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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받친 여편네. 딸아이가 제게..

조회수 : 10,621
작성일 : 2010-05-19 15:01:37
악에받친 여편네. 웃기고 있네ㅋㅋㅋ

이게 뭐냐면요.

딸아이 책상 한켠에 써있는 낙서 입니다.

중학교 들어가고 너무 지 멋데로인 딸아이와  다투기 시작한지가  한참입니다.

어제도 고래고래 소리 쳤더니.. 방에서 이런 글을 쓰고 비웃고 있었나 보더라고요. 잊고 치우지 못했겠죠.

딸애 책상 청소하다 발견한  글귀.

오늘 하루종일 몸이 천근만근이군요.

뭐라 표현 못할 자괴감...

못난 엄마. 타협없이 고집쎄고 강한 지 엄마가 지긋지긋 했나보죠.

존경따윈 기대도 안하지만, 이렇게 까지 일지는 ..

친구, 체팅, 전화,멋이 주 관심사인딸.

부모가 거울이라고 누굴 탓할까 만은  이건좀.. 뭘 어찌 해야할지 대책이..
IP : 121.182.xxx.158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
    '10.5.19 3:04 PM (121.160.xxx.58)

    님이랑 저랑 오늘 아침인가 올라왔던 그 '분노일기'인가 뭔가 한 번
    써 보시지 않으실래요?
    저두 어제밤 12시에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오늘 아침에 나머지 마저 풀고
    출근했더니 눈물만 하루종일 납니다. 28등.

  • 2.
    '10.5.19 3:07 PM (121.182.xxx.158)

    분노일기? 뭔지 모르겠어요.
    지금 심정이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알려 주셔요.

  • 3. 음..
    '10.5.19 3:07 PM (210.94.xxx.35)

    다큰 성인도 아닌 중학생이라면... 원인을 찾아야겠네요.
    사춘기라해도 대부분의 근원은 집, 가족에게서 발견되니 원인을 찾는 수밖에요....

  • 4. ..
    '10.5.19 3:12 PM (121.190.xxx.113)

    한창 그럴때가 아닐까요.. 저도 중학교때 엄마한테 반항한다고 온갖 청개구리 짓에 일기장에는 엄마 험담에 엄마부를때는 '아줌마' 라고 부르기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참 유연하게 대처헸던게 그런거 보면서 열받아 하기보단 '귀엽군...ㅋㅋ',어머나 아줌마래..ㅋㅋ' 뭐 이런식으로 웃으면서 넘어가주셨어요. 한때더라구요..
    저 지금은 좀 까칠하긴 하지만 착한 딸이에욤..

  • 5. 선택일기군요
    '10.5.19 3:14 PM (121.160.xxx.58)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91&sn=off&...

  • 6.
    '10.5.19 3:16 PM (119.206.xxx.115)

    오늘 친구랑 통화했는데 그집은 딸하나..
    저는 아들두놈...
    근데 오히려 아들만 키우는 제가 더 아이들과 친밀감이 있더라구요
    딸있는 친구네는 친구 표현을 예로 들자면 머리끄댕이만 안잡았지..
    진짜..후더덜하게 싸운다고..

    전 딸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 7. 이팝나무
    '10.5.19 3:17 PM (125.183.xxx.148)

    우리딸 고등학교때 저랑 말싸움중,,,'이상한 여자" 란 단어 썼다가 저도 놀라서 흠찟..나도
    기막혀서 흠찟.....그랬던적 있어요.
    목소리 깔고 조곤조곤 죽여놔야 돼요..논리적으로..목소리 커서 흥분하면 말이 안먹혀요.
    그 딸이 지금은 ,속깊고 ,독립심 강한 ,엄마 끔찍히 생각하는 대학생이랍니다.

  • 8. ㄴㅁ
    '10.5.19 3:19 PM (115.126.xxx.81)

    어떤 엄마는 일기장에 온통 엄마 욕만 써 있어서..기절할 만큼 놀랐다는데
    차라리 그 분노를 글로 적는 건 바람직하다고 해요..정신 건강상...글로나마 분노를 풀어내는 거니까...수다 떠는 거 처럼요..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청소년인 자식들과 싸울 때는 막판까지 몰아부쳐야 할 때가 있다고 해요
    진짜 자식이 가지고 있는 분노를, 그 원인을 내뱉을 때까지요..

