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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한테 그만 만나자 했다가 욕 얻어먹었어요. 위로해 주세요

ㅜ.ㅜ 조회수 : 2,715
작성일 : 2010-05-23 22:37:09
(장문으로 한번 올렸다가 글을 날렸답니다. 축약판이라도 이해해 주세요)

저 나이많은 찬밥 노처녀. 나 좋다면 눈 딱 감고 만나보자 생각.
선남 더 나이많은 노총각. 조울증에 가까울 정도로 붕붕 뜨는 스타일. 너무 적극적임.
선보는 날 차마시고(선남이 냄)  
일주일 후 밥 한번 먹고(내가 냄. 선보고 헤어질 때 농담으로 살게요 한마디 흘렸더니 사라 함.)
그외엔 선남이 문자, 전화 함.

선남, 말 많음.(재미는 없음. 장황함. 대화의 마지막은 꼭 자기가 해야 함)
내가 밥샀을 때 나더러 화술 좋으시다, 할말만 딱딱 하신다, 자기는 좋지만 어떤 사람이 보면
인정머리 없다 하겠다 함 ;;; 등등. 이외에도 말실수하고 장황하게 수습함. -이게 토요일

일요일. 전화왔으나 자느라 못받음
월요일. 두통 연달아 왔으나 역시 딴일하느라 못받음
음성메시지 옴 - 거절을 해도 전화를 받아서 해야지 이게 무슨 짓이냐 는 내용.
내가 전화해서 음성이 무슨 뜻이냐 물으니 자기는 성격이 급해서 연락이 안되서 몹시 걱정된다(?)고 급변명.

목요일. 연휴에 만나자 함. 나 발목 다쳐서 붕대감고 있다, 안된다 함.
연휴 동안 자기 혼자 놀기 싫다고 징징댐.(진짜 징징댔음)
몹시 짜증났으나 더이상 말섞기 싫어서 좋게 전화끊음.

토요일. 또 전화와서 징징댐. 발목 아직 안좋음. 참다 못해서 말함.
물론 농담이시라고 생각하지만 전부터 자꾸 앞서나가시는데 딱 두번 만난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내가 낫고 싶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아픈 발목을 가지고 농담하시는 거 싫다, 농담을 하고 싶으면
자기 자신만 가지고 농담을 하시라 했더니
나더러 너무 분석적이다, 버거운 스타일이라 함
그러던 중 내 핸폰 배터리 나감. 배터리 갈아끼우는 사이에
음성메시지 들어옴. 또 바로 전화옴.
막상 전화받아서는 배터리 나갔었다 그러고 별말 안하고 끊음.

일요일 오늘. 낮에 *89로 음성메시지 들어옴. 어제 들어왔는데 내가 확인 안한 그 음성임.
어제 건 줄 모르고 들었는데
말하다가 갑자기 맘대로 끊으면 어떡하냐, 전화해라, 뭐 그런 내용으로 주구장창 화내는 내용.
그것도 끝이 안나길래 중간에 폴더 접음.

일요일 오늘 저녁. 전화가 왔길래 그만 연락하자고 함.
집요하게 이유를 묻길래
오늘 낮에 음성 들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서로 안맞는 거 같다고 말함.
이해해 달라길래 서로 생각하는 게 너무 다르다, 나로서는 이해 안된다 함.
좋게 전화끊고 싶은데 끝이 안남. 싸우는 거 비슷하게 됨.

내가 잘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음성 보내는 거 예의없게 느껴진다 했더니
나더러 예의없다, 근래 예민하다(얼마나 봤다고 근래 예민하다 말이 나오는지 이해 안감),
너무 분석적이다, 다른 사람 붙잡고 물어봐라,
책임감 없다(한번 더 만났으면 큰일날 뻔 했음), 대책없는 사람이다, 문제 많다,

그런 욕을 줄기차게 하길래 내가 이해력이 그것밖에 안되서 죄송하다, 맘대로 생각하시라,
그런 말만 했더니
싸가지 없다고 화내고 끊음.



...... 어휴. 나이들어서 결혼 안하고 있는 게 죄인가봐요. 별 사람이 다 있네요.






IP : 114.203.xxx.8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23 10:43 PM (59.187.xxx.48)

    에휴...별사람들이 다 있네요.......

  • 2. .
    '10.5.23 10:49 PM (58.227.xxx.121)

    완전 * 밟으셨네요.
    저도 완전 꽉꽉 차고도 훨씬 넘친 나이에 결혼해서 다양한 선시장에서 별별 남자 다 만나 봤지만
    정말 보기 드문 진상을 만나셨던듯 해요.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 3. 잘 그만두셨삼
    '10.5.23 10:56 PM (125.182.xxx.42)

    그 남은 님이 진짜 마음에 들었나보네요.
    그런 찌질남들 잇어요. 안만난다고하고 전화도 안받으면 곧바로 욕 바가지로 쏟아놓음.

