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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아이가 집에서만 공부하고 싶다네요...

집돌이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0-05-24 13:26:46
초3 남자아이인데 모범생과입니다.

성적도 우수하고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예요.

초1부터 지금까지 통지표에 항상 배려, 이해심이 많다. 인기가 많다. 학습태도가 좋다. 이해력이 우수하다. 전교과 우수하다 등 좋은 말만 써있네요. ( 다들 성적표에는 원래 좋은말만 적어주시긴 하죠)

선생님들이나 주변엄마들도 아이가 나무랄데 없다는 말을 해주세요 (학교에 거의 안가는 편이긴 하지만)

운동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구요.  상장도 1년에 5-6개씩 받아오구요.

ㅜ.ㅜ 자랑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제가 보기에 별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다보니...

그런데 아이가 학교가기 싫어합니다.

초1,2때는 연세많으신 선생님들때문에 그런줄 알았는데(그분들도 나름 잘해주셨지만) 지금은 젊은분이시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잘 이끌어 주시는것 같은데도 그래요.

왜그럴까요? 어제는 밤에 학교 안가고 집에서 엄마.아빠랑 공부하면 안되냐고 울기까지...

친구관계도 그래요. 매일 친구가 없다. 맘에드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전학가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4교시나 5교시인날은 어김없이 학교친구들을 여러명 몰고와서 두세시간 신나게 놀곤 합니다.

그래놓고 저녁에는 놀고싶은 친구가 없다고 일기에 적어놓습니다 ㅜ.ㅜ

학원은 태권도 하나 배우고요.

저녁 7시부터 저하고 공부한는데 주로 수학, 영어만 합니다. 나머지 교과는 학교수업만으로 해결하구요. 공부는 재미있어하고 책도 하루 한두시간정도 봅니다.

방학때도 계획만 세워놓으면 본인이 혼자 일어나 계획표대로 공부를 다 해놓고 책까지 읽습니다. 저는 나중에 채점해주고 영어만 같이 해주죠...

아이가 평소에 부정적인 말은 잘 안하는편인데 학교와 학교친구에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말이 잘 안나오네요.

작년에 덩치큰 아이들에게 좀 시달린 적이 있었고 올해는 짝때문에 며칠 고민을 했어요. 물건을 빼앗고 때린다고요.

아이가 평화적인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게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자꾸 학교안가고 집에서 공부한다고 하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1. 그냥 아이를 달래서 지금 학교에 다니게 한다

2. 학구가 좋은곳으로 전학시킨다 (지금 학구가 좋은편이 아니라 아이들이 거칠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3. 사립으로 옮긴다 (대안학교 비슷한 곳이죠)

4.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한다

4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긴 하지만 한번 적어봤습니다.

맘이 여린 아이인데 외동이라 너무 싸고 키운건 아닌지 자책도 해봅니다 ㅜ.ㅜ

이 험한 세상 어쩔겨...


IP : 211.114.xxx.2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인
    '10.5.24 1:29 PM (115.41.xxx.10)

    피하는게 상책이 아니잖아요.
    정확한 원인이 뭔지를 알아내세요.
    선생님과도 상담해 보시고요.
    아이와도 속깊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애가 힘들다 하면 그 때마다 도피하실거 아니잖아요.

  • 2. jheifetz
    '10.5.24 1:31 PM (58.232.xxx.189)

    글쓴님의 아드님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정신연령이 높은건 아닐까요

  • 3. 강하게
    '10.5.24 1:32 PM (58.120.xxx.243)

    성향도 있겠지만..강하게 키우셔야 할듯 한데요.
    저도..그런 겉으로 평화주의자..였지만 지금까지 그리 친한 친구 없어요.
    공부도 이왕할꺼면 이런스타일은 끝까지 자리매김할 직업이 되도록 해주어야합니다.
    아마 안그럼..고립되는 수도 많을꺼 같아요.
    저도 직장 결혼 없었음..히끼꼬모리같은 류가 되었을지 모른다 스스로 생각합니다.
    교우관계가 별로인듯 하네요.그리고 성격도 ..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강하게 키우세요..

    전 학구를 좋은 곳으로 일단 옮기는 것도 괜찮다 싶네요.전 홈스쿨은 반대입니다.
    집돌인데 완전 집밖을 안나가려하겠네요.

  • 4. 원글
    '10.5.24 1:37 PM (211.114.xxx.217)

    단짝 친구가 여러명 있어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 소위 방치된 아이들이다보니 그 아이들이랑 놀고나서 마음이 흡족치 않은것 같아요. 아이 말로는 괜찮은 친구들은 모두 바쁘다고 합니다. 울아이처럼 학원안가고 집에 있는 아이들은 방치된 아이들이 대부분이구요.
    학구를 옮겨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겠죠? 어차피 학원은 저도, 제 아이도 갈 생각이 없어서요

  • 5. 음..
    '10.5.24 1:46 PM (175.113.xxx.2)

    저라면.. 심리 상담을 한 번 받아보겠습니다.
    아이가 안 좋은 쪽으로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편치 않아하니..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아보고, 엄마외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학구를 옮기거나 사회에 나가도..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 관계는 없을테니 아이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적응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희 아이도 초3인데.. 모둠 아이들중에 어울릴만한 아이가 없다고 생각되면..
    두꺼운 책을 두 세권씩 들고 가서 책만 읽다가 돌아옵니다.
    그래도 학교가기 싫다고는 안하고.. 가끔 놀이터 가서 놀기도 하니.. 그냥 놔두고 봅니다.

