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인데 아직 아이들이 청소가 힘들어서 5학년 아이들이 청소를 도와주러 오거든요.
근데 청소당번 아이 중에 작년에 가르쳤던 제자 아이가 있어요.
어제는 청소를 다 하더니 저에게 "선생님은 누구 뽑으실 거에요?" 질문을 하는 거에요.
전 당연히 마음 속에 이미 여섯 분과 두 당을 다 꼽아 놓았지만 선생님이라는 위치가 있어서 그냥 "투표할 땐 비밀투표를 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 말았죠.
그런데 제자 아이가 우리반 애들은 서로 다 말했다고 하면서 우리 엄마도 유시민 뽑을 거고, 애들 학부모님도 거의 다 유시민 뽑는다고 하던데 하면서 주절주절 이야기하더라구요.
전 짐짓 "그런 건 말하면 안 되는 건데...."하고 말머리를 돌렸지만 사실 아이 앞에서 좋아하는 안색 감추느라 고생 좀 했네요.
여러분들 조금이라도 덜 불안해하면서 기다리시라고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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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안색 감추느라 고생했어요.^^
힘이불끈 조회수 : 1,100
작성일 : 2010-06-01 15:23:52
IP : 124.139.xxx.1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드디어내일
'10.6.1 3:25 PM (211.112.xxx.186)1학년 아이들이 고런말을 조잘조절 했을거라 생각하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그런 귀여운 아이들이 자라기에 행복한 나라가 되길 기원합니다.2. 힘이불끈
'10.6.1 3:27 PM (124.139.xxx.194)아~ 그 말 한 아이는 지금 5학년인 아이에요. 1학년 아이들은 선거의 의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줘도 '요새 노래가 많이 나와요.' 이 정도 생각 밖에 없더라구요.^^
3. 아귀여워~
'10.6.1 3:30 PM (203.247.xxx.210)잇힝~ㅎㅎ
4. 사랑이여
'10.6.1 3:34 PM (210.111.xxx.130)ㅎㅎ ...
님....
정말 멋져부러~!^^
나도 가끔 아이들이 물어봐요.
2메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럼 이렇게 대답해요: 너 바퀴벌레 좋아하냐?
ㅋㅋㅋ5. 드디어내일
'10.6.1 3:38 PM (211.112.xxx.186)아. 제가 난독증이 있나봐요;
어쩐지 1학년 애들이 한말치곤 넘 어른스러워보여서 ㅎㅎㅎㅎ
요새 노래가 많이 나와요에 또 한번 웃고 가네요^^6. 제 아들은
'10.6.1 4:29 PM (125.177.xxx.193)6학년인데 저랑 정치성향이 똑같거든요.^^(제가 세뇌를 시켰던가요 몰러유..)
친구들한테 오세훈 재산 늘어난 것도 말하고 사대강 얘기도 하면서
부모님들한테 한명숙 후보랑 곽노현 교육감 뽑으라고 말하라고 했다네요.
저는 절대 그러라고 시킨 적 없어요.ㅎ7. 쟈크라깡
'10.6.1 9:53 PM (119.192.xxx.180)하하하, 꼭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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