  • 9. 맘스
    '10.5.19 3:20 PM (211.117.xxx.37)

    저 중학교때 모범생이었던 아이가 말하길 엄마랑 싸우고 자기 책상 연습장에 '미친X'라고 써놓고 왔다고 한말이 아직도 생각나에요 그맘땐 좀 그런거 같아요 아이도 점점 머리가 커가는데 바로 잡을려고 무조건 그러기보다는 좀 유연하게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주시는것도 ...

  • 10. 분당맘
    '10.5.19 3:23 PM (115.137.xxx.34)

    속상하시겠지만, 요즘 아이들 그런 말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게 현실이긴 해요~~

    중 고등 아이들 대화 듣다보면, 엄마한테 년자 붙이는 아이들 많다는거 알게 되실거구요.

    충격적이지만 요즘 세태가 그렇더라구요...

    그런 아이들이 모두 불량해서라기 보다는 아이들 언어세계가 그만큼 삭막해져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거 같아요~

    따님과 단둘이 깊이 이야기 나눠보세요.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상했는지 알면,
    그 단어에 대한 무게감을 다시 알게되고 뉘우칠꺼예요

  • 11. ^^
    '10.5.19 3:36 PM (210.94.xxx.8)

    제가 좋아하는 김형경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원글님에게 도움이 되실 것 같아.......
    +++++++++++++++++++++++++++++++++++++++++++++++++++++++++++++++++++++++
    작가 김형경이 글 쓰기와 심리치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다.
    너무나 불안하고 우울한 시절이었다. 세상과 부모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시절이었다.
    그때부터 꼬박꼬박 일기를 썼는데, 일기 내용이 대부분 부모에 대한 욕이었다.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흉측하고 잔인한 욕들이었다.
    "제 일기를 본 선생님은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저를 지지해주고 상까지 주셨어요.
    복도에 전시까지 했지요. 일기가 아니었다면 내부의 분노를 쏟아낼 길이 없어
    비행을 저질렀을지도 몰라요. 그 후로도 일기를 꾸준히 썼고 대학 들어가서부터
    일기가 습작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김형경은 자신의 책 '천 개의 공감'에서 '자녀의 일기장에 부모님을 향한 욕이 가득 차 있더라도 나무라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일기장에 털어놓음으로써 아이들은 분노를 조절할 줄 알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2. 아는
    '10.5.19 3:41 PM (121.143.xxx.103)

    엄마 조카딸이 중1떄 엄마랑 싸우는도중에 경찰에 신고를 했더랍니다
    어떤아줌마가 때리고 있으니 말려달라고

    그애 엄마는 기함을 하고 다시는 안보겠다고 했었는데
    자식이라 어쩔수없이 넘어가서그렇지 평생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겠지요

  • 13. 에고
    '10.5.19 3:45 PM (211.54.xxx.179)

    애들,,핸드폰에 엄마는 미친x 아빠는 xxx로 입력해 놓은 애도 봤어요,
    근데 그 애들이 그리 큰 문제가 있는 애들도 아니더라는거죠,,,
    지나간다고 생각하시고 그거 본거 내색 마세요,,
    저도 어제 아들놈 잡고 부부싸움까지 한바탕하니,,하루종일 아무것도 하기싫고 멍해요,,
    요즘 성적 나오는 시기라서 다들 그러신가봐요 ㅠㅠ

  • 14. ..
    '10.5.19 3:48 PM (125.189.xxx.218)

    사춘기때는 그럴수도 있어요..저도 엄마한테 잘하고 애틋하지만..사춘기 특히 중학교 때는
    선생님들깨도 반항 많이 하고..(문제아 아니구요 반장이였는데도.) 오빠나 엄마랑 싸우면
    낙서에 죽어라 ㅡㅡ;;등등 욕도 쓰고..다음날 엄마랑 오빠랑 싸우거 풀리면 막 죄책감 느끼면서 낙서 지우고 그랬어요..그때 질풍노도라 지나가요..너무 가슴아파 마세요..
    한번은 엄마랑 싸우고 엄마가 우시는걸 보고 충격받았어요..엄마가 나때문에 상처받았구나..싶어서요..아이한테 솔직히 말해보시는것도 좋아요..낙서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너 때문에 울었다 가슴아팠더..이렇게요..