    여긴 목동인데..
    학교에서는 어울리는 아이가 없는데.. 학원에가면 비슷한 아이들이 많은지..
    같이 책 얘기도 하고.. 더 즐겁게 다닙니다.
    지식 욕구가 강한 아이면 학구를 옮기고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이 있는 학원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6. 같은의견
    '10.5.24 1:49 PM (221.149.xxx.190)

    글쓴님의 아드님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정신연령이 높은건 아닐까요 22222222
    제 아들이 그랬어요.
    심리검사했었는데 또래보다 지적발달이 빨라서 또래들이 시시하게 보이는 거죠
    3학년이면 사춘기 비슷하게 온거예요.
    형 누나들과 어울리는 활동에 집어넣어줘 보세요.
    청소년수련관이나 상담센터등에서 심리검사 해보는것도 권해드려요

  • 7. 제 경우라면
    '10.5.24 1:55 PM (211.244.xxx.198)

    전 2번을 해보겠습니다.
    물론 전학가서 새 친구 사귀느라 어쩌면 더 힘들수도 있지만 , 덜컥 홈 스쿨링부터 시작할 용기는 안 날것 같아요.
    학업은 홈스쿨로 충분히 따라 갈수 있지만 더 아이를 친구로 부터 고립시킬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마음 맞는 친구 한명만 생기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단 학군좋은 곳은 아이들이 성적에 과민한 스타일도 많아서 또한 조심해야겠지만 그 한명을 찾을 가능성은 더 높을 겁니다.

  • 8. 흠~
    '10.5.24 1:56 PM (221.148.xxx.164)

    전 최근까지 아이를 상당한 시골에서 키우다가 강남으로 전학와서 학교를 보내는데요
    시골에 살때 아이가 약간 그런 성향이었던거 같아요
    제 아이가 남다른 점이 한두개 있었는데(좋은쪽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게 다른 아이들에게 눈에 띄게 되고 선생님 눈에 띄게 되고...선생님들이 무척(과하다 싶을정도..)이뻐하셔서 참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도 어렵지 않게 사귀곤했는데 본인이 눈에 띄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결국은 그런걸 힘들어하더라구요 본인도 자신의 그런점때문에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두루두루 잘 지내면서도 뭔가를 힘들어한다니 저희 아이랑 약간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 해서 적어봅니다~주위의 기대(??)선입견(??)이 있다보니 거기에 부응해서 잘하긴 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는점~그런거겠죠
    아이랑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는게 좋을거 같기도해요

  • 9. ...
    '10.5.24 2:00 PM (58.234.xxx.17)

    원글님이 예로 든것 중에서 학군이 좋은곳으로 이사가시는걸 권해드려요
    제 아이 친구중에 고등학교가서 대화가 안통해서 학교가면 너무 재미없다고
    했던게 생각나서요
    광역시에서 학군좋은동네서 계속 살다가 변두리 고등학교에 배정받아서
    어쩔수 없이 다니게 됐는데 그야말로 어느날은 하루종일 입을 다물고
    지낸적이 있다고 했어요 그런 비슷한 감정 아닐까 생각되네요.....

  • 10. 일단..
    '10.5.24 2:11 PM (121.180.xxx.32)

    학교를 옮겨보는건 어떨까요? 울 아들도 초2때 담임선생님땜에 스트레스 받는다해서
    사립초등으로 옮기고는 적응도 잘하고 학교생활도 즐거워하더라구요. (대안학교 아니예요)
    그리고 제 조카도 초2때 공립초등다닐때 너무 힘들어하고 학교가기 싫어해서 사립으로
    옮겼어요.. 지금 초3인데 학교생활 잘하고 있고 학교 마음에 든다고 공부도 열심히 해요..
    올케가 고민할때 울 아들얘기해주면서 옮겨보라고 제가 권했었거던요..
    원글님도 가능하다면 사립으로 한번 옮겨보시고 그래도 아이가 힘들어하면 그때가서
    다른방법을 생각해보는게 어떨까요??

  • 11. 자녀교육
    '10.5.24 2:27 PM (67.168.xxx.131)

    한번쯤은 다른 학교로 옮겨보세요,그곳에서도 적응을 못하면
    아이쪽에 문제가 있는것일테니,그이후에 홈스쿨링을 정하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전 개인적으로 홈스쿨링은 반대하는 사람이라서
    아이들이 그시기에 학교에 가서 꼭 공부만 배우나요?
    때로는 나쁜 선생님도,험한 친구들도,겪어보고 꽉 짜인 학교 교칙도 경험해보고
    방학을 기다리는 설레임도,방학이 끝난후 동무들을 만나는 기쁨도,,
    그런 많은것들 돈주고도 살수 없죠,그래서 전 홈스쿨링을 반대합니다.

    내아이가 귀하다고 온실속에서만 키울순 없습니다.
    어차피 험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게 인생인데..
    전 보호 보다는 내성을 길러주자는 쪽이라서,,

    그리고 아이가 그런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테니
    윗분 말씀대로 아동 심리전문의랑 상담을 받아보는것도 너무 좋고요.
    무얼해도 원글님 선택이지만 홈스쿨링전에
    아이를 진단해보고 한번쯤은 좀 더 나은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해본뒤
    결정내려도 늦지 않은듯 싶어요.

  • 12. ..
    '10.5.24 2:34 PM (180.67.xxx.55)

    저도 2번안이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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