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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칸에서 본 최고 영화"…외신기자, 경이와 감탄 (기자시사)

소망이 조회수 : 2,130
작성일 : 2010-05-19 20:52:09

"칸 영화제에서 본 최고의 작품이다"

느리고 정적인 화면만큼 여운도 길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극장 안은 경이로움의 박수가 쏟아졌고, 몇몇은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며 최고의 영화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시'는 칸에서 첫 선을 보이자 마자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가 됐다.

제 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가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2,000여 좌석이 발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찰 정도로 현지 영화인들의 관심은 높았다.




http://www.sportsseoul.com/news2/entertain/hotentertain/2010/0519/20100519101...




황금종려상 받으면 좋겠네요...
정부에서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하구요.
특히 영진위에 한방 제대로 먹였으면 하는 마음...

IP : 218.238.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망이
    '10.5.19 8:52 PM (218.238.xxx.59)

    http://www.sportsseoul.com/news2/entertain/hotentertain/2010/0519/20100519101...

  • 2. 정말..
    '10.5.19 8:57 PM (115.136.xxx.213)

    유장관..주무부처로서..
    표정관리 힘들겠다..ㅋㅋ
    다 들 가슴이 조마조마하겠죠..
    이창동 감독님!
    꼭 ~~황금종려상 받으세요..^^

  • 3. 11
    '10.5.19 9:00 PM (218.51.xxx.111)

    영화 맨 끝에 나오는 아네스의 시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약간 먹먹하다, 그정도 기분이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금 그 시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곰곰히 읽어보니... 아...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영화에서 4연짜리 시가 처음에는 미자가, 나중에는 소녀가 받아서 읽는데, 전 처음에 왜 그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집에 와서 다시 시를 읽어보니 화자가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이창동 감독님, 외모는 투박하게 생기셨는데, 대체 어디에서 그런 섬세한 감성를 내뿜으시는 겁니까. 존경합니다.

  • 4. 진심으로
    '10.5.19 9:04 PM (221.140.xxx.65)

    기원합니다. 국내에서도 평이 좋더군요.

  • 5.
    '10.5.19 9:05 PM (121.144.xxx.37)

    종려상 후보로 오를 정도로 좋은 영화라면 꼭 관람하고 싶네요.
    윤정희배우도 어떻게 변했나 보고싶습니다.

  • 6. 봄비
    '10.5.19 9:10 PM (112.187.xxx.33)

    정말 황금종려상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입니다.

    아네스의 시 - 양미자 (영화 속 윤정희 이름)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 7. ..
    '10.5.19 9:10 PM (211.117.xxx.39)

    저도 영화보며 마지막 미자가 지은 시가 나올 때는 그 시가 그리 좋은 줄 몰랐는데
    며칠 지난 후 인터넷에서 읽어보니 정말 가슴이 찡했어요.
    미자는 얼마나 아름답고 싶었을까....
    마지막 미자는 고통스럽지만 진실을 택합니다. 진실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 어디있겠어요.
    저도 하녀를 봤고 인구에 회자되는건 하녀이지만
    이창동의 영화엔 누구도 얘기하지 못했던 오로지 이창동만이 얘기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가 있습니다. 볼때는 그저 그런데 보고나면 자꾸 여운이 남고 생각납니다.

  • 8.
    '10.5.19 9:13 PM (119.206.xxx.115)

    정말 보고싶네요.
    저도 잔잔한 영화 좋아하는데 그런 깊은 의미까지..담긴 영화라니...

  • 9. 저는
    '10.5.19 9:28 PM (115.143.xxx.210)

    전 영화 스틸 라이프 같다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너무 슬프죠, 산다는 게...그냥 시들어 간다는 게....

  • 10. 이영화
    '10.5.19 9:37 PM (115.136.xxx.100)

    꼭 봐야겠네요. 시가 너무 아름다우면서 슬퍼요.

  • 11. 봄비
    '10.5.19 9:58 PM (112.187.xxx.33)

    아네스의 시는 이창동이 5월에 떠나버린 어느 바보에게 바치는 시 같기도 하고
    그 바보가 우리들에게 하는 말처럼 다가오기도 하죠.
    좀 오버를 해보자면 말이죠.

    필모그래피가 쌓일수록 그 세계가 더욱 깊어지는 이창동.
    설경구가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보고 나서 "이창동 감독님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라고 말했다던데,
    꼭 그런 개발시대적 수사가 아니더라도 이창동이 만든 영화를 동시대에서 감상하며 살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2. .
    '10.5.20 1:36 AM (110.8.xxx.19)

    말씀들 듣고보니 넘 보고싶어져 극장 검색해보니 상영관이 넘 없네요.
    롯데시네마도 CGV도 아주 일부밖에..

  • 13. phua
    '10.5.20 10:09 AM (110.15.xxx.23)

    23일 아침에 발표라고 하는데, 그 분이 가신 날 좋은 결과로
    상처 난 우리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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