  • 15. ...
    '10.5.19 4:06 PM (123.109.xxx.107)

    아이가 어른이 되려고 할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전해본대요
    이 세상이 과연 덤벼볼만한가 시험해보는 대상을 찾는건데요
    대게는 가까운 부모님같은 보호자가 되구요
    이 시험에서 엄마가 끄덕없이 잘 버텨주면
    '아...세상은 어른으로 자라는 내가 뭔가 도전할수 있는곳이구나' 안심하게 된다네요.
    잘 버텨주세요.

    [아이는 사춘기,엄마는 성장기](이윤정) 도 권해드립니다.

  • 16. ,,,
    '10.5.19 4:12 PM (119.69.xxx.14)

    저희딸도 딱 중학교 2학년때 사춘기가 오더니 부모 얼굴 조차 똑바로 안쳐다보려고 하고
    친구들만 좋다고 어울려다니고 거짖말하고 늦게오고 성적은 점 점 더 떨어지고
    매일 딸애와 싸우는게 일이었어요
    저는 딸애가 하는짖이 다 못마땅하고
    딸애는 아침부터 잔소리하는 엄마가 짜증나고 꼴보기 싫었을테죠
    아빠까지 나서서 대화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고 했지만 씨도 안먹히더군요
    어느날 딸애 싸이를 우연히 보다가 친구와 얘기나누면서 엄마 욕을 한것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당시에는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남편한테 하소연도 하고 자리에 몸져 누웠었어요
    남편이 딸애한테 사실이냐고 물어보니 딸애가 너무 당황하고 겁나니까
    계속 안했다고 우기더군요
    그러더니 죄책감을 느꼈는지 그 이후로 서서히 변했어요
    3학년때 부터 정신을 차리고 친구들과 잘 만나지도 않고 공부만 하더니 성적도
    오르고 고등학생인 지금은 엄마와 친구처럼 가까와지고 철도 들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예쁜딸이 되었네요
    생각해보니 딱 그때가 사춘기였던거 같아요
    사춘기 때는 부모말이 다 잔소리 들려서 무슨말을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너무 심하게 다그치면 역효과가 나는거 같구요
    저는 잔소리를 많이 했지만 남편은 한번도 큰소리를 안 내고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고 대회하고 했어요
    저희 같은 경우 결과적으로 그 욕 사건이 애가 정신차리는 계기가 됐는데요
    원글님도 딸이 쓴 낙서를 애한테 들이밀고 니가 쓴게 맞느냐
    왜 이런 낙서를 했나 물어보면서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보세요
    절대 목소리 높이거나 흥분하지 말고 그 낙서 때문에 충격 받은거처럼 몇일 자리에 누워있어
    보구요
    아주 독한애 아니고는 죄책감도 느끼고 마음을 바꿀수 있어요

  • 17. 저도...
    '10.5.19 4:34 PM (121.182.xxx.91)

    엄마를....죽어 버려라 너 같은 건 죽어야해....
    이렇게 일기에 썼던 적 있었어요.
    사실 엄마보다는 아버지를 더 미워했는데 그렇게 썼었더라구요.
    왜 그랬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요.
    아마 사소한 일들이었을 것 같은데...
    너무 놀라지 마세요.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대응을 잘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야 들키지 않았지만요.
    아님, 들켰는데 엄마가 모른 척 했을 수도 있겠지요

  • 18. ^^
    '10.5.19 4:51 PM (119.67.xxx.204)

    저 진짜 말대꾸도 별로 안하는 착한 딸이거든여....순한 성격이고..
    사춘기도 별루 요란하지 않게 지나갔어여...저도 사춘기였는지 모르게..울 엄마도 늘 사람들한테 우리딸은 사춘기도 없이 착하게 잘 지나갔다고 늘 말씀하셨을 정도..
    그런데도...고1때...엄마가 하는 말들이 거슬리기 시작하면서...어느날 독서실 끊어서 가서 공부하란 말 듣고 억지로 집 앞 독서실 가서 공부하면서...공책에 ...엄마를 악마라고 마녀,마귀할멈,또 욕도 한것같은데 정확한지는 모르겠고...죽어라 죽어!! 막 이럼서 낙서한 기억이 나여...
    쓰곤 찢어 버렸져...^^

    너무 엇나가는중이 아니라면....그냥 못본척 넘어가셔도 될듯해여...아님 우연히 보게되었다 엄마땜에 뭐가 그렇게 속상했니..조곤조곤 대화를 나누시던지...

