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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나가면 뭐합니까?

용서 조회수 : 1,016
작성일 : 2010-05-26 14:01:22
이리도 사람이 미운걸..
저,, 마음이 하도 힘들어 교회 나가 하나님 믿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신이란 존재를 믿지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조건 믿어보자고,
맘 편하자고,
그리하면 맘도 편해지고 신앙심도 생기겠지  하며
교회에 나갑니다.

주말에 시댁 다녀와 또 머리가 시끄러워요.
제가 태어나서 제일 무섭고 두렵고 싫은사람. 시.누.이
분명 제가 손위임에도 불구하고
하대하며 항상 훈계조인 시누.
결혼 한지 얼마안되어  혼수에 대한 모욕으로
제 가슴에 대못을 박고..
그 이후로도 간간히...

세월이 흘러흘러도 좋지가 않은사람.
이번에도 어김없이 불쾌하고 속상합니다.
승산 1%라도 있으면 맞짱이라도 뜨건만.
100% 케이오패가 뻔하고 그 앞에서만 서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저 사람 미워하기 싫은데
주말 이후 지금껏 괴롭습니다.
오늘 새신자교육 받고와 찬송가 틀어놓고 마음 다잡고 있는데
입으로는 나도 모르게 중얼중얼 시누앞에서 못해줬던 말 퍼붓고 있어요.
15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무뎌지지않을까요...



IP : 114.203.xxx.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엄마가
    '10.5.26 2:19 PM (155.230.xxx.21)

    가족에 대한 미움과 삶에 대한 힘겨움을 종교로 승화시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셨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주일 예배는 물론이고 새벽기도, 철야예배, 부흥회 등등 잠 자고 쉴 시간을 아껴가면서 다니셨죠. 늘 기독교 방송도 들으셨구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종교적인 가르침으로 미움을 극복못하셔서 자책감만 더 커졌어요. 우울증도 생기구요. 교회도 다니시지만, 미움을 풀어주는 일도 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자기계발 하셔서 내면의 힘도 키우시구요. 지나가다가 오지랖으로 써봤습니다. 힘내세요.

  • 2. 저도요
    '10.5.26 2:22 PM (110.10.xxx.135)

    종교가 분명 도움을 주지만 치료는 못해준다는걸 압니다. 저도 제 마음의 분노조차 종교의
    힘으로 다스릴 수 없어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 맘을 제일 잘 알고 내 편이 되주실 분이
    계시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어요.

  • 3. ...
    '10.5.26 2:39 PM (119.64.xxx.151)

    영화 밀양에서 보세요.
    전도연은 자기 아들의 살해범을 종교를 통해 용서했다고 믿지만...
    그 살인범이 하느님께 용서받았다는 구절에서 절망하잖아요.

    성철스님 말씀 중에 불교에는 용서라는 단어가 없다는 구절이 있어요.
    용서라는 게 더 나은 존재가 더 못한 존재에게 너의 죄를 사하노라~하는 거지만
    불교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니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말고 하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거지요.

    불교에서야 어차피 인과응보이니까...
    그 시누가 원글님에게 그렇게 악하게 행했다면 그 악행의 과보를 받을 겁니다.
    그건 원글님이 그 시누를 용서하고 말고의 문제와 상관없이 자신이 지은 업이니까요...

    그 시누이를 원글님이 미워하는 것 또한 원글님이 죄를 짓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세요.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처럼...
    시누이 말에 일희일비마시고... 그저 불쌍한 중생이라고...
    그 죄를 다 어떻게 받을지 오히려 안쓰럽게 여기시고...

    사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저런 경우에 참회를 하라고 합니다.
    내가 알게 모르게 지은 죄로 지금 이런 어려움을 겪는거니까 참회를 하라고...

    근데 해보니 정말 어렵더라구요.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을 보고
    혹시 내가 너에게 알게 모르게 잘못 한게 있으면 미안하다라고 말하는게...
    그러는 과정에서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
    그러면서 내 마음도 많이 편해지더라구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원글님에게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 4. 저기
    '10.5.26 2:54 PM (112.163.xxx.215)

    아직 믿음이 있으신 건 아니군요. 음 그런데도 이런 얘기 해도 될까 몰라.....
    이건 믿음 있는 사람들한테 항상 하는 얘긴데요...... 도움이 되실지 안되실지 모르지만 걍 써봅니다..

