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 그 남자 이야기 읽고.. 갑자기 구글링에 예전 남친 이름을 쳤어요. 예전이라지만.. 벌써 아.. 벌써 6년전 이야기네요.
요약하자면. 저 26살, 그 남자 32살, 남자는 제가 다니는 회사의 협력회사 사장, 저한테 첫눈에 반해 우리 회사 윗분에게 줄을 대서 소개팅을 하고.. 저도 첫눈에 반해서 뜨겁게 열애.
1년 열애 후 가족간에 인사도 다 하고 왕래하다가 상견례 하고 날잡고.. 등등 결혼 준비 중. 설명절 맞아 저기 멀리 전라도까지 절 태워다 주고 손 편지까지 우리 엄마에게 써놓고 다음날 부터 연락두절.
일주일만에 연락해서 뭐 주절주절 변명하며 헤어지자는 건 아니고.. 시간을 갖니 머니 하다가.. 결국 연락 또 두절. 절망속에 헤어짐.
저 너무 충격받아서 계속 울면서 일하고.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겨서 응급실 실려가고 .. 얼굴에 여드름이 다 덮어버리고.. 도저히 그 부서에서 일 못할것 같아(관련부서였음) 전근 신청해서 다른 부서로 가고.. 그러다가 이직하고.
인생이 진짜 송두리채 바뀌어 버렸지요.
한달을 그렇게 죽을듯 지내다 망설이고 망설여 이메일을 썼어요. 이유만 알려달라고.. 제발. 왜 내가 갑자기 싫어졌는지.. 아무 신호도 없다가 왜 그랬냐고.. 이메일 썼는데.
하루만에 답장이 왔는데.. 주절 주절 뭐.. 부모님 관계가 이혼 직전이고.. 자기는 맞으면서 컸고.. 제 조건에 비해 너무 안 좋은 자기 조건때문에 열등감이 심했고... 이런이야기를 쓰다가 갑자기.. 미안. 갑자기 회의하자네.. 내가 나머지는 나중에 쓸께. 이렇게 마무리해서 메일이 왔더라구요.
그거 읽으니까.. 갑자기 머리속에 줄이 딱 끊어지면서.. 아.. 목숨같이 사랑했던 사랑은 끝났구나... 그러면서 정상궤도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병원 상담도 다니고.. 이후 3년동안 연애도 못하고.. 트라우마가 장난아니었지요..
어쨋든. 그렇게 지내다가 한 2년 후에 소식을 우연히 들었는데. 결혼했다고 하더라구요. 결혼했고.. 사업이 뭐 안 좋아서 미국 갔고..
그래서 좋아했어요. 그래. 망해라!! 제발 망해버려!!!
근데 오늘 구글링 돌려보니까.. 올해 또 결혼했나봐요. 예전에 결혼했다는 소식이 잘못된 소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연예인하고!!!!!! 예쁘진 않은데.. 그래도 워낙 키크고 스타일이 강한 여자 좋아하는지라. 딱 취향이네요.
아... 짜증나!!!!! 정말 인생에 인과응보따윈 없나봐요.
물론.. 저는 100배는 멋지고 착하고 나만을 사랑해주는 러부러부 남편이 있습니다만...
인생에 인과응보는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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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린 그 놈의 결혼
헌신짝 조회수 : 3,067
작성일 : 2010-05-26 18:36:22
IP : 211.189.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랑
'10.5.26 6:41 PM (117.55.xxx.194)비슷하네요. 한달전에 잠수타고 일주일만에 겨우 연락되서 만나고 다시 잠수탄 남자..이떻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배려나 도리도 모를까요?
2. ...
'10.5.26 6:45 PM (119.207.xxx.136)어떤 예인인지....
3. .
'10.5.26 10:58 PM (183.98.xxx.238)원글님 팔자? 운명? 아무튼 원글님의 삶이 훨씬 좋아보이는데요.. 전..
제 친구는 남자가 상견례까지 하고나서 갑자기 잠수를 탔어요. 후.. 세상에 별 미친놈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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