    좀 그런시기가 있는거같아여...저도 막상 닥치면 맘이 평정이 안되겠지만...남의 일이니 객관적인 말을 하게되네여...^^;;;;

  • 19.
    '10.5.19 5:04 PM (218.48.xxx.176)

    저도 완전 모범생이였는데 중학교때 사춘기왔을때 일기장보면
    엄마랑 외할머니 (함께살았죠 두분 견원지간..ㅠㅠ) 다 싫다..밉다. 싫다..같이 살기싫다 이런말이 수두룩해요...
    지금은 엄마랑 잘~~지냅니다...따님이..좀 많이 속상하고 열받고 그랬었나봐요...

  • 20. 겁나네요
    '10.5.19 5:04 PM (211.109.xxx.9)

    딸 둘 키우는 맘인데.
    아직은 초등 초반이라 엄마가 세상의 다인줄 아는데...
    맘의 준비 단단히 하고 키워야 겠네요.
    나도 그랬었나 싶네요. 흐

  • 21. 조카
    '10.5.19 11:06 PM (211.196.xxx.247)

    요즘 아이들 생각하면.. 정말 착한 축에 드는 울 조카...
    여중생이구요..

    작년에..
    제가 어찌하다 조카 메모장을 들춰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네요.
    ' 지는 손이 없어 발이없어.. 문열어라 닫아라..불꺼라 켜라..지가 의사면 다야..'
    형부보고 하는 소리.. 헉..

  • 22. 글쎄요.
    '10.5.19 11:08 PM (58.120.xxx.243)

    전 그런적 한번도 없었던 거 같은데..
    그래도 한번은 집고 넘어가세요.딸에게

  • 23. 그냥~
    '10.5.20 12:14 AM (221.139.xxx.171)

    지금 당장은 모르는 척 해주는것이 도움이 될수도 있어요
    저희 딸도 사춘기때쯤 제가 우연히 딸아이 낙서장을 봤는데 미친년..이야
    이렇게 써있었는데 어떡해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그때는 그냥 지나쳤고
    차츰차츰 딸아이와 자주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일부러 쇼핑다니면서 이얘기 저얘기
    많이 하다보니 어느사이 애틋한 달아이로 변하더라구요
    엄마라고 내 뜻대로 하고 싶었던것 많이 눌렀어요
    그리고 고민했어요
    그 낙서장얘기 무엇인가 물어볼까 했는데..그만뒀습니다
    저도 저만한 나이때 엄마가 야단치면 속으로 뭐라고 욕했던것 같기도하구 아닌것 같기도하구..
    그 얘기 거내면 딸아이가 당혹스러워서 거리를 둘까봐 망설였는데 안하길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얼마나 엄마에게 잘하는 딸인지몰라요
    사춘기 지나면서 엄마를 알아주는 딸로 변할겁니다
    같이 노력하면요....^^

  • 24. ^^;;;
    '10.5.20 12:37 AM (211.178.xxx.177)

    저도 고 맘 때부터 엄마랑 싸우면 일기장 한 가득, 엄마를 그 여자, 그 %%, 죽어라 등등 입에 담지 못할 말, 아니 생각조차 하기 힘든 말들을 써놨었어요. 분이 풀릴 때까지 쓰고 쓰고 또 쓰고... 그렇게 제 감정을 풀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요?

    엄마랑 잘 지냅니다. 우리 엄마라는 사실 한번도 잊은 적 없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사춘기 때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힘들 때 그렇게 풀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써놓고 순식간에 엄마에 대한 그런 감정 사라지고 희희낙락, 그러다 또 그런 말을 잔뜩. 엄마의 사랑을 느꼈기에 제 기분이 나쁠 때 그렇게 써서 풀어내고(엄마가 나 사랑하는 거 알기에, 물론 화날 당시에는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그 시기를 이겨낸 것 같아요.

