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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대구에서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10-05-23 17:32:25
여기는 대구입니다.

오전 오후 할일을 끝내고
컴앞에 앉았는데
제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픕니다.

해피선데이 보려고 시간 맞춰 집에 들어 왔는데
제가 너무 한심해 보입니다.

시내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 해서
노대통령 집회 하는 곳 있냐고 물으니
선거차량 때문에 시끄럽기만 하고
추모제는 없는듯 하다고 합니다.

갈 곳도 없고...
그리고 일년동안
혼자 열받아 했지
행동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얼 해야 하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 식구끼리 욕하는 것 밖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곳에
조선일도 영업사원이 하도 들락거려서
조중동 안본다 했더니
그러면 한겨레랑 같이 넣어 준다고 해서
정말 비겁하게 한겨레, 동아... 같이 봅니다.
겁도 났거든요
한겨레만 있으면
오는 사람도 안올까봐....
출근해서 한겨레과 함께 있는 동아를 볼때 마다
양심적으로 살지 못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은행 볼일 보러 갔다가
창구 직원이 유시민 에게 200만원 보낸것을 보고
엄청 부자인줄 알고 갑자기 친절합니다.
200만원 돌려 받는 돈이란걸 몰랐겠지요.
정치인에게 200만원이나 기부하니 얼마나 부자일까 하면서...
이상품 저상품 추천 하다가
사무실로 찾아 온답니다 ㅎㅎㅎ
그래서 커피잔 받았습니다.

저는 도대체 여기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씨아리도 안먹힌다는 말! 정말 통감합니다.

노대통령 기일에....
정말 가슴으로 아파하면서
고민합니다.

제가 할 일을 정말 찾고 싶습니다.
용기도 얻고 싶습니다.

IP : 115.136.xxx.16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23 5:38 PM (119.199.xxx.137)

    수구 꼴통의 대표 고장에 사시는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여기도 대략 그러합니다만.... 대구 보다야 훨~ ㅎㅎ
    저는 경남입니다.
    대구, 경북은 한참 더 세월이 흘러야 하니.... 지금은 할수 없고....
    부산, 경남이나마 빨리 바뀌어야 하는데.... 여기도 깝깝은 합니다.

  • 2. ..
    '10.5.23 5:39 PM (211.117.xxx.68)

    님은 저보다 훨씬 용감하고 용감하고 개념있는 분이시네요.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 3. 나루터
    '10.5.23 5:45 PM (59.3.xxx.58)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 합니다
    아주 장하십니다
    아무리 늦어도 보이지 않아도 천천히 같이 가십시다
    님같은 분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화이팅 !!

  • 4. ^^
    '10.5.23 5:47 PM (222.233.xxx.165)

    대구에도 시민광장 지부가 있고 참여당 지부가 있습니다.
    그분들과 정모도 하시고 울분도 터트리고, 소소하나마 홍보활동도 같이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http://usimin.co.kr/에서 지역위원회 찾아 들어가보시길...

  • 5. 대구에서
    '10.5.23 5:49 PM (115.136.xxx.166)

    아~ 주말에 자봉 할 걸 그랬나봐요^^;; 담 주말에 자봉 할까봐요^^

  • 6. 저도..
    '10.5.23 5:55 PM (125.137.xxx.165)

    대구입니다 저희는 정치모임이 아닌 아짐들끼리 가끔 만나서 욕이라도 하며 지냅니다 혼자선 화병이 날터인데 울분이라도 토해내니 좀 낫더군요 함께 하셔도 될 듯...

  • 7. ..
    '10.5.23 6:20 PM (116.41.xxx.49)

    생각만이라도 올곧으시니 그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싶네요.. 더구나 지역이 대구시니 ^^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 8. 여기도 대구
    '10.5.23 6:21 PM (112.155.xxx.132)

    원글님은 같이 욕해주는 가족들이라도 계셔서 숨통이 트이겠네요..
    저도 대군데요,..아직 40도 안 된 제 남편 벌써 꽉 막혀서 대화가 안 되네요..
    시종일관 비웃는 말투..같잖다는 듯..그렇다고 한나라당이냐..것두 아니에요
    시댁가면 한나라당 지지자인 시부님과 열띤 논쟁 합니다..
    어찌 보면 논쟁을 즐기고 혼자 잘났다고 착각하는 중인지..
    저는 맘 맞는 친구 하나와 다행히 같이 욕하고 삽니다..
    아참..울 친정엄마 포섭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내새끼 좋다는데 뭔들 못하시겠냐며..ㅎㅎ
    근데 도저히 주변분들에겐 안 먹힌답니다..ㅠㅠ

  • 9. 대구에서
    '10.5.23 6:24 PM (115.136.xxx.166)

    저도 회색분자 남편 매일매일 교육시킵니다!

    한날은
    저때문에 똑똑해 지는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1번은 절대 안찍은다고 약속했습니다.

