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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키가 작으면 실패한 인생일까요?

소인국 조회수 : 1,276
작성일 : 2010-05-13 14:03:59
지천으로 꽃이 피지만, 저는 하나도 꽃피는 계절이 즐겁지 않습니다.

꽃가루 날리는 계절, 마스크에 모자에 중무장을 해도

늘 비염과 결막염으로 고생하며 지내야하는 아들아이때문에...

비염이 좀 지나면, 부비동염되고, 거의 1달 내내 감기약을 달고 살아야하고,

저도 160이 안되는 키에, 남편도 160입니다.

저희 아이도 초2인데, 거의 유치원생보다도 작아요.

늘 작은데다가 입은 어찌나 짧은지, 도무지 먹을 생각을 안해요.

하나 있는 애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무너져내립니다.

아이 임신했을 때 남편은 둘다 키고 작고, 몸도 약한 우리사정에 애는 필요없다고

낳지 말자고 했는데, 제가 악을 쓰며 낳았습니다. 그런데, 아토피에, 천식에, 비염에...

환절기마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도 못하고, 약하고, 여리고,... 키는 너무 작고...

얼마전 디브디프라임이라는 사이트 유머게시판에...

<키 작아서 좋은 점은>이란 글이 올라왔는데,...

중요한 것은 내용이 하나도 없더군요.

결국, 키 작아서 좋은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니 뭐니 난리도 아니고,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서 키가 크면 된다고 다들 위로 아닌 위로 하지만,

유전적으로 약한 체질에 조금만 바람불고, 기온 떨어지면 바로 훌쩍이는 아이...

한의원에, 종합비타민에, 각종 영양제에 아침마다 고기 구워서 먹이고

사골국 겨울 내내 고았습니다.

정말 속도 많이 상하고, 오늘 아침에도 코를 훌쩍이다가 애아빠한테 혼나고 학교갔습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왜 낳아서 애까지 고생시키냐는 남편말에 할말도 없고, 그냥 울고만 싶네요...

키 작아도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 도전하면서 극복하면서 살라고

내 자신도 작은 외모에 속상해하면서 살면서 애한테 희망가지라고 해야하나요?

외모만으로 모든 게 평가되는 세상, 참 씁쓸하고 우울하네요
IP : 211.253.xxx.19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작다고 뭐 못하나
    '10.5.13 2:22 PM (121.178.xxx.164)

    어쩜 저랑 그렇게도 같은 상황이신지...
    게다가 저는 애도 셋에다 아이들 셋이 다 부모닮아 키가 작답니다.
    고기류,우유,달걀 등등... 아토피에 안좋다는 것은 먹일수가 없었으니
    또래보다 항상 두학년정도는 키가 작았었고.
    큰아이 고3때는 모든 알레르기가 총출동해주셔서 도대체 아이가 집중을
    할수도 없었지만... 엄마는 참 힘이 들었었지만
    정말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딸은 시달리면서도,
    싫지만 피할수없는걸 어쩌냐 는 반응이었어요.
    대학을 가니 몸과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비염을 제외한 다른것들은
    상황이 한결 좋아졌고요.키야 여전히 작지만요.

    예쁜 아이가 아직 초2밖에 아닌데 엄마와 아빠가 너무 걱정하시는것 아닌지요.
    지금처럼 꾸준히 잘 먹이시고 관리해주시다보면 안클것같던 아이도 4학년 넘으면
    어느순간 훞쩍 크기도 합니다.
    너무 조바심내지 마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애 듣는데서 그렇게 걱정하시는건 아이까지 자신감잃게
    만드시는 거에요.

  • 2. 그래도
    '10.5.13 2:28 PM (150.150.xxx.114)

    엄마아빠가 키작아서 기죽은 모습보이면, 아들도 그대로 그 감정을 이어받을거 같아요.
    키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감있는 모습이 더 중요해요. 키 작다고 루저라는 말에 위축되면,,정말 루저가 되는거죠.
    회사에서 제가 롤모델로 삼는 분도 키가 아주 작은 남자분이십니다. 머리는 엄청크구요.
    이홍렬 아이들은 또 얼마나 큽니까. 아직 초등학교 2학년 밖에 안된아이에게 세상의 밝은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주세요~~

  • 3. 긍정적인
    '10.5.13 2:36 PM (58.151.xxx.187)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희 아이들 크지만 뚱뚱합니다.
    저는 세상에는 키작은 사람도, 키큰 사람도 있고, 능력과는 상관이없고 , 인격과 상관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시대가 외모를 중요시 하고, 영향을 받지만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긍정적이고, 유머를 아는 사람으로 크는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글님 글보면 너무 비관적인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면
    자신의 약점(키)를 가지고도 농담을 할 수도 있답니다.