    따님이 엄마 사랑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 25. 저는
    '10.5.20 1:22 AM (124.49.xxx.74)

    일기장에 저런 **ㄴ은 왜 안죽어서 날 괴롭히냐고 콱 교통사고나 나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적었더라구요. (저는 지금 30중반)

    시집가고나서 짐정리하다 엄마가 보시고는 지금도 가끔 그얘기하신다는..
    참고로 엄마 엄청챙긴다고 꽤 소문난 딸입니다. 지금은 끄응...
    중학교면 이제 시작일것같아요. 저도 고등학교때까지는 많이 방황했는데
    엄마가 저 많이 보듬어주시고 해서 지금은 엄마밖에 없어요.
    너무 상처받지 말고 힘내세요!

  • 26. 힘내세요.
    '10.5.20 1:26 AM (118.220.xxx.217)

    지금은 기가막히고 화도 나시겠지만요.. 그냥 "이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그냥 지켜보세요.
    저도 딸이며 또 딸을 가진 엄마지만요...
    사춘기때는 부모님을 정말 증오한 적도 있었어요.
    맏이라고 부담감만 많이 지우고.. 기댈 곳은 없는 것 같고.. 너무 외롭고 힘들고 괴롭고 가족들이 다 싫고.. 그런적도 있었어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겉으로 표출은 못하고 분노감만 가슴속에 끌어안은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수도 없이 많이 했었네요.
    제가 생각했을때는 소아 우울증 같은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감정을 쏟아낼 수 있었던건 유일하게 일기였어요.
    지금은 물론 부모님과 사이 좋아요. 부모님도 많이 의지하시고.. 저도 노릇 잘하고요...
    때로는 모른척하고 지나가 주는게 좋을 수 있어요.
    위에 어떤 분 처럼 "나는 악에 받친 여편네다.."란 식으로 아이한테 빈정대 봤자 좋을 것 없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수치심을 느낄 뿐더러 엄마에 대한 증오심이 더 커질거에요.

    누구나 후회없이 살려고 노력하지만.. 지나고 보면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는 순간들이 있어요. 누군가 눈치챘으면 정말 챙피했을 것 같은 나의 속마음 같은거요.

    아이는 아직 몸도 마음도 덜 자랐습니다.
    어른인 부모님이 잘 보듬어 주세요. 딸도 나중에 눈물 흘리며 후회하고.. 감사할거에요.

  • 27. 효녀딸
    '10.5.20 2:26 AM (118.46.xxx.110)

    저 어렸을때 그런 적 있는데...
    저는 종이 쪽지에다 막 엄마 욕을 잔뜩 적어놨었는데 버렸다 생각했는데 그걸 엄마가 보고 엄마 일기장에 껴 놓으셨더라구요
    몇 년 지나서 우연히 엄마 일기장도 발견했고, 그 쪽지도 발견했는데 정말 부끄러웠어요
    엄마가 그거 보시고 얼마나 슬프셨을까, 난 그냥 순간의 감정이었는데 싶어서 후회 많이 했어요
    그냥 순간적인 감정을 배설하듯 그렇게 뿜어내야 할 때가 있어요
    그걸 속에 다 감춰놓고 터뜨리지 못하면 독이 돼요
    그 쪽지 보셨는데도 엄마가 모르는 척, 그냥 저한테 먼저 사과하셨고, 없던 일로 넘기셨네요
    그거 발견한 날 엄마 일기장을 몰래 읽었었는데..그 페이지 읽고 몇 시간을 울었어요

  • 28. 무섭다
    '10.5.20 4:18 AM (122.35.xxx.14)

    무서운 따님들이 많군요
    어떻게 엄마에게 그런 험한말을 할수있는거죠?
    더 놀라운건 나도 그런적있었다 이해해라 하는분들이 많다는거.
    저도 사춘기땐 가끔 말대답은 한적있지만 맘속으로라도 엄마에게 욕해본적 없습니다

  • 29. 윗분
    '10.5.20 6:44 AM (121.138.xxx.188)

    곱게 크셔서 그런게죠. 가끔 그렇게 곱게 크신 분들이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남들이 해봤다고 할 때, 깜짝깜짝 놀래시더군요...

    다른 분들이 본인이 엄마욕해서 자랑스럽다고 쓰신건가요? 사춘기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원글님 많이 놀라지 말아라... 해주시는거죠...