    선시켜준 중매인에게 꼭 저렇게 상세히 안좋은점 미리 님이 말해놓고 싫다고 하세요. 꼭이요.

  • 4. ..
    '10.5.23 10:59 PM (221.138.xxx.39)

    오늘밤 여기서 확 풀어버리시고 기억에서 완전히 아웃!!!시켜 버리세요.

  • 5. ㅜ.ㅜ
    '10.5.23 10:59 PM (114.203.xxx.89)

    안그래도 선남하고 통화 후에 바로 중매인한테 전화해서 말했어요.
    혹여 뒤에서 선남이 이상한 거짓말 할까 걱정돼서요.

    자세히는 말 않고 전화 한번에 안받으면 음성 남겨서 이상한 소리 한다,
    그만 만나자 했더니 나한테 이런저런 욕하더라고만 했어요. 괜찮겠죠?
    충고 감사해요

  • 6.
    '10.5.23 11:01 PM (220.85.xxx.204)

    결혼을 안하고 있다 보면 별사람 다 만나고 별상황 다 겪게 되더군요.
    (하지만 결혼을 해도 잘못하면 정말 더 심한 별별별꼴을 다 보게 된다는거 ^^;; 접니다 -_-)

    기운내세요. 저도 기인열전이라 할만큼 희한한 사람들 많이 만났답니다. 정말 짜증이 많이 나지욧!
    하지만 다 지나가는 일이에요. 마음을 주지 않았으니 의미도 없고, 그저 기분이 더러울 뿐이죠.

    정말 이상했던 남자,, 만남을 거절한지 몇달 지나서, 12시 넘어서 전화가 왔어요. 안받았더니, 글쎄,
    이 남정네가 음성을 남겨서는 '야 니가 뭔데 뭐가 잘났는데 어쩌고..' ;;;;;
    술이 만땅 취한거였습니다. 후. 정말 왜이런단 말입니까.

    그 남자네 집이 돈이 어마무지~하게 많았는데요,
    압구정동 길바닥을 잠깐 걷는데도 왜 이렇게 그 남자 아는 여동생-_-들을 많이 마주치며,
    알고보니 남자가 고등학교때 공부를 못해서 도피유학 다녀와서
    그닥 좋지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성격도 좋지않았고, 허영에 가득차있었고,
    전 똑똑하고 성실한 남자가 좋았는데,, 하여간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남자 돈이 많아서 그랬는지, 저같은 여자한테 거절당해서 그랬는지 아주 폭발을 하더군요.
    제 입장에선 그 남자가 무서운건 둘째치고 (사실 별 무섭지도 않..;;;) 네가 그러니까 장가를 못갔구나.. 했다는..

    제 친구는 선남과 한번 만나고 만남을 거절했더니
    '그렇게 살지 말라'는 얘기까지 들었다네요. 허허 참..

    또 제 40세 선배는 소개팅 후 남자의 여동생이 전화가 와서, '아직 생리는 하시죠..'라 하더랍니다.

    정말 기가막힌 일들 많아요 원글님. 혼자 겪는 일 아니니 위안 삼으시구요, 걍 훌훌 터세요.

  • 7. ...
    '10.5.23 11:55 PM (210.222.xxx.122)

    세상은 넓고 찌질이는 많네요..
    근데 그런 사람 많아요..

    제 동생은 두번째 만남에 여성분이 어디 모 아파트 콕 찝어주면서 거기 아니면
    결혼 안하겠다 했어요..그 아파트에 친정이 있다고..;;

    저 아는 사람은 선보러 나갔더니 자기가 사주관상을 좀 본다고 하면서
    이리저리 살피더니 사주도 관상도 노처녀로 살 팔자시네요~ 그러더랍니다.컥.

    그냥 웃고 말지요.

  • 8. 논문뱃살
    '10.5.24 2:21 AM (122.36.xxx.170)

    흠/님. 글중에서

    '아직 생리는 하시죠..'



    완전 또xx 아닌가요?

    진짜 세상 요지경이네요.

  • 9. 아이고
    '10.5.24 9:27 AM (112.156.xxx.64)

    똥 밟은거 아니고 똥을 잘 피하셨네요.
    현명한 결정에 박수 !!!
    정말 잘 하셨어요.
    그런 남자 결혼하면 의처증 환자 되는거 아닐까 싶어요.

  • 10. .
    '10.5.24 9:41 AM (218.154.xxx.136)

    ㅋㅋㅋ
    울언니 왈, 나이들어 결혼안한 처녀는 모두 유죄!

    그게 죄가 있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게 맞는 것같아요.

    에궁...

    힘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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