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님 건너건너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작은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을 했어요.
이 업체가 지방에 있는 업체이고 저는 서울서 직장을 다녀서인지
그냥 아무 남자나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남자면 다 매칭을 해주나봐요.
제 나이가 쬐끔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 어릴때 얘기하자면 소용없겠지만
제가 20대 중후반 사귄 남자친구들 하나는 카이스트 박사, 다른 하나는 카이스트 석사 졸업하고 공기업 다녔구요.
서른 초반에 헤어진 남자친구도 강남 50평대 아파트 살고 남자친구 명의 아파트도 있는 친구였어요.
그냥 선자리나 소개팅으로도 서울대, 카이스트 두루두루...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남자들 만날 수 있었던건 제가 이쁘거나 능력 있어서 만났던건 아니고
좀 운이 좋았던것 같아요. 제 학벌은 서울 중위권 대학이고 직장은 중소기업이고 집안도 평범해요.)
제 나이가 지금 서른 넷인데...
주말에 만난 남자는 지방의 생소한 학교 졸업했는데
직장이 제과업체쪽 이름은 있는데다가 나이도 저보다 한살 위라서 만나본다고 했어요.
그래도 집안이나 경제력 등은 엊비슷하게 맞춰줄줄 알았죠.
저한테는 제 명의 아파트도 하나 있고 예금 등도 있어서 결혼 비용으로 2억 정도 있거든요.
참..이 남자 만나기 전에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업체에 약속을 좀 미루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번주에 공교롭게 제가 부모님과 유럽에 여행을 가게되서 다음달로 미뤄달라 했는데
업체에서 빨리 만나보는게 좋다고 서두르길래 부랴부랴 핸드폰 개통하고 해서 주말에 만난거였어요.
제가 여행간다는 얘기가 업체 통해서 남자 귀에도 들어갔더라구요.
어제 만나서 하는 얘기가 자신보다 학벌도 제가 좋고 해외여행도 간다는 얘기를 들으니
(제 조건이 자신보다 좋은듯해서)부담이 많이 되더라고...
자기는 해외여행 한번도 안해봤는데 부럽다 그러면서ㅡ.ㅡ;
어디가냐 묻길래 유럽간다고...
유럽 부모님과 여행 가려면 경비가 얼마나 되냐 묻길래
천만원 정도 든다고 하니까 이남자 엄청 놀라더라구요.
(진짜 저렴한 여행사 통해서 2달 전에 예약해서 이렇게 싸게 가는건데도...;;;)
자기는 부모님과 남이섬에 여행 가려고 했는데
제가 해외 간다는 얘기 듣고 자기 부모님도 해외여행 시켜드릴까 했는데
그렇게 비싼줄 몰랐다며 못 보내드리겠다 그러네요.
또 저한테 원룸사는지 어디에 사는지 묻길래
(제 명의 집이라는 얘기 안하고) 그냥 쪼끄만 아파트 산다 그러니까
이남자가 자기는 지금 옥탑방에 산다고...
그런데 옥탑방 덥고 추워서 만기되면 이사갈거라고 그러구요.
자기는 조건 이러이러한데도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싫으면 말라는 뜻 같았어요.
참..외모도 머리 벗겨지고 배나오고...ㅡ.ㅡ
이거 말고도 남자가 참...순진한것 같긴 했는데
집안 형편 차이나는거야 사람만 좋으면 패스할수도 있는데
대박이었던건 자기 결혼 빨리 하고싶다고
결혼한 사람들 보면 아침도 와이프가 챙겨주고 그런거 보면 부럽다고..
지금 회사에서 식사를 다 하는데 자기는 결혼하면 아침, 저녁 집에서 꼭 먹을거라 그러네요.
그래서 제가 요리 잘하시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요리 못한다고, 계란 후라이 정도는 할 수 있다네요..ㅡ.ㅡ;
제가 요즘엔 맞벌이 해서 남자들도 요리 잘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결혼하면 다 변한다고 하지만 요즘 세상에 이렇게 보수적인 발언을 당당하게 하는 남자는 드문데..
이러고서 어제 골미다를 봤는데 양정아가 부러워 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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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했던 주말의 선약속... 양정아가 부럽더군요.
.. 조회수 : 2,969
작성일 : 2010-05-17 09:45:23
IP : 114.207.xxx.1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5.17 9:51 AM (218.157.xxx.106)괜한 시간낭비 마시고요...결혼 정보 업체를 바꾸심이 좋을거 같아요.
2. ...
'10.5.17 9:53 AM (218.238.xxx.107)님 정도 능력이면 저런남자들 만나느니 혼자 사는게 낫겠어요..
세상에~넘 했다..
선이라는게 조건:조건인데..3. ..
'10.5.17 9:57 AM (121.133.xxx.194)속상하셨겠어요. 지방에 있는 작은 업체라 회원도 좀 한정되어있겠지요. 서울에 있는 가장 큰 업체에 가입하세요. 그래도 회원수 많은 곳이 좋은 분 소개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가 아는 후배 보니까 꽤 괜찮은 조건의 남자 많이 소개 받던데요.
4. .
'10.5.17 10:22 AM (59.10.xxx.77)서울의 큰 업체의 노블레스로 가입하세요. 노블레스가 별거 아니에요, 완전 상류층만 대상인줄 알았는데, 좀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면 웬만하면 다 노블레스더라고요.
5. 저기
'10.5.17 11:23 AM (164.124.xxx.104)서울에 있어도 작은 업체에서 해주는 소개는 정말 심하게 이상한 경우가 많아요.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믿을 만한 업체로 바꾸세요.
저도 아빠가 저몰래 아는분 통해 가입해서는 만나게 했는데 살면서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나쁜쪽으로)
특히 여자가 나이가 있다 하면 더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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