    친정은 충청도 인데
    매일 전화로 욕합니다
    정권 바뀌면
    친정에 전화 할 일 없을듯 합니다 ㅎㅎㅎ

  • 10. 따사랑
    '10.5.23 7:22 PM (119.201.xxx.49)

    저는 경북경산에 살아요 우리지역은 한날당과 소속밖에 없어서 누굴찍어야 하는지...다른당 후보는 아에 나오질 않아서 ㅋㅋ 그래서 오늘 시민님광장에 회원 가입했어요 난생 처음이에요
    너무 기분도 좋아요 ㅎㅎㅎ

  • 11. .
    '10.5.23 7:46 PM (211.44.xxx.175)

    직장 때문에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직장 동료들이 출신 학부는 다양해도 출생지는 90% 이상이 대구 경북이더군요.
    특유의 TK 정서, 처음에는 퍽 당황했습니다만
    지금은 제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보다 그들이 저에 대해 더 많이 불편해 하더군요.^^
    천안함 사건이 북한소행으로 판명나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던
    한 분은 어느 순간부터 말문을 닫으면서 머리가 아파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을 그치는 순간 자발적인 굴종이 시작되나 봅니다.
    서울에서는 저학력, 저소득계층, 고연령층이 정보 결핍으로 인해 mb를 지지하지만
    여기서는 소득수준, 학력에 관계 없이 스스로의 무지에 사로잡혀 mb를 지지합니다.
    침체된 느낌, 흐름을 못 쫓아가는 분위기,
    불쌍한 사람들인 것은 분명한데........... 연민은 결코 생기지 않는군요.
    원글님과 다른 점이라면 여기가 제 고향도 아니고 연고지도 아니라서 그런지
    답답함이나 좌절감보다는 냉정한 관찰자의 입장이 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6월 2일에는 투표권을 행사할 겁니다.
    제가 찍는 후보가 당선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투표는 하려구요.

  • 12. 원글이
    '10.5.23 8:38 PM (115.136.xxx.166)

    윗님 저도 대구 사람 아니에요
    노대통령 당선될때쯤 대구 왔는데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서거 하셨을때....
    그때 반응들을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지금 대통령이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저는 그렇게 잔인하게 말하지 않으려고요

    대구가 빨리 깨어 나면 좋겠습니다만....

  • 13. 빈이랑
    '10.5.23 10:18 PM (59.24.xxx.176)

    여기는 경북의 시골동네라서 노인인구가 정말 많은 곳입니다.
    이분들 거의 모두 한나라당밖에 모릅니다.
    다른당은 모두 이름조차도 모르거나 없는것으로 치는것 같습니다.
    당연히 후보도 한나라당아니면 무소속입니다.
    무소속은 거의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은 사람들이구요..
    누구를 뽑아야할까요?
    투표는 해야하는데 지지하는 후보가 없어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으로 한나라당만 피해서 투표하고 있습니다.
    순박하신 어르신들 오늘처럼 비오면 온몸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지만 투표는 거의 꼭 하십니다. 바로 대구 경북이 한나라당 밭이 되는 밑거름은 그들이겠지요.
    다행히 올해는 이 곳이 각 후보들마다 무소속이 여론이 더 좋습니다. 그것을 위안삼아야 할까요? 한나라당을 좋아하는 경상도 시골 촌로들의 심리가 정말 뭘까요?

  • 14. 휴..
    '10.5.23 10:52 PM (116.40.xxx.63)

    경상도 ,대구 정말 암울하네요.
    그들만의 나라를 따로 만들라는 말이 정답인듯 합니다.
    내주변의 대구 아짐..전두환때가 살기 좋았다고 하네요.
    입으로 작살 내줬고 다른 멤버들도 비웃어줬지만,
    정말 한심해요. 고작 40정도 되는 여자가 현대사를 그리 무식하게 말하다니..

  • 15. 봄날
    '10.5.24 12:46 AM (118.220.xxx.91)

    저도 대구에요. 다행히 주변과는 다르게 제 옆지기랑은 맘이 잘 맞아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말 한스러운게... 지난 2008년 11월 일주일 둘다 휴가였을때
    우리 꼭 봉하마을에 가보자... 그분 보고싶다...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다음으로 미루게 됐고...
    그리고 그만 그 5월 23일이 왔습니다.
    전 뭐하는 사람인가 싶어요... ㅠㅠ

  • 16. 대구에도
    '10.5.24 2:29 AM (124.53.xxx.194)

    대구 촛불있고 시민광장등 시민 모임 있어요. 찾아보시고 참여하세요. 주변이 답답할 때 시선이 같고 뜻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야기하기만 해도 숨통이 트여요. 함께 작은 일이라도 도모하면 뭔가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도 있고요. 지역에 민주주의 시민 모임이 활성화 될 수록 지역 정서가 바뀌고 그 뿌리에서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도 나오리라고 생각됩니다.
    힘내시고!!!!! 지역 촛불 시민 모임을 찾아보세요.

  • 17. 저도 대구...
    '10.5.24 5:09 AM (124.50.xxx.132)

    이 곳...암울합니다.
    석가탄신일날 시댁식구들과 이야기 나누었는데...ㅜㅜ
    정말 가슴만 쳤습니다.
    간첩, 북...다 믿습니다.
    심지어 진보쪽 출마자들은 다 깡패라고...ㅜㅜ
    아니라고 해도 윽박만...


    남편 말고는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
    그저 답답만...
    서울 사는 동생에게 부탁했습니다.
    제발 오세훈 만은 말아달라고...
    고려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힘 없고 할 줄 아는게 없는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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