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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혼자 여행하기...
말이 자유지,,사실,, 제마음을 정리하고자 첨으로 혼자 여행을 가볼까 합니다.
하지만, 사실 무섭기도 하고 겁도 나네요..
실은요,,, 중3, 초5 아들을 둔 엄마이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네요...
중3아들이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그래도 인문계는 보내야 겠기에 과외를 시키고 있어요. 중1학년 2학기때부터요.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이 밑바닥이네요..그래서 아들한테 그저께 얘기를 했어요. 과외나 학원이 힘들면 다 끊어주겠다고,, 그리고, 네가 하고싶은걸 해라.. 엄마도 이젠,, 안되는걸 억지로 밀어붙이진 않겠다고요..
생각해보고 이번주안에 답을해달라구요.. 그러고선,, 저도 며칠째 잠이 안오고,, 직장을 가도... 가슴이 답답하고 웃음이 없어졌네요..
부산에선 인문계 진학율이 70% 입니다. 그만큼 실업계학교가 많다는 거지요...
그렇게 과외를 해도 울아들 70% 안에 못들어가네요..
그래서 제 맘을 정리하고자,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여긴 부산이구요,,,
기차여행이나, 여자혼자 여행하기에 좋은곳 있음 추천부탁드려요..
나이 40에 두려움과 부끄럼을 무릅쓰고 여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1. 쁘닝**
'10.5.19 8:29 AM (114.201.xxx.223)저두 아들만 둘이에요.. 오늘 아침에도 소리만 고래 고래 지르다 보냈네여. 속터져서요. 아직 어리지만 참~~~ 내 맘 같지 않네요. 여행은 해남이 어떨까여?
2. 음
'10.5.19 8:33 AM (115.143.xxx.210)부산이시면 일본 가시면 딱 좋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역으로 호남지역 일주 어떠세요? 꽃은 다 졌지만 전주-남원-구례-보성 이런 코스.
아니면 서울은요? 제 친지가 대구 사는데 남대문시장 이런 데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박물관, 미술관(인사,소격동) 하루, 쇼핑몰, 재래시장 하루, 홍대나 신사,청담,서래(방배) 등 약간 특색있는 동네 하루 이렇게 돌아보셔도 될 것 같아요. 아님 지역으로 나누어서 보셔도 되고.
서울은 지하철로 움직이면 이동 거리는 짧은 편이예요.3. 서울
'10.5.19 8:38 AM (115.145.xxx.80)ktx타고 서울 오셔서 레지던스 하나 잡으시고 푸욱 쉬다가 구경하고 가세요~~
4. 저두
'10.5.19 8:42 AM (117.110.xxx.8)저두 마찬가지네요 ㅠ
열심히 준비했던 중간고사를 완전 망쳐 버리고
의기소침해져 있는 아이한테 좋은 말 못하고
잔소리만 늘어놓고 출근했네요 ㅠㅠ
기차여행..
부산에 사신다구요?
그냥 천천히, 언제 내릴까 이런 걱정없이
책 읽다 한숨 푹 자도 계속 가는 그런 곳..
그런 곳은 부산진 역에서 출발해서 목포가 종착역이 되는
그 노선이 좋더라구요.
하루에 두편 밖에 없어요.
종착역인 목포까지는 거의 7시간~8시간 걸려요.
부산진, 마산, 진주, 하동, 보성, 목포...대략 이렇답니다.
무궁화 밖에 없구요.
저는 예전에 한번 타봤어요.
저도 마음의 정리가 필요해서 무작정 기차타고,
하동에서 내려서 섬진강 보면서 마음 달래고 그랬네요.
그 기차에는 사람들도 별로 많이 안타요,
다만, 무궁화라, 아주 쾌적하지는 않습니다.
(열차카페 이런 곳도 없어서 타실적에 음료나 이런거 미리 준비하셔야 하구요)
아니면, 종착역인 목포까지 가셔서 낯선 곳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어요.
음..또 부산역에서 강릉까지 가는 무궁화가 있는데,
이 기차는 경부선으로 김천까지 가서,
거기서 경북선으로 바뀌거든요? 상주, 영주, 그리고 강릉..거의 10시간 이상 걸리구요.
강릉까지 가 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기차여행 원하신다면요.
근데, 경부선을 조금 타는거라, 김천까지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어디를 가시던, 가셔서 훌훌 털어버리시고 편안한 마음되시길 바랍니다.
에효..저도 기차 여행 필요해요 ㅠㅠ5. 두아들엄마.
'10.5.19 8:47 AM (218.53.xxx.252)댓글 달아주신분들 넘 감사드려요.. 에구 근데 작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서울도,, 해남도,,일본도.. 목포까지 가는 기차여행도.. 오늘 일하면서 정해야겠어요..
