이네요.
남편에 대한 원망.. 내 결혼 생활에 대한 실패감..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땅에 떨어질데로 떨어졌어요.
머릿속으로 시부모님 앞에서 남편의 불성실함(?)을 폭로하고 이혼선언하는
완전 막장드라마를 찍고 있습니다.
오늘도 친구가 둘째를 가졌다며 둘째 안갖냐고 저에게 묻더군요.
전에는 나름대로 재치있게 대답해 넘겼지만, 갑자기 말을 우물거리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전화 끊고 많이 울었는데요.
이런 내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요.
오늘 혼자 노는 아이를 보니 엄마인 나도 제대로 상대를 못해주는 것 같고,
외로워 보이고 그러네요.
무슨 조치를 취해서라도 억지로 둘째를 갖는게 나을까요?
남편에게는 정상적으로 아이 갖기가 힘드니 내가 시험관 시술이라도 해야하냐고,
우린 돈도 없지 않냐고 했는데 전 이제 그렇게 억지로 아이 갖긴 싫거든요.
남편은 욕구가 없고, 내 결혼 생활은 너무 불행하게 느껴지네요.
좀 어지렀다고 엄마에게 짜증섞인 구박이나 당하고, 혼자 노는 아이를 보니
미안하고 슬프고 그러네요.
평균적인 연령으로 앞으로 30~40년.. 혹은 그 이상 함께 살아야 할텐데, 막막합니다.
이런 엄마 밑에서 아이도 밝게 자라지 못할까 걱정도 되고, 왜 나는 형제자매가 없냐..
원망하지는 않을까....
대낮부터 눈물바람에 한탄이네요.

그래도 정신차리고 내일 선거는 꼭 할거에요.
시부모님이 누구 찍으라고 말씀은 하셨는데, 지네들 맘대로 휘젓고 다녀도 되는양... 힘을 실어줄 수는 없죠.
내일 선거가 너무 기다려져요. 통쾌한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IP : 61.98.xxx.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 5:19 PM (183.102.xxx.165)

    우선 힘내시구요.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하셔서 답글 달아요.
    저도 3살 아기 하나 있고 남편이랑 사이가 안 좋아요. 매일 이혼 얘기 나오고
    아마도 이혼을 할지도 몰라요. ㅎㅎ
    그래서 둘째 생각이 없어요. 사람들이 아직 젊은데 왜 둘째 안 가지냐고 물어보면
    "남편새퀴가 너무 혐오스러워서요.^^ 죽이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열두번도 더 들고
    이혼할지도 모르는데 둘째를 왜 가져요?"하고 싶은 맘이 굴뚝인데요..
    그냥 제 몸이 안 좋아서 아기 키우는게 힘들다고 하고 맙니다.
    사실 몸 안 좋은것도 사실이구요.
    우선 아이 하나면 아이에게 집중 할 수 는 있잖아요.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부족함 없이 키우고는 있어요. 부모의 사랑도 집중 되구요.
    우리 아기도 혼자 있음 외로워하는게 보여서 어린이집 다니고 있는데요..
    아주 좋아졌어요. 예전처럼 칭얼거리거나 투정 부리는 것도 많이 나아졌고
    아이가 활발하고 명랑해졌어요..원글님 아이도 어린이집 보내 보는게 어떤지..
    그리고 전 부부 사이가 이렇게 최악인데 아이 낳는거 자체가 죄악인거 같아요.
    남편은 둘째 갖자고 가끔 조르지만 전 싫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 2. ...
    '10.6.1 5:26 PM (218.156.xxx.229)

    둘째 생각을 안하는 외동 맘들이 어디 있을까요..

    다 같은 맘이죠.

    그래도 전..제 그릇 알아서...깨끗하게 맘 정리 했어요. ^^

    원글님댁하곤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둘째 운운하는 지인들에겐

    "..가지려는데 안된다." 한 마디 하니..입 딱! 닫더라구요..^^;;;

  • 3. 슬픔
    '10.6.1 5:28 PM (61.98.xxx.48)

    여기다 속마음을 글로 쏟아내고 나니 좀 후련해 지는 것 같아요.
    전 주변에서 힘들어서 애 하나 낳고 마는거냐.. 하는 소리가 듣기 싫더라구요.
    저도 시댁식구들 모였을때 둘째 이야기 나오면 "저희가 그렇게(둘째가질만큼) 사이가 좋아보이세요?" 라고 쏴붙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남편이 오히려 힘드니까 아이 어린이 집에 보내보라고 하고 저는 반대했었는데...
    아이를 위해서 좀 고려해 봐야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가 애들 모여있는데 보면 눈을 떼지 못하고, 그런것 보면 마음이 아파요. ㅠ ㅠ

  • 4. ,..
    '10.6.1 5:28 PM (203.142.xxx.241)

    저희 직원들 다 아이하나예요~

  • 5. ...
    '10.6.1 5:30 PM (210.180.xxx.254)

    아이 하나인게 문제가 아니라 부부사이가 소원해 질까봐 걱정이네요.
    아이 하나라도 부부 사이만 좋으면 괜찮아요.
    그 아이도 이 다음에 지 배우자를 만나면 떠나갈 존재이잖아요.
    남편과의 섹스리스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하세요.

