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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딸 아이 때문에 속상해요
어젯 밤 11시쯤에 딸 애가 전화를 하더라구요. 저는 밤 10시 넘어서는 전화하면 안 된다는 주의라서 늘 애 한테 말해 왔답니다. 그래서 '누구니?' 하고 물으니까 '문 희연' 이러더라구요(이름은 가명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이라 '문희연이 누군데?' 그랬더니,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친구지. 누구긴 누구야!!!!'
요즘 애들 말마따마 헐...이라는 말이 나오대요...
내가 애 한테 저런 윽박지름을 당할 정도로 심한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정말로 궁금하고 밤에 전화하니 걱정도 되고 해서 물었는데...그냥 친구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거잖아요.
거실에 있던 남편이 딸 아이 소리에 화가 나서 불러 놓고는 엄마에게 막 소리지른다고 버릇 없다고 야단 쳤더니...건들 건들 한 자세로...성의 없이 응응 거리더니....자기 방에 들어가서는 화 난다고 눈물 짜고 멀쩡한 연필을 부러뜨렸어요.
하...
제가 자식을 잘 못 키웠나 봐요. 너무 풀어서 키웠을까요...솔직히 제가 뭘 잘 못했는지 알수가 없어서 한숨만 나옵니다.
진짜 제 자식만 아니라면 몽둥이로 찜질하고 내쫓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애가 둘 있는데, 큰애(애가 중2딸이죠)와 작은애 터울이 11년이라, 큰 딸도 거의 외동딸이나 마찬가지로 사랑하며 키웠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외식하고, 사고 싶다는거 왠만하면 사주고, 공부도 하고 싶다는거 어떻게든지 허리띠 졸라서 해주려고 합니다. 덕분인지 애가 공부도 전교 3% 정도는 해요.
그런데 밝고 명랑했던 성격이...사춘기가 막 시작된 초6학년 말 부터 저를 끊임 없이 절망 시키더니...이제는 좀 나아졌나 싶어졌는데도...잊을만 하면 자꾸 이럽니다.
어떻게 할까요?
중고등 자녀 있으신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요. 적어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늘 이럴까요?
이렇게 가다가는 대학교 가서까지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이 될 것 같아요. 엄마 아빠 공경도 안하고...항상 자기 뒷바라지 때문에 동생은 거의 혜택 못 받는다는거 깨닫지도 못하고..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1. ㅅ
'10.5.24 6:40 PM (119.195.xxx.92)니가 사춘기라서 그런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부모에게 선을넘는 행동을하면
그건 부모로써 너를 가르치겠다고 하세요
매를 든다던지...
공부잘하는게 무슨상관인가요 인성이 덜되었다면 말짱황이지요2. 무기력
'10.5.24 6:45 PM (125.186.xxx.49)원글이)네...제가 무서워 하는게 바로 그거에요. 공부만 잘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될까봐요...ㅠㅠ 그런데 그 코치를 잘 못하겠어요. 매를 들면 그게 어느 정도 고쳐질까요? 아직 한번도 때린적은 없지만, 요즘 제가 그런 충동을 느껴요. 너무 화가 나서요. 엄마가 이러면 안 된다는데...고민만 진창 하고 있습니다.
3. .
'10.5.24 6:48 PM (220.92.xxx.156)남편아는 분이 술한잔하자면서 불러내서나갔더니,
중3딸에게 씨발놈이란 소리를 듣고
그분 삶자체에 회의가 들어서 죽고싶더라고.....
부인은 벌벌떨면서 앓아누웠다고...
그 아이도 공부잘하고 성격도 좋은 이른바 엄친딸이거던요.4. ...
'10.5.24 6:50 PM (58.234.xxx.17)사춘기가 절정일 땐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것 같다고 해요
그리고 요즘아이들 늦게까지 문자주고 받는건 아무일도 아니예요 집전화도 아니고
휴대전화로 했다면 간섭이라 느꼈을테고 사춘기라 생각하면 그리 절망하실 일은
아니지 싶어요 나중에 그 시기 지나면 본인이 잘못했다는것도 느끼고
자녀분도 많이 미안해 할거예요.
