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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나오는 '아네스의 노래'
영화 봤습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0점이군요.
아네스의 노래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 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 양미자 (이창동)
1. **
'10.5.27 12:41 PM (58.236.xxx.110)이창동 이사람 시인이었어도 이름을 날렸을거같아요
2. 흑
'10.5.27 12:45 PM (222.108.xxx.156)눈물흘릴까봐 잽싸게 읽었는데도..
가슴이 싸하네요....3. .
'10.5.27 1:12 PM (115.143.xxx.148)사전정보없이 '시'를 봤었는데,
마지막에 나레이션나올때 저절로 그분이 떠오르면서 가슴이먹먹하고 눈물이 났었지요.4. 이분
'10.5.27 2:04 PM (222.107.xxx.148)소설 읽어보세요
녹천에는 똥이 많다,
이거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저런 시 쓰고도 남을 분입니다.5. ^^
'10.5.27 2:16 PM (115.21.xxx.249)소설가 출신이시니^^. 제가 일적으로 시나리오를 많이 읽어 봤는데요, 이창동 감독님 시나리오는 격이 다릅니다. 그대로 출판해도 훌륭할 만큼 완벽한 시나리오이자 소설입니다. 형식드립 정말 웃겼던 게, 각본으로서 형식도 완벽하게 지키시거든요. 초고, 2고 나올 때마다 고쳐야 할 점에 대해서 분석해야 하는 데 이창동 감독님 시나리오에 대해선 감히 이래저래 말하기 상당히 곤란해들 하죠. 공자 앞에서 문자 쓸 일 있습니까? 한예종에서 영화가 어떤 것인지 가르치는 분입니다. 그런 분에게 형식드립이라니 ㅋㅋㅋ
6. ㅠ.ㅠ
'10.5.27 2:16 PM (211.203.xxx.225)먹먹하네요..
7. 꼭
'10.5.27 8:15 PM (219.255.xxx.153)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하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로 책으로 만나고 싶어요..
문학적으로도 너무 훌륭한 책이 될거 같은데...8. 조조
'10.5.27 8:30 PM (183.103.xxx.10)오늘 아는 분 둘과 조조로 보았읍니다.
그 넓은 상영관에 우리 단 세사람.. 시작하니 두 분 더 오시더군요..
윤정희님, 저는 그분을 가까이 접한 연배는 아니었으나 그 자연스런 세월이 익은 모습,
편안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이제 조만간 우리도 그녀처럼 되겠거니.. 저렇게 세상과 만나며 작아지겠거니..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꼭 보셔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 하지만 개봉관은 너무 적고, 오늘 제가 본 곳 조차 내일이면 내려 진다고 하는군요.
아쉽습니다. 씁슬하네요... 영화 속 현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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