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010년 5월 23일 봉하에서 /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모사

참맛 조회수 : 401
작성일 : 2010-05-24 00:10:30
2010년 5월 23일 봉하에서 /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모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내 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는 당신을 이렇게 부릅니다.





대통령님이 가신 그 자리에, 대통령님이 누워계신 이 자리에

1년 만에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당신의 다정한 그 목소리를 다시한번 듣고 싶어서, 대통령님의 웃음 가득한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서 이렇게 모였습니다.



대통령님! 우리들 마음속의 대통령님!




시간이 가면 서서히 잊혀 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리움만 더욱 커져갑니다.





꽃이 진 뒤에야 비로소 봄이었음을 알았습니다.

폭군이 죽으면 그의 폭정이 끝나지만 순교자가 죽으면 그의 가치는 새로이 시작됩니다.

제가 가까이서 모신 대통령님은 늘 한결 같았습니다.

부끄러움과 수줍음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은 참지 못하셨습니다.






수줍음이 많았기에 늘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대통령님은 언제나 정의로운 사람 노무현,

인간적인 사람 노무현, 바보 노무현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은 '이의있습니다'를 외치며

민주주의를 위해 젊음을 바치셨습니다.





국민통합의 정치를 위해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던지셨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 아무도 가려하지 않았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결코 굴하지 않는 도전 의지와 용기로,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드라마 같은 인생역정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마지막까지 진정 바보였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노래처럼 당신은 바보였습니다.






백배 천배 죄 많은 자들은 웃고 있는데 당신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고

저를 버려달라고 하면서 한 순간에 몸을 던져버린 바보였습니다.




그런 바보 대통령님을 우리들은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내 마음속의 대통령님!

당신은 이렇게 성찰하셨습니다.




"20년 정치인생을 돌아다보았다.

마치 물을 가르고 달려온 것 같았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었다고 믿었는데

돌아다보니 원래 있던 그대로 돌아가 있었다.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

다른데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대통령은 진보를 이루는데 적절한 자리가 아니었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성찰하셨습니다.








아닙니다.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신지 1년이 되는 지금

대통령님의 삶과 가치를 되새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제가 바뀌었고, 제 남편이 바뀌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사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제 절대 세상을 공짜로 살지 않을게요.

부모, 형제, 친구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알리고

우리의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리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밀알은 그저 하나의 밀알일 뿐입니다.

그 밀알이 죽어 땅에 묻히면 이듬해 수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작년 5월은 슬픔이었습니다.

올해 2010년 5월에는 수많은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깨어나는 시민들이 노무현의 부활을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그렇게 전진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내 마음속의 대통령님!





우리는 작년에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 두 분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참으로 황망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두 분이 떠나신 지금, 이 나라는 크게 흔들이고 있습니다.








두 분 대통령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어 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질서가 두 동강이 나 침몰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죽이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단식중인 명동성당 신부님들,

용산에서 뉴타운에서 삶터를 빼앗겨버린 철거민들,

일자리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

모든 분들의 가슴에 멍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두 분 대통령님의 말씀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깨어있으라 하지 않았느냐고, 행동하라 하지 않았느냐고 하시는

두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일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다시 싸울 때가 되었습니다.다시 일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하겠습니다.

두 분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못 다 이룬 꿈을 완성하겠습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그날이 올 때까지

분노도, 슬픔도, 눈물도 참겠습니다.

대신 뚜벅뚜벅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내 마음속의 대통령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히 하십시오.




부디 이 자리에서 영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0. 5. 23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두를 대신하며


이  해  찬

IP : 121.151.xxx.5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5145 아이가 옮는 병이 있는 아이와 목욕해버렸어요.. 2 모모 2009/04/20 803
    455144 혹시 남대문 앞에서 천안가는 버스 아시는 분 계세요? 2 남대문 -&.. 2009/04/20 332
    455143 일본 과자 (도쿄 바나나, 요쿠모쿠) 파는 곳 있을까요? 3 일본과자 2009/04/20 1,535
    455142 봄비가 오니까 자꾸 술한잔이 생각나요~^^ 9 주당 2009/04/20 629
    455141 죠션일보 간판떼러 가자!! 7 진알시 판교.. 2009/04/20 667
    455140 산타페 화이트랑 블랙 어떤색이 이쁠까요?? 8 아코리 2009/04/20 746
    455139 외식비외 항목 보시고 객관적 판단좀 해주세요~~ 11 2인가족 2009/04/20 911
    455138 화장품 구입 백화점과 방문판매중 어떤게 나을까요? 7 고민 2009/04/20 789
    455137 25살이면 어떤가요.. 8 꼬딱 2009/04/20 1,374
    455136 시민단체에 "시위불참 확인" 요구 논란 4 세우실 2009/04/20 349
    455135 리큅 와플기 쓰시는 분들..좀 봐주세요.. 1 ㅠㅠ 2009/04/20 539
    455134 구호 레깅스를 샀는데요... 6 스키니 2009/04/20 1,627
    455133 (급)컴퓨터 화면이 너무 늦게 켜져,,, 1 ,,, 2009/04/20 352
    455132 스테파니 파커, 왜 자살 3 ᓐ.. 2009/04/20 3,012
    455131 층간 소음 고통스러워요... 2 ... 2009/04/20 633
    455130 요즘 꽃게 (암케)가격 얼마정도 하나요? (노량진이나.. 소래, 연안부두 등..) 4 꽃게 2009/04/20 905
    455129 막내 아들의 첫경험... 25 코스코 2009/04/20 7,438
    455128 (질문수정)음악화일이라는게요~ 5 컴맹엄마 2009/04/20 321
    455127 형편때문에 초6아이 학원끊어야 하는데 7 어떻게 2009/04/20 1,170
    455126 오세훈, ‘서울시장 재선 도전’ 입장 재확인 9 세우실 2009/04/20 529
    455125 누군가 저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나요? 19 비가 오네... 2009/04/20 3,335
    455124 여자친구 욕하는데 우짜까요?ㅋㅋ 5 이로뉘에 2009/04/20 704
    455123 건멸치..다시마 보관방법여~~ 3 봄비 2009/04/20 937
    455122 단단한 매트리스요(에이스?씰리?레스토닉?) 7 매트리스 2009/04/20 941
    455121 아기 낳고 정말 신기한거....... 7 후훗 2009/04/20 1,915
    455120 화가 나게 하는 친구 13 바람 2009/04/20 1,680
    455119 검찰, 미네르바 무죄 판결 "즉시 항소" 2 세우실 2009/04/20 397
    455118 유기농 고집 해야할까요? 13 유기농 2009/04/20 2,273
    455117 발사믹식초 1 누누 2009/04/20 603
    455116 초등학교 여자아이 엄마들께 여쭤봅니다. 6 ㅎㅎ 2009/04/20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