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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와 시를 봤습니다 (ps에 스포있음)

어제 조회수 : 2,199
작성일 : 2010-05-17 13:15:00
남편한테 아기 맡기고 오랜만에 자유시간 얻어
혼자 극장가서 조조로 하녀보고 늦은 오후에 시를 감상했습니다.


우선 하녀.
전도연씨 팬이라 그녀의 출연작은 모두 챙겨봅니다.
(깐느영화제도 열리기 전 밀양을 시사회로 보고 그녀의 수상을 예견했더랬죠.)

82쿡에서 링크해주신 사이트에서 예습삼아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봤었는데 제목만 같지 내용이나 전개는 전혀 딴판이던걸요.  
물론 원작이 스토리 탄탄하고 몰입도 높습니다.
임상수 감독은 최상급 배우와 31억 제작비로 그저 그런, 겉멋 든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각본과 전개가 엉망이라 몰입 힘들더군요. 하녀 캐릭터,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전도연씨도 이해안되는 캐릭터 연기하느라 고생했을듯.
특히 엔딩은 얼렁뚱땅 사차원세계입니다. 안타깝지만 전도연씨 출연작중 가장 졸작이 될 듯 합니다.  


다음은 품위있는 영화, 시
이창동 감독을 존경하는지라 그의 작품 모두 챙겨봅니다.
군더더기없고 치밀하게 그려넣은, 그 자체로 담백한 시와 같은 영화더군요.
다음 대사는 뭘까 궁금해하며 러닝타임 내내 눈과 귀를 열고
때론 순수한 떨림으로 때론 울컥하고 때론 아파하며 봤습니다.
윤정희씨의 단아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며 기품있는 연기란 저런 것이구나 싶었고
노년이 저렇게 고울 수도 있구나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나도 좀 곱게 늙어야지 ㅜ.ㅜ)
물론 문소리 말마따나 "그 지독한..." 완벽주의자 감독을 제대로 만나서 끌어올린 연기겠죠.
깐느에선 각본상이나 감독상, 또는 여우주연상 타면 좋을텐데요.  

ps 그나저나 죽은 여학생의 엄마 캐릭터가 이해안되는데요. 저도 딸 키우는 엄마로써,
어떻게 다 키운 딸을 잃고도 그렇게 담담히 가해자 부모와 합의로 끝낼 수 있는지...?
IP : 121.12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작
    '10.5.17 1:21 PM (125.178.xxx.31)

    저는 김기영 감독의 극만 본 사람인데...
    보고 나서 정말 충격적 이었습니다.

    보진 못했지만....임상수 감독의 영화는 깐느의 평만 보고도
    졸 스러울거란 생각 했네요.
    하지만......영화 광고 하나는 끝내 주세요.

  • 2. ...
    '10.5.17 1:37 PM (115.140.xxx.112)

    이창동 감독님.. 친노분이시라서 특히 애착이 가네요
    모든게 다 잘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3.
    '10.5.17 7:37 PM (125.186.xxx.6)

    저도 시 잘 봤습니다.
    너무 감동적이지요?
    저는 그 어머니 그런거 이해가요.
    첨에 딸아이 죽고난 후에 병원에서 미친*처럼 맨발로 돌아다니잖아요.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하는 법.
    시간이 지나면서 살 길을 찾았겠죠.
    이미 죽은 딸은 살아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에 큰돈을 외면하기가 쉬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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