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남편이 저녁에 퇴근후 대리운전을 합니다..
직장은 그쪽 분야에선 모두 알아주는 회사에 다니고 연봉도 받을만큼은 받지요..
전 둘째 갖고 직장 그만둔지 4년됬구요..
사실 살림형편이 넉넉한건 아닙니다..
큰아이가 올해 10살이다보니 학원비가 만만치 않게 나가게 되네요..
아주 기초적인거에 본인이 원해서 다니는 학원이니 다니지 말라 소리도 못해요..
큰아이 말 안들을때 제가 종종 써먹는 협박이 학원다 때려치란 얘깁니다...
올 봄에 이사하면서 빚을 좀 진것도 있고..
아이둘에 외벌이에 빠듯한 살림이긴 해요..
한달전쯤 밤에 방에들어가서 소근소근 전화를 받고 볼일좀 있다고 나가더라구요
밤늦게 나간다고 어디가냐고 했더니 그냥 나가버리더라구요
전 집에 들어와야 할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안들어오면 잠을 못자요..
1시가 되가는데도 안들어 오길래 전화했더니 지금 들어가는 길이라고
시끌벅쩍하길래 어디냐고 쏘아 붙였더니 근처 시내라고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 끊더라구요
그러면서 전 속으로 오만가지 상상을..
사고라도 쳤나? 아님 이 남자가 바람났나? 등등..
들어오자마자 가재미 눈을 뜨고 어디다녀왔냐고 다그쳤더니 대리운전 시작했다고...
어흑..듣자마자 눈물이 나는걸 꾹 참고 방에 들어와서 자버렸어요..
그러고 나선 아직까지 그 일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지 못하고 있어요..
내가 너무 미안한거 같고..얘기 꺼내면 눈물만 날거 같고..
혼자만 돈 벌고 식구들 책임지느라 얼굴엔 기미가 잔뜩인 이 남자 보고있음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예요..
왜 보통 남자들이 결혼할때 그런말 하죠..
남의집 귀한 딸래미 데려다 고생안시키겠다고..
근데 전 왜 제가 그맘이 들까요..
나이도 5살이나 많은 내가 남의집 어린 남자 데리고 와서 고생만 시키는거 같아서요..
그러면서 본인은 잼있데요..잠도 몇시간 못자고 출근하면서
직장이 강남쪽이고 퇴근하면서 하는거라 대리하는 차가 다들 으리으리 하다며
자기가 언제 그런 차들 몰아보겠냐고..
저보곤 집에서 애들 이쁘게 잘 키우고 아무 걱정 말라고....아흐..ㅠ.ㅠ
가끔 저 용돈도 주고 가고 그러네요..
난 가슴이 찢어질듯 한데 말이죠...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놈의 성격이 참..그런걸 또 말로 못전하네요..
말만하면 눈물이 먼저 나다보니...
제가 오늘은 가슴이 걍 쎄~해서 82에 첨으로 이런 글도 올려보네요..
82 가정의 가장님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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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투잡 조회수 : 306
작성일 : 2010-05-25 15:31:12
IP : 118.36.xxx.19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5.25 11:58 PM (124.56.xxx.43)빚을 얼마나졌는진 모르겠지만 아이들 학원때문이라면
남편 쉬게해주시지그래요
너무 생활비에 중압감을 느끼시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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