  • 30. &
    '10.5.20 7:02 AM (220.92.xxx.169)

    그렇게라도 표현할수 있다는게 다행일지도 몰라요
    그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인거 같아요
    분노를 쏟아내고 나면 다시 깨끗한 상태가 되어
    가면서 사춘기를 지나갈수 있는게아닐까 싶어요

    표현도 못하고 그저 얌전한 아이로 자랐는데
    위의 어떤분이 건강하단 말을 하였는데 정말이지 공감합니다
    전 나이 40이 넘어서 ㅣ엄마에게 속에 말 바닥의 말 다 쏟아냈습니다
    차마 여기 쓸수 없는 말을 다 했습니다
    가슴이 확뚤리고 살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좀 더 어린시절 사춘기시절 그렇게 표현이라도 했다면
    곪아서 터지는것보단 좋았을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일기도 쓸수 없는게 왜 그리 소지품을 검사하는지 남몰래 가방 뒤지고 하는지

  • 31. 아...
    '10.5.20 9:01 AM (112.156.xxx.64)

    원글님의 고민을 저도 지금 하고 있어요.
    친구, 돈, 문자 몰려다니면서 깔깔대고 웃는거...

    딸 때문에 남편이랑 몇 년 만에 싸움하고서 초등땐 동네에서 소문나도록 착한
    딸아이 였는데 변해도 너무 변한 모습에 제가 적응을 못했는데
    댓글들 읽고나니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대충 감이 잡힙니다.

    정말 오랜만에 자.게에서 도움을 받게 되네요.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도 평생 욕은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런 저런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32. 딸에게 격려
    '10.5.20 9:41 AM (203.234.xxx.122)

    글쎄요.
    막상 제 아이가 그런다면
    저도 또한 가슴이 찢어지겠죠.
    하지만 저는 일단 모르는 척 할 것같아요.
    그렇게 한숨 돌리고나서
    오히려 아이에게 아주 예쁜 공책 한 권을 선물하겠어요.

    엄마가 밉니?
    여기에 네 속마음을 맘껏 적으렴.
    엄마에게 보여줘도 좋고 안보여줘도 좋다.
    하지만 엄마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이고
    네가 내키지않으면 안보여줘도 상관없다.
    마음 속에 화가 쌓이면 병이되니까
    어디에든 풀어놓으렴.
    엄마는 괜찮아.
    다들 그렇게 크는 거란다.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지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서로에게 좋은 딸, 좋은 엄마로 살아가고싶다..라고 편지를 써서 아이에게 선물을 할 것같아요.


    아니면 엄마와 함께
    공동일기를 쓰는 것도 괜찮겠죠.

  • 33. 똑같은
    '10.5.20 10:12 AM (210.117.xxx.168)

    상황이었죠. 원글님과..
    지나고 보니 엄마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달라질수 있어요.
    어느분처럼 모른척 지나가는것이 방법인거 같네요.
    저는 그런 상황에서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그 이후 딸과 말다툼이 있던날
    폭발을 하고 말았죠..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말이죠.. 그게 실수였어요.
    그담부턴 딸이 일기장도 없앴더군요... 그리고 상황은 더 악화 됐죠..
    중1부터 시작된 방황과 갈등이 지금 중3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엄가가 되는 이런저런 책도 읽어보곤 하는데 사춘기 딸가진 엄마의 역할이
    참 힘드네요.. 그냥 제 넉두리이구요..

    따님 낙서장 못보신걸로 그냥 묻어 두세요
    일기장에라도 폭발해 놓으면 그나마 낫다고 하니까요..
    님 마음을 다독거리시구요.
    따님의 그런 행동도 어쩌면 사랑을 달라는 표현일지도 모르죠...

  • 34. 그게 다
    '10.5.20 10:56 AM (211.244.xxx.198)

    스트레스 푸는 방법아니겠어요.
    원글님한테 고래 고래 맞고함 질르면서 반항하는 것 보다는 몇배 났네요.
    화날때 저렇게 쓰고 또 정신차리면 엄마한테 미안하고 그런거 아니겠어요.