  • 6. 아이가 몇이든
    '10.6.1 5:33 PM (115.136.xxx.238)

    엄마의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행복하고 당당한 엄마가 되셔야 해요.
    외동이들도 키우기 나름이던걸요.

  • 7. ^^
    '10.6.1 5:38 PM (183.102.xxx.165)

    아이고 원글님..저 첫댓글입니다.

    아이가 우리 아이랑 똑같군요...우리 아이도 놀이터에 아이들 모여있음 거기서
    눈을 못 땝니다. 항상 같이 몰려다니면서 놀아요.
    좀 큰 아이들..5, 6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우리 아기 귀찮아해요.
    얘뭥미? 하는 눈치로 보지만 우리 애는 꿋꿋하게 쫒아다니면서 놀아요.
    엄마로써 이럴때가 가장 마음 아파요. 그리고 자매나 남매나 형제사이들인 아이들
    같이 뭉쳐서 놀때 자기 혼자 덩그러니 있을때 마음 아프구요..

    근데 그럴때말고는 좋을때가 더 많은거 같아요.
    원글님네 아이도 또래 아이들 참 좋아하고 성격이 밝을거 같아요.
    우리 애는 친구들 좋아하고 성격 정말 밝거든요. 그랬더니 어린이집에서 적응 너무
    잘했어요.
    원장선생님도 놀라시더라구요. 이렇게 빨리 적응하는 애 첨 봤다고..ㅎㅎ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려서 놀구요...겉으로만 봐도 정말 활기차보여요.
    오늘 하루 안 갔는데 하루종일 징징 거려서 힘드네요..^^;;
    아이 한번 보내보세요..적응 잘할거 같아요.

    그리고 전 딸아이라서 제가 친구처럼 잘 지내볼려고 해요.
    다행히(?) 제가 정신연령이 아주 어립니다..ㅋㅋ
    그래서 베프처럼 잘 지내고 싶은데 제 딸아이 마음은 아직 모르겠네요...
    좀 더 크면 같이 쇼핑 다니고 요리하고 영화 보고 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동생 못 낳아주는 죄책감이 없진 않답니다. 하지만 엄마인 제가 할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싶어요.

    맘 아파 하지 마시고 여러가지 묘책을 생각해보세요. 힘내세요!!!

  • 8. 슬픔
    '10.6.1 5:38 PM (61.98.xxx.48)

    주변에서 하나둘 둘째를 갖기 시작하니.. 그게 괴롭네요.
    남편에게도 이젠 정말 정떨어질 것 같다라고 하니 미안하대요.
    평소에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하고, 잘 맞춰주려고 노력하지만 욕구가 없을 뿐인가봐요.
    저도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좋아서 그것 자체가 하고 싶은건 아니에요.
    다만 뭔가 많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이 상황이 힘드네요.

  • 9. 슬픔
    '10.6.1 5:45 PM (61.98.xxx.48)

    ^^님 감사해요. 전 아이를 밝게 키워야지..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다행이 아이는 밝고 그래요.
    제가 첫째로 너무 엄격하고, 강하게(?)만 키워져서 아쉬운 점이 많았거든요.
    딸은 또 여자답게 부모가 그런 부분을 받아주면서 키우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전 장남 같은 딸로 자란지라... 우리딸은 혼자가 되었던 맏이가 되든... 딸답게 키웠으면 한다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었네요.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 많이 해요.
    딸하고 같이 차도 마시고,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잘 될까요? ㅎㅎㅎ
    암튼 많은 위로가 되네요.

  • 10. ..
    '10.6.1 5:51 PM (115.145.xxx.124)

    저는 첫애를 너무 늦게 나아 하나만 낳고 말았는데.. 그게 가장 후회돼요.
    같이 자라면서 생활속에서 부대끼며 배울 배려나 예의같은 것들이 저희 아들에게 없는 것 같아서요. 엄격하게 키운다고 했는데도 가끔 너무 이기적일 때 너무 속상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엄마아빠 돌아가시고 나면 자기 혼자 어떡하냐고 맨날 투덜대요. 하지만 낼모레 50인데 어찌할 수 없어요. 형제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일 것 같아요.

  • 11. 슬픔
    '10.6.1 10:35 PM (118.220.xxx.196)

    ..님 제가 우려하는게 그것이에요.
    저도 형제 많은집에서 자라 아이 셋은 낳고 싶다고 했었는데...
    제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게 될줄은 몰랐네요. ㅠ ㅠ

  • 12.
    '10.6.2 1:41 AM (218.238.xxx.214)

    외동이고 형제자매가 있고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어떻게 교육시키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성은 결정됩니다. 제 주변에서 가장 잘 키웠다, 애가 어쩜 저렇게 반듯하냐..는 소릴 듣는 아이는 외동이랍니다. 집에서 옳고 그른 건 엄격하게 가르치는 스타일인데 애가 성적도 월등하고 성격도 너무 좋아요. 친구도 많고요 ^^
    오히려 형제자매 있어도 사이 안 좋으면 남보다 못해요. 당장 인터넷이나 주위만 봐도 돈 문제나 자식 문제 걸리면 사이 나쁜 형제자매들 얼마나 많나요.. 인생은 형제자매 있어도 똑같이 외롭고, 나중에 유산싸움하거나 하면 형제자매고 뭐고 없는걸요. 아이 하나라도 이쁘게 키우시면 아무 문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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