    구약성경 느헤미야에, 느헤미야가 반대파들을 저주하는 기도가 실려있고
    시편에도 각종 저주 퍼붓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거, 잘못된 거 아니거든요. 왜냐면 느헤미야도 시편 저자들도
    그 미음을 가지고 보복을 하거나 폭력을 쓰거나 뭐 그러지 않았어요.
    다만 기도로 미움과 저주하고픈 맘을 토로한 거예요.

    미움과 죄의 문제에 있어서요, 예수님이 사람 미워하는 것도 살인처럼 죄라고 했기 때문에
    예수믿는 사람들이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더 속만 골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미워하는 마음이 좋은 건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모든 미움을
    땅에 파묻어버리고 성불, 아니 성예수? ㅋㅋㅋ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미워하지 않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가 있는데, 먼저 미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겁니다.

    예수님도 잘못하는 사람들을(특히 종교지도자,권력층을) 서슴없이 공개적으로 지탄합니다.
    또한 예수님이라고 무조건 용서하라고만 하신 것도 아닙니다.
    누가복음에 이런 얘기도 있어요. "믿음의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
    주어라. 그가 네게 하루에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서 '회개하오' 하면, 너는
    용서해 주어야 한다." 물론 무제한 용서해 주라지만, 그가 먼저 회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워하지 말라는게, 좋은 게 좋은 거다 다 묻어두라는 게 아녜요. 잘못은 잘못입니다.
    남의 잘못을 못본척 묻어두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잘못하는 사람을 미워지는 마음 역시 너무도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걸 부정하면 오히려
    신앙과 마음이 왜곡되고 잘못될 수 있어요.

    다만, 미움을 신앙 안에서 처리하려면 어떻게 하느냐..... 느헤미야나 시편 저자들처럼,
    기도로 토로해야 합니다. 시누이에게 못한말 중얼중얼 하셨다고 했죠? 바로 그걸
    기도로 바꾸는 겁니다. 말을 조금만 바꾸면 되어요. "하나님 내가 시누이한테
    이러이러하게 퍼부어주고 싶었는데 못해서 억울해요 블라블라...."

    기도가요, 좋은말 바른말 바람직한말만 하라고 있는 거 절대 아닙니다. 역시 구약성경
    욥기나, 느헤미야, 시편, 또 예언서를 보면, 이 사람들 점잖고 경건하게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에게 별별 소리 다 합니다. 하지만 한번도 그 기도때문에 야단맞지 않아요.
    욥기를 보면, 하나님은 욥에게 "니가 뭘 안다고 불평이 많냐?" 라고 하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욥은 의롭고, 하나님을 무조건 두둔한 그 친구들은 의롭지 않았다고 선포해요.

    이 단계를 꼭 거쳐야 합니다. 미움을 인정하고, 그 미움을 미주알고주알 기도로 다 토로하고
    신께 호소하고 하소연하고 저주도 하고 일러바쳐야 합니다. 그게 기도의 참맛입니다.

    이런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나가야, 늘 미움과 불평을 기도로 표출하는 걸 쌓아가야
    언젠가 예수님처럼, 또 신약의 사람들처럼, 원수도 미워하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는 겁니다......

  • 5. 용서란
    '10.5.26 2:55 PM (121.178.xxx.117)

    상대방이 내 용서를 받아들일 수 있을때 하는게 용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은 변화가 없는데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때문에
    억지로 용서하려고 노력하는건 오히려 죄책감만 일으키지요

    내 자신이 있어야 하나님도 있습니다
    내안에 내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존재 하실수 있을까요?

    제 어줍잖은 소견이지만 원글님 께서 너무 위축되어 있는건 아닌지요..
    다시말해서 무섭다고 표현하신 시누이...
    이런사람들은 약자한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 한테는 한없이 약해지지요...

    시누이.. 알고 보면 속은 텅빈 빈껍데기, 이빨빠진 호랑이 인줄도 모릅니다
    원글님께서 너무 위축되어 있으니 크고 무섭게 느껴지시는건 아닐지요...

