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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 갖고싶다는걸 오늘 막 사주고 왔는데요.

초등2학년 조회수 : 1,090
작성일 : 2010-05-17 20:19:33
안녕하세요.

초등2학년 딸이 오늘 친구 생일파티가 있어서 하교 후 친구네 집에
갔어요. 어제는 아파트 단지내 친구 생일파티에 다녀와서 가지고 있는
용돈 3000원을 다 쓰는 바람에 용돈이 없었네요.
일 주일 용돈이 2000원이예요.

그래서 돈이 없으니깐 아이가 통장이 있는데요.
이 통장은 1학년 때부터 친척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논거라서 10만원 넘게
있는데 제가 통장관리 해보라고 만들 때 현금카드도 만들어 주었어요.
평소에는 만원을 인출하면 3000원 선물을 사면 7000원은 도로 입금하거든요.
그리고 거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적이 없어요. 아마 요 번이 3번쨰정도 될꺼 같네요.

그런데 오늘은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서 선물 사야된다고 갖고 나가더니
2만원을 인출해서 친구 선물로 3000원 쓰고 생일파티를 마친 후 친구들과
문구점에 갔는데 친구들이 이거 이쁘다 저거 갖고 싶다하니깐 아이가 사주겠다고
했데요. 그래서 생일 당사자인 친구한테 1000원짜리 하나 또 사주고
다른 친구 3명한테는 각각 3000원짜리 물건을 사줬다네요.
그래서 만원을 쓴거예요.

아이가 현금 인출 명세표를 바닥에 흘린거 보고 2만원 인출한걸 알았어요.
그래서 왜 이렇게 많이 찾았냐고 하다가 찾은 돈을 거의 친구들이 갖고싶다는걸
사줬네요.

원래 초등2학년이면 이렇게 친구들한테 이정도 물건이나 먹거리 사주는건지
전 이해가 안가고 어의가 없어서 일단 아이랑 얘기를 하고 통장을 제가 관리하기로
하고 가져왔어요.
경제개념을 좀 알려주려고 통장이랑 카드 만들어 돈이 늘어나는것과 이자개념이나
인출하면 그 만큼 돈이 줄어든다는걸 가르치려고 통장을 만들어준건데...

아이한테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이렇게 돈을 막 쓰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가끔 아이스크림 정도 사주거나 과자 1~2봉지 사서 나눠먹거나 그런거는 이해가 되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만원을 쓰는건 제가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는데 얘기를 해놓고도 뭔가
아이가 잘 이해하고 알아듣게끔 설명을 해주고픈데 어떻게 말하는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원래 이 또래 아이들이 이정도 돈을 친구들한테 쓰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왜 이렇게 아파트 돌아다니면 모르는 친구들이 없는지...
자기 반은 물론 다른 반 친구들도 다 알고 지내서 밖에 같이 나가면 꼭 한 두명씩
친구 만나서 손 흔들고 그러네요.
보통 매일 놀이터나 아파트 인라인장에서 2시간씩 친구들과 놀다 들어와도
피아노학원이랑 학교 방과 후 수업 빠지지 않고 즐겁게 다니고
숙제 열심히 하고 그 날 학습지나 준비물은 잘 챙기고 그래서 제가 그 외에
다른건 터치 안하거든요.

선배맘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아이 아빠는 현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오나 뼈빠지게 일하는데 딸 아이가 돈 귀한줄
모르는거 같아 너무 속상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IP : 112.72.xxx.1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17 8:26 PM (110.14.xxx.110)

    ㅎㅎ 그맘때 한번씩 그래요
    우리딸도 세배돈중 10000 이 주머니에 있었는지 그걸로 아주 기분내고 왔더군요
    친구들 다 사줬대요 그래봐야 4-5000 정도였지만.. 간이 작아요
    왜 그러면 안되는지 잘 설명하고 그러지 말라고 하세요
    그 뒤로는 안그래요 그냥 한두명 같이 다니는 아이랑 뭐 먹고 싶다고 전화해서 물어보거나 아침에 얘기 하고 가서 1000 원 정도로 먹고 오고 그러죠

  • 2. ....
    '10.5.17 8:26 PM (123.109.xxx.114)

    거의 그런일 없습니다.
    주의 단단히 주세요.
    잘못하면 표적이 될수도 있어요. 큰돈을 가지고 다니고, 돈을 잘 쓰는구나...같은걸로요
    같은 2학년이 아니라 더 큰 아이들한테 당할수도 있구요.

  • 3. ..
    '10.5.17 8:27 PM (110.14.xxx.110)

    근데 통장서 인출한건 좀 ... 그러면 안된다 하세요 미리 물어보고 꼭 필요할때만 하는거라고요

  • 4. .
    '10.5.17 8:41 PM (58.227.xxx.121)

    원글님이 잘못하신거예요.
    초등 2학년이면 경제관념이 없어요. 큰 돈을 맡기는건 적당하지 않은 나이예요.
    그냥 통장을 맡기고 돈이 쌓여가는 재미를 알게 해 주는 정도에서 그쳐야지 현금인출 카드는 아직은 아니예요.
    적어도 초등 3학년 이상이 되어야 경제관념을 가지고 스스로 용돈관리를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초등 3학년 짜리에게도 현금인출 카드는 좀 아니구요.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고 금전출납부를 쓰게 하는 정도로 돈 관리를 하게 시작한 다음에 조금씩 단계를 높혀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경제관념을 떠나서 아이에게 큰 돈을 뽑을수 있는 현금인출 카드는 위험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그런게 있다는게 알려지면 나쁜 아이들의 타겟이 될 수도 있어요.

  • 5. 초등2학년
    '10.5.17 8:50 PM (112.72.xxx.118)

    원글맘인데요. 글 올려놓고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아이는 아직 어린데
    제가 아이 혼자 스스로 하는걸 가르치겠다고 통장이랑 현금카드 맡긴건
    정말 잘못한거 같아요. 님들 말씀 들으니 무엇보다 아이보다 더 큰 언니
    오빠들의 타켓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정말 모자랐네요.
    일단 통장이랑 현금카드는 제가 관리하고 일주일치 용돈 정도만 아이가
    관리하도록 해야겠어요, 오늘 일로 많이 배웠네요.
    지금이라도 제가 잘 알았으니 다행이고 감사할뿐이네요.
    답변 주신 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6. ,
    '10.5.17 8:57 PM (115.126.xxx.73)

    초2면 돈보다는 그림이나 편지로 선물을 하도록 하는 게 좋았을 텐데요
    어차피 나중에 초4,만 되도 다 돈으로 하겠지만
    그래도 어릴 땐 돈으로 우정을 사거나 표현하는 게 아니라 작더라도 선물은 마음의 정성이라는 걸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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