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바꾸려구요...

[아기맘]

첫애때 입덧이 너무 심해 둘째는 절대 못 낳는다고 했는데 남편이 우겨우겨 ㅋㅋ 둘째 임신했구요.
안타깝게도 둘째도 아들 ㅠ.ㅠ 이라네요...입덧은 16주인 아직까지도 심해요.
정녕 제 팔자엔 딸은 없나봐요...사주 보는데마다 아들만 둘 이라고 해서....
암튼 풀죽은 저를 위해 남편이 차를 바꿔준다고 하네요.
뭐 본래 올 가을쯤 차 바꾸려고 계획도 했었구요.
제가 10년 정도 몰고 다니던 차(구형 sm5)를 처분하고 사려고 하는데요.
남편은 버스로 출퇴근 하는게 편하고 가끔 주말에 차 사용하는 정도 이고 주로 제가 이용하고
큰애는 카시트에 얌전히 잘 앉아 있구요.

생각하는 거로는
그랜저 신형 - 디자인이 조금 바뀌어서 예전 모델이 더 맘에 들긴 하네요....램프가 넘 얍삽해 보임 ㅋ
쏘렌토 R - 세단만 타다보니 SUV도 타고 싶은데 뒷모습이 솔직히 맘에 안들고 차가 커보이는 느낌
혼다 CR-V - 제일 맘에 드나 휘발유차,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좋으나 쏘렌토 보다 편의성이 떨어지는 느낌
폭스바겐 티구안 - 연비가 혼다 보다 좋다고 함. 아직 전시장에 가서 직접 차를 본적은 없음.

애가 둘이고 하니 SUV가 편할 거 같기도 하구요. 주차 생각하면 세단이 나은데 그닥 쏙 맘에 드는 차는 없네요.
혹시 30대 중후반에 아기 있는 집에서 타기 좋은 차 있음 4000만원 내외에서 추천해 주실 만한 차가 있을까요?

[조심]

조심스럽게 제 의견 말씀드립니다.

단순 소비자이시고 오래 편하게 타실 생각이면 일본차가 월등합니다.
국산차는 최고급 포함해서 2-3년 정도면 주요 부품들 교체 시작합니다.
웬만한건 다 소모품이래요. 기가 막히죠.
광고와 달리 안전도도 많이 떨어집니다.

일본차는 아주 아주 운이 없는 경우 말고는 고장없이 정말 맘편하게 탑니다.
소모품도 그리 비싸지 않구요, 어차피 사고나면 보험처리니까 돈이 더 들지 않아요.
엔진오일 15만원 이면 국산차 5만원의 3배 주행합니다. 같은 돈이 들죠.
제가 직접 경험한 일본차는 토요터, 렉서스, 인피니티, 혼다 인데 대개 5-10년 정도 동안 전구 한 알 바꾼 적이 없습니다.

간발의 차이지만 승용차는 성능이 우선이면 혼다 어코드, 내구성, 승차감 우선이면 토요타 캠리가 낫구요, SUV는 혼다 CR-V 토요타 RAV-4 너무 좋습니다.

독일차도 좋습니다. 엔진 등 주요부품은 최고인데 일본차에 비해 약간 잔고장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학생때 폭스바겐 골프(의 전신) 중고차로 탔는데 60만킬로까지 타고 천불에 팔았습니다.
티구안도 너무 좋은 차입니다.

가정에 한 대를 운영하시면 승용차가 우선이라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는 국산차에 완전 실망하고 배신감 날로 증폭입니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일차 목적이지만
소비자를 기만하고 등쳐먹는게 주목적인 기업도 있고(특히 자국민)
품질로 승부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독일인과 일본인의 눈에는 국산차는 중국제 달구지 급입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인의 눈에는 국산차는 완전 싼맛에 어려운 사람들이 탈 수도 있는 차입니다.

우리나라와 사람들에 자긍심이 큰 저로서는 국내 자동차 기업을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어서 마음이 안좋습니다.

[원글이]

조심님~ 댓글이 하나 밖에 없어 쬐금 섭섭할뻔 했는데 조언 읽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구형 SM5 초창기 모델을 몰고 있는데...닛산 맥시마를 그대로 조립한 거라 그랬는지
10년간 타면서 정기적인 소모품 외에는 정비 맡겨본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좀 저렴한 혼다쪽도 생각해 봤는데 연비 문제가 걸려서 아시는 분이 티구안을 추천하시긴 하더라구요.
라브4는 저희 아파트에 주차된 걸 거의 매일보는데...왜 스페어 타이어를 바깥에다 달았을까 그게 젤 불만이네요...코란도 필 팍팍 ㅋㅋ
차도 좀 커 보이구요...어코드랑 CR-V로 다시 고민좀 해 보려구요.
암튼 감사합니다 ^^

[카후나]

SUV 좋아하시면 티구안도 좋은차에요.
실내나 실외가 확 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오래타도 싫증나지 않고 실용적이고 좋습니다.

전 생각있는 소비자 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우리 재벌기업들이 얼마나 저렴한 사기꾼인지
잘 알게 되더라구요. 자국민은 봉이죠.

대한항공 아시아나도 인바운드가 20-40% 싸죠. 주로 외국인이 이용하는...
한국사람들은 언어때문에 어차피 고정수요가 있다는 내부논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