다들 넘 감사드려요.. 비오는 아침.. 커피한잔 하시고 하루를 시작하세요~~~6. 조심스럽지만
'10.5.19 8:56 AM (211.45.xxx.253)마음정리 목적이시라면 몸을 좀 고달프게 하셔야될 것 같아요.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더 생각에 골몰하게 될 듯...
저두 한때 맘잡고 부산에서 호남쪽으로 출발해서여수-순천등 돌아다녔어요,하루데 산도 2개 타구요...몸도 마음도 울면서 산오르고, 여관방에서 정신없이 자고...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여행을 하시는게 어쩔지 조심스레 달아봅니다.7. 중3아들
'10.5.19 9:16 AM (122.153.xxx.130)데리고 여행은 어떠신지
모자간에 둘만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어요.
공부얘기 같은 건 일절하지 마시고,
아이가 걷는걸 좋아하면 같이 걸어다니면서 여행하시고,
힘든 거 싫어하면
좋은 곳에서 자고, 먹고 하는 식으로 여행이요.
아님 페리호타고 일본 다녀오시던가요.
아무 얘기 없이도 둘만 시간 보냈다는 걸로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겁니다.
공부 좀 못하면 어때요.
삐뚫어 나가지 않고, 지 앞가림 할 수 있도록 크면 되지요.
꼭 혼자만 여행하셔야 겠다면
혼자 가셔서 즐겁게 지내세요~~8. 저도
'10.5.19 9:35 AM (112.163.xxx.12)몸 움직이는 여행 추천드립니다.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도 올레가 어떠실지..
날이 더워지니까 둘레길도 좋겠네요.
호텔에서 박혀 있는 건 tv나 보지 별로 도움이 안되지 않을까요?9. .....
'10.5.19 9:53 AM (119.196.xxx.57)제주 올레길 좋네요. 걷다보면 머리가 맑아지지요. 바다를 바라보는 방에서 하염없이 바다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바다보이는 작은 콘도.. 이런 것 좋을 것 같네요.
'마이 시스터즈 키퍼'란 책 읽어보셨나요? 거기 보면 '엄마란 강펀치로 뺨을 얻어맞고도 다시 맞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다(제가 윤문했어요^^)' 란 말이 나와요.
우리 엄마들은 그런 것 같아요. 아이가 아픈 걸로, 반항하는 것으로, 상처주는 말로, 친구 문제로, 성적 문제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강펀치를 날려요. 그런데 자식이기 때문에 또 웃으며 고개를 돌려 뺨을 대주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강펀치는 자식이 날리는 게 아니라 산다는 것, 부모와 자식의 업, 이런 것이 날리는 게 아닐까 싶구요.
죽어가는 아이에 신경쓰다 나머지 두 아이가 애를 먹이고.. 헌신하고 투쟁하는 주인공 엄마를 보며 나도 계속 싸워야겠단 의지를 불태웠답니다. 그 책 굉장이 두꺼운데 여행 들고 가서 읽어보세요. 마지막에 화장실에서 읽으며 어찌나 펑펑 울었는지 이틀동안 눈이 팅팅 부어 다녔어요. 우리 힘내요.10. *&*
'10.5.19 10:01 AM (110.9.xxx.73)작년 대학 보내면서 맘이 너무 시달려 찾아 두었던 겁니다.
조용한 여행을 위하여.....
풀향기 수목원
홍천 '생각속의 집'
원주 백운산 자연 휴양길
해남 미황사 템플 스테이
삼랑진 '사계' 기차역으로 데리러 온답니다.
제주도 '올레 트레킹' 4~5시간 걷기
저도 아들 둘인데요. 얘네들은 속을 뒤집다가도 한번씩 빤짝 반전을 보입니다.
아주 서스펜스하고 스릴 넘치죠.--;; 그 맛에 키우는 것도 있어요.
힘냅시다~~11. ,,
'10.5.19 10:16 AM (152.99.xxx.41)전.. 제가 님 아들처럼 엄마 속상하게 한 딸인데요...........
실업계 간다고 인생 끝나는것도 아닌데....
아들 실업계 갈지도 모른다고 엄마가 실망해 혼자 여행떠나면..
남은 아들 너무 비참할듯...해요....
가실렴. 보기도 싫겠지만.. 같이 . 빡시게 .. 지리산 천왕봉 등반.. 등.
아웃풋이 나올 수 있는 여행을 추천드리고....
전.. 제가 공부가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할 마음도 없고 해서
실업계 간다고 했었는데....
엄마 아빠 가 원서쓰시는날. 아침에 빨갛게 부은눈으로 절 안쳐놓고 .
그래도 인문계 갔으면 한다 .. 고 .. 낮은톤으로 말씀하셔서...