    친정 엄마 생각하시고(원글님 그런 대우 받고 살라고 키우신건 아니잖아요)
    용기를 내시고 할수만 있다면 한판 붙으시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사람들 알고 보면 별거 아니랍니다

    제 경험입니다... 이십년동안 헤매다가 깨달은 경험...
    힘내세요.. 용서 하려고 하지마세요.. 자신을 사랑해보세요
    원글님... 꽤 괜찮은 사람일겁니다... 당당해 지세요...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있지만 세상에 나가서 휘둘리며 바보처럼 살라는
    말은 없습니다

  • 6. 보리피리
    '10.5.26 3:17 PM (125.140.xxx.146)

    제마음속 종교는 '사랑'입니다.
    야훼나라를 위해 위선을 떨고 보복을 조장하는 교회가 많지요.
    사람은 사람이 용서해야하고 또 사랑해야한다고 봅니다.

  • 7. 저도
    '10.5.26 3:21 PM (114.204.xxx.138)

    원글님과 같은 형편입니다.
    전 믿음 생활한지 20여년이 되었네요.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시어머님과 손위 시누를 평생 보지 않고 살았음 하는겁니다.
    저 역시 용서하지 못함과 사랑치 못함에 믿음속에서 늘 갈등합니다.
    사랑하지는 못할지라도 미워하지는 말자 이렇게 제 마음을 다스려보지만 ,
    그게 너무 힘이 듭니다,내 가슴에 너무나 큰 대못을 박고,,만날때마다 나를 힘들게 합니다.
    아직 부족한 내가 감당하기에는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서,이제 가능한 제가 할 도리만 하고 자주 마주치지 않을려 합닌다.
    우리 모두 연약한 인간이기에 신앙안에서 참 힘이 든가봅니다.
    힘내세요...

  • 8. 기도하세요.
    '10.5.26 3:43 PM (110.9.xxx.193)

    교회에 다니는 건.. 그냥 마음이 편해지려고 다니는 게 아니예요.
    내 짐을 주께 맡기는 거지요.
    제게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너무 괴롭다고 미워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미워진다고..
    제가 제 마음조차 다스리지 못한다고...
    엉엉 울면서... 기도했어요.
    그러더니... 점차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그리고... 제가 미워했던 분들이 자꾸 아프다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요즘도 가끔 옛일이 떠오르고 치밀어 오르지만
    사탄의 계교려니 하면서 기도하죠.
    신앙인라 해서 평생 누구 하나 미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어요.
    그럼 그 사람이 예수님이지 사람인가요?
    우리가 사람이라서 예수님이 필요한 거구요.
    목사님도, 신부님도, 스님도... 그 누구도 감정에 메이지 않는 사람은 없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잘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 9. 일러바쳐
    '10.5.26 6:15 PM (125.184.xxx.165)

    하나님께 님의 마음과 시누의 만행을 그대로 일러바치세여 미사여구필요없고 솔직하게..
    분명 맘의 변화가 일어날예요

  • 10. 곱게
    '10.5.27 10:08 AM (61.79.xxx.45)

    저도 교회 나가지만..사람 본성이나 행동이 쉽사리 변하진 않는거 같습니다.
    주변에선 개독교니 하면서 욕하면서도 교회다니는 사람은 기본 선하다 생각들 하고는 일반인과 똑같은 행동에도 비판하고 다녀도 안 달라지느니 이런말도 쉽게 하지만..
    그래도 안 다니는사람보다 훨 나은 사람들이고 주일에 한번 나가더라도 가족을 위해 기도라도 하고 한주일 일을 반성도 하고 남을 위해 기도하고 적은 돈이라도 내서 세상을 위해 쓰이길 바라고 그 시간 자고 있는 사람보다 얼마나 보람되게 사는 건가요?
    예수님처럼 살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안 믿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 11. 절대로
    '10.5.27 12:35 PM (110.9.xxx.43)

    인간성 변하지 않습니다.
    교회에 나가서 남위해 기도도 해본다구요.
    그 순간입니다.
    교회 나서면서부터 어떻게 장사 잘 해서 돈 더 많이 받을까 그 생각하며 집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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