제 딸이 정말 착한 아이예요 제가봐도 천사과인... 그런데 이 아이가 사춘기가 되니
괜히 화가 난다네요 공부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우리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 잘 키우는게 힘들죠
끝도없는 공부에 쉴시간도 제대로 없고..아이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도 이 시기 지나면 본성으로 돌아올걸 알아요
힘내세요....5. 그러고보면
'10.5.24 6:53 PM (119.195.xxx.92)사춘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간 제 아이에게 고맙게 여겨지네요
그 나이때 애들이 대부분이 겪는 지나가는 현상인가봐요6. 휴~~
'10.5.24 6:57 PM (59.28.xxx.202)에궁 애물단지들이지요
작년 중2때 죽어라고 싸웠지요
지금요?
엄마 내가 그때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끙~~
때가 되면 지나가리라
서로 많이 상처받지않게 ~~
이유없습니다
고민을 위한 고민입니다
반항을 위한 반항입니다
서로 많은 대화를 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해야합니다
이제는 엄마가 지를 많이 이해해줬다고 알더군요7. 그리고
'10.5.24 6:59 PM (58.234.xxx.17)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정신적인 독립도 빨리 할겁니다. 나쁘지만은 않고
좋은점도 많이 있을겁니다...8. 울 조카
'10.5.24 7:00 PM (219.250.xxx.146)공부도 그만하면 잘 하는 앤데
워낙 싸가지가 없었는데
요새들어 이제 사춘기에서 좀 벗어났는지 (고2)
고분고분 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누구야, 너 요새 얼굴 이뻐진거 아니?"그랬더니
"알아요. 엄마말 잘 들어서 그래요"하며 배시시 웃더랍니다.
원글님도 그런 날이 올거에요.9. 무기력
'10.5.24 7:07 PM (125.186.xxx.49)네...다들 조언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ㅠㅠ 여러분들 덕분에 조금 마음이 놓이네요. 저희 애도 빨리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어서 철 좀 들었으면...다들 고맙습니다.
10. 공부
'10.5.24 7:14 PM (175.112.xxx.146)못하면서 속 썩이는 남자 아이들도 많답니다. 저희 집에도 하나 있습니다. 중2 랍니다.
원글님 따님 뭐 크게 심하지는 않다고 보면 너무 트인 엄마일까요?
문제는 다른 집 아이가 어찌 저찌 하면 그녀석 참 건강하게 잘크는구나 이해하며 미소
짓는데 우리집 아이가 그럴때는 판단 기준이 달라지나 봅니다. 따님이 잘 성장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부모를 부정하고 저 부모가 내 부모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부모가 죽었버렸으면
좋겠고 사춘기는 정신적으로 모의 시체를 밟고 홀로 서는 시기라고 하니 어쩝니까? 우리가
이해해햐죠... ^^11. 울 딸
'10.5.24 8:06 PM (221.159.xxx.94)올해 대학간 딸이 중때 공부는 잘하는데 4가지 없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싫은 소리를 듣기 아주 싫어 하고 정말 그때는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방, 옷 메이커 사고 싶어 하고 말대꾸 잘하고...
친구가 공부 잘하니까 좋겠다.
요즘 애들 다 그렇다.
요즘은 공부 잘하면 다 용서 된다고 하더라.
전 공부만 잘하면 뭐하나 인간이 되어야지 생각하고 내가 애를 잘 못 키웠구나
고딩이 되니까 착했다가 대들었다가 주기가 있더라고요
저, 정말 도 닦는 심정으로 살고 가끔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그런데.....그것도 다 한때 였나봐요
올해 대학 들어 갔는데 그 옛날 초딩때 착했던 딸로 돌아 왔어요
메이커 좋아 했던 딸이 용돈 입금 해주면 아껴 쓸려고 옷도 예쁘면서 저렴한것 찾고.
4가지 없는 말, 행동 안합니다
나쁜 길로 가는것 아니면 참고 기달리면 됩니다12. --
'10.5.24 8:35 PM (121.161.xxx.115)착하고..엄마랑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중2아들...
차라리..공부만 잘했으면 하는 마음....하루에도 열두번 ㅠㅠㅠ13. 죄송해요.
'10.5.24 8:43 PM (175.115.xxx.253)글내용과 상관없이
'문희연이란 이름이 흔한이름이 아닌데.. 혹시 주변에 문희연이라고 있나요.. 얼굴도 하얗고 정말 귀여웠는데.. 우리 아들내미 첫여친 이름이 문희연이었답니다... 정말 얼굴본지 오래됐는데..보고싶어요.14. ..
'10.5.24 8:50 PM (110.14.xxx.110)중 2가 제일 심할때래요
그래도 욕하는거 부모에게 불손한거 예의 없는거 .. 이런건 아니지 싶은데
참 아이 키우기 힘들어요 맘 같아선 팍 패주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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