인문계로 원서 쓰고 .. 고등학교 가서 바닥 긁어 줬는데요.
가서 바닥 긁느니... 차라리 나 하고 싶었던거 하게 해 주셨으면 어떨까 ..
하는 못해본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요..
대학 졸업하고 제가 잠시 백수로 이삼년 ㅋㅋㅋ 정도 있었는데..
아빠 가 그때 널 인문계 가라고 하는게 아닌데 하시면.. .. 후회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아주 잘 살고 있지요..효도하면서..
인제 끽해야 15년 정도 살은 아들인데.. 실망하기엔 너무나 이르지 않으세요
그리고 성적이 안되는데 정 인문계 보내고 싶으시면.. 전학을 시키세요.....과감히...
굳이 부산서 그렇게 힘들어 마시고..12. 저도
'10.5.19 10:37 AM (116.34.xxx.130)언뜻 제주 올레길이 먼저 생각났어요..그런데 어쩜 비행기나 배편 모두 없을수 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저는 너무 힘들면 한밤중에라도 온동네를 다니며 무작정 혼자 길따라 걷는답니다.
고통스런 잡생각을 어느 정도 털어내고 시간을 보내기엔 걷기만큼 좋은게 없는거 같아요..
근데..음..가능하면 그 아드님과 함께 여행을 가시는게 어떨까 싶은 맘도 드네요..
아이들도 모두 생각이 있잖아요..공부 본인이 아마 가장 잘하고 싶을꺼여요..
그런데 부모님이 나를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공부 못해서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아이의 상처가 평생 갈꺼 같거든요..
조카 하나가 정말 공부를 너무너무 못합니다.
머리가 너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나빠요..
그런데 언니가 초등학교때부터 계속 과외 시키고 인문계 고등학교 입학을 목표로
중1학년 2학기부터해서 한 일년정도 예체능 제외한 전과목 과외까지 시켰거든요.
한달에 아이 과외비로 150정도 들었다고 하더라구요..겨우 중1인데요..
그런데도 여전히 3분의 2였다고 하더라구요..
언니는 그 당시 과외 하지 않았음 꼴지할꺼 같아서 한마디로 꼴찌 방지로 시킨 과외이다시피했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맘속에 그래도 혹시 해서 인문계라도 보낼 요량으로 그렇게 쏟아부어봣다고해요..
(그래선지 이젠 맘에 별 여한이 남지는 않았다고도 하더군요..할만큼 해봐서요..)
그런데 어느날 언니가 손을 놓더군요..안되는 일을 억지로 하려해서 아이도 나도 모두 상처다..
그러곤 그냥 애들 모두 다니는 공부방 한군데 정도만 가게 하고 더 이상 닥달안하고
욕심 놓았더니 요샌 너무 사이가 좋더군요.
사실 그 조카가 공부만 못했지 너무 애교도 많고 살갑고 정도 많고
혼자 이것저것 살림도 곧잘해서 엄마 아빠 여행가도 집청소며 오빠밥 챙기는거며
자기 할 일 알아서 너무 잘하는 아이거든요..착하구요..
그림도 잘 그리는 편이고 쎈쓰가 있어선지 할머니 스카프 선물이라고 사왔는데
가격은 싼데도 아주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이 나는 걸로 골라왔더라구요..
정말 딱 공부 하나 빼곤 입을 댈 곳이 하나도 없는 아이거든요..
요샌 정말 아이도 안정감 있어 보이고 가족얼굴이 편하달까요..행복해보여요..
맘 먹기 나름일꺼여요..님과 아이 모두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잘 되었음 좋겠어요..
힘내시구요~화이팅입니다^^13. 두아들엄마
'10.5.19 11:48 AM (218.53.xxx.252)저도님 글내용하고 저의 상황이랑 똑같습니다.. 아들하고의 여행은 기말고사 끝나고 같이 갈 예정입니다. 지금은 저의마음이 먼저라. 남편한테 부탁하고 혼자 다녀오려구요..제가 넘 욕심이 과했던거 같아요..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고마운것을.... 댓글달아주신분들 넘 고맙구요.. 마이 시스터즈 키퍼 책 하나 사서 읽고, 올레길 걷고 좋은맘으로 집으로 들어갈렵니다. 감사합니다.
14. 공부
'10.5.19 3:03 PM (61.79.xxx.45)힘내세요~~인문계못갈까 고민하는 1인 추갑니다..
우리 지역은 90%인문계가는 곳이라 못가면..더욱!!! 절망...
님은 어떻게 되실란가 모르겠지만..어쨌든둥 함 보내봅시다~
아직 시간 있잖아요~ 여행 잘다녀오시구요~ 전업이라도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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