  • 4.
    '10.5.13 2:41 PM (203.218.xxx.190)

    우리나라만 유독 키 가지고 뭐라 하는 거 같아요 .언제부터 그렇게 컸다고...
    물론 크고 늘씬하면 보기 좋지만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능력"이에요.
    성격 좋고 능력 좋은 남자로만 키워보세요. 키 크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키가 작아서 본인 스스로 위축되어있거나 컴플렉스 가지고 있는 남자가 되지 않는 게 중요하지요.
    이제 겨우 초2인데 너무 걱정 마세요.
    저는 30대초반인데 저희 부모님은 아빠는 160에 엄마는 156..
    제 오빠는 173이고 전 162에요.

  • 5. 150
    '10.5.13 3:24 PM (125.131.xxx.206)

    동산 위에 올라서도 에누리 없이 "150"인 저도 있습니다.
    제 친한 친구 140 중반...

    저희 둘 다 키 때문에 컴플렉스 가져본 적 없습니다.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이 신문을 머리에 올리거나
    버스 손잡이가 잘 안잡힐 때는 좀 난감하지만
    그렇다고 내 키가 작아서 세상살기 힘들다거나
    내 키 때문에 기죽는다거나 해 본적 없는 거 같습니다.

    생각하고 살기 나름 아닐까요?

    인격이 훌륭하고 다른 점이 다 매력적이라면
    (불행히도 전 그렇지 못하지만..^^..)
    키,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것들을 보여주세요.
    부모님의 당당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구요.
    절대 외모만으로 모든 게 평가되지는 않는답니다.

    남편 친한 후배 중에 160이 되지 않는 후배가 있는데
    인성이 훌륭하고 능력 또한 출중하고
    사고가 매사 긍정적이니 주변에 사람이 넘칩니다.
    그리고 "키가 뭔 대수냐,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데..."
    이러면서 몇 년째 사랑을 키우고 내년 봄 결혼을 준비 중인
    아주 예쁘고 착하고 참한 여자친구도 있답니다.

    기운내셔요~!!!

  • 6. 아이린
    '10.5.13 3:30 PM (119.64.xxx.179)

    원글님맘 이해합니다
    울애도 작은키는 아닌데 얼굴이작고 말라서그런지 제바 병원입원해있을적에 한아줌마가계속 그러더라구요... 애가 너무 작다고 . 5살같다구요 ..
    저도 키가작아요 .. 결혼초에 시댁가서 시동생이저보고 키가 작다고해서 발끈한적이잇어요 ....
    키가 작아도 야무지고 당차게 키우세요 ...
    주변애친구몇명보면 키가 좀 작긴한데 어찌그리 야무진지 ...
    힘냅시다 ..

  • 7. 기운내셔요.
    '10.5.13 3:58 PM (112.149.xxx.70)

    요즘 워낙 키를 내세워서들 문제가 많네요.
    못생겨도 괜찮다,수술로 다 해결된다
    그러나 키는 어떻게도 안된다,,이말 정말 해선 안될 말입니다.
    그야말도 인신공격이지요....
    키작은 시댁 조카 중2인데,엄마가 키큰아이 칭찬하는것도 싫어라 한답니다..
    TV에 나오는 사람들 다 길쭉길쭉한데,그 화면 보는것도 뭐라뭐라 한다네요.
    그러나 조카는 전교1~2등 합니다.공부를 초등때부터 내내1등은 꽉잡고있어요.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아이인데도,유독 키이야기에 아주아주 민감합니다.
    들인돈도 어마어마한데,부모둘다 작아서인지,소용이 없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부모의 역할인것같아요.
    부모님들이 아이 인성을 바르게 키우시는게 가장 큰것이라 여겨져요.
    ------------그리고,남편분요.....
    아픈 것도 서러운데, 왜 낳아서 애까지 고생시키냐는------------
    이런말은 부모가 되어서 하실 말은 아니지요.
    부모의 인성,아이들이 분명 배웁니다.

  • 8. 부모의
    '10.5.13 4:25 PM (118.222.xxx.229)

    키에 대한 자존감이 심하게 낮으세요...아이가 알게 될까 두렵습니다...--;;
    김제동 보세요. 키 작고 얼굴도 안잘생겼지만(제동씨~ 이런 예를 들어 미안~ 지못미ㅠ)
    인격에 따라 얼마나 훌륭해보입니까...
    남편분이 특히 키로 인해 좌절을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부부가 같이 키 컴플렉스 극복에 관한 상담치료라도 받으시길 권하고 싶네요...겉으로 티가 안나서 그렇지 컴플렉스 없는 사람은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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