  • 35. 중학교
    '10.5.20 11:52 AM (123.214.xxx.228)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첫아이면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더 힘들죠.. 많이 부딪히지 마시고 많이 너그럽게 대해 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제가 아이를 키워 보니까 그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 36. 노래하는곰
    '10.5.20 12:05 PM (121.162.xxx.239)

    위에도 좋은 말씀 많이들 해주셨지만,
    저 역시 어머님이 아이의 그 행동을 빈정거리거나 맞대응하시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어떤 분은 어떻게 감히 부모를 그런 식으로 욕하냐고 하시지만,
    저의 경험으로 보건대 그런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수치심을 갖습니다
    단지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 모르는 것뿐이에요
    저도 어렸을 때 마음속으로, 글로, 저주에 가까운 욕을 퍼부었는데
    지금은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때 부모님에게 불만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제가 극히 예민한 시기인 탓도 있었지만
    부모님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본인이 편한 대로 절 사랑해 줬던 것 같아요
    누구나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것도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 37. 저도 학부형
    '10.5.20 2:04 PM (218.51.xxx.11)

    애가 중3이지만,
    엄마한테 대놓고 그런것도 아니고 낙서로 그 순간의 기분을 끄적거렸을 뿐인걸요.
    그렇게라도 기분 못풀면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전 사춘기때 너무 순하고 내성적이고 답답한 성격이었는지라
    엄마한테 들볶이고 나면 엄마에 대한 분노보다는
    내가 죽어야 돼.나처럼 못난 애는 죽어야 돼...
    이러면서 컸어요.
    지독하게도 제 감정을 모르고, 제 감정을 표현할 줄도 모르는 애였죠.


    그 울분 어디 안가더군요.
    지금도 부모가 원망스럽고 부모가 모른척 넘어가 주고 품어준 적이 없으니
    자식인 저도 부모에겐 늘 그렇습니다.

    전 아들이고 딸이고 저에게 혼나다가도 자기의견을 따박따박 말하면
    그게 대든다.건방지다는 생각보단
    자기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흐뭇해요.
    그렇게 의견을 말할 때 제가 흥분하지 않고 스무스하게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니
    애들도 점점 그런 걸 배워나가더라구요.


    딸의 감정도 좀 인정해주세요.비록 엄마인 나를 두고 끄적거리지만,
    내가 못봤으면 몰랐을 딸의 감정이잖아요.
    안보는데선 나랏님 흉도 본다는데..

  • 38. ...
    '10.5.20 2:30 PM (115.95.xxx.139)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말이 안 통하니 글로라도 풀었겠지요.
    왜 그러고 사세요?

  • 39. 둘째딸
    '10.5.20 2:32 PM (211.215.xxx.252)

    그런애들이 우리애뿐만이 아니었군요...
    저도 둘째딸아이와 사이가 넘넘 안좋았지요.
    지금도 딱히 좋지는 않아요

    미국에 몇달씩 나가 있어도 전화한번 제대로 안하더라구요.
    잘사는지 엄마가 미국에 찾아갔을때도 어찌나 신경질을 부리고
    구박을 하던지..
    올해 그 아이가 커서 대학을 졸업했어요.

    중학교땐가
    제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즈음에 딸아이하고 안좋은일이 있었나봐요.
    제핸폰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니에미도 니가 죽인거야.."
    똑똑한 아인데..번호 가짜로 지어내서 보내면
    엄마는 누군지 모르는줄 알고 그랬는지..
    기가 막혔습니다.

    지금도 딸아이 생각안하고 무심코
    운전을 하고 길을 가다가도
    문득 문득 그생각이 나네요
    ..
    제게 내보일수없는 상처로 자리잡았어요.
    큰딸하고는 애인처럼 정말 잘 지내는데..
    사실 작은애가 클때 큰아이와 많은 차별대우를 하긴했었죠...
    그때 너쿠 큰 상처였었는지.


    둘째아이완 지금도 그닥 편한 사이는 아니랍니다.
    생각하면
    아이가 안스러워 눈물이 날때가 있어요.
    그 사춘기시절에 엄마가 얼마나 미웠으면.....
    부족한 엄마라 달래주지 못해서 눈물이 납니다.
    지금은 너무 커버려서
    그런저런일 다 지나가
    성인이 되어서인지
    그렇게 고약하게는 안대하는데...

    그래도 건너지 못할 그 무엇이
    우리 사이에 가로막혀 있는건 부인할수없는 사실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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