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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통화후...마음이 안 좋네요.
지금이야 그래도 그나마 아파트라도 있고, 빚 없어서 그냥 저냥 사는데,
어릴때는 정말 공과금 제때 내 보는게 소원일 정도였어요.
가난이 약이 된 건지,
전 정말 악 물고 공부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지요.
그리고 그닥 사랑하진 않지만, 안정적일 것 같은 남편 만나서 결혼했어요.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어려웠던 어린시절 성장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것 같아요)
가난하지만, 부모님은 서로 사랑하고 자식들 이뻐하고...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현실은 그러질 못 했네요.
전 왜 자꾸 엄마가 그렇게 서운한지..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기억에 없어요.
제가 장녀인데, 늘 얼른 졸업하고 살림밑천 되길 바란것 같아요.
암튼, 제 가정사는 대강 이렇습니다.
현재는, 5남매중 그래도 제일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업하는 남편이 늘 사업 확장에 돈을 쏟아 부어서, 저도 한달에 현금 쪼끔씩 생활비로 타고,
나머진 카드로 생활하는 그런 시스템이라, 현금이 넉넉치 않아요.
없는 돈에 생신, 어버이날, 명절 꼬박 꼬박 용돈드리고,
저희집에 오시면 또 차비하시라고 다만 10만원이라도 쥐어드리고,
바리바리 싸 드립니다. 저희집에 먹거리, 생필품등이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 집이거든요.
마치, 제가 친정 같아요.
근데 오늘 엄마와 통화중...
제 고모가 있어요. 엄마의 시누죠.
상황이 안 좋다고 돈을 빌려달라 했데요.
지난번에도 그렇게 몇백 가져가서 못 갚았는데, 이번에 또 그런다고, 속상하다고...
못 받을 셈 치고 조금만 주고 다음부턴 절대 안 빌려준다고 합니다.
고모가 생활비로 쓰려고 그러는 거냐고 하니,
고모 아들 (제겐 고종사촌이죠. 26살입니다) 이 무슨 공부를 하는데,
걔한테 한달에 2백이 들어간대요. 공부를 하면 지가 벌어서 해야지 그 나이에...
저요, 부모님이 상고로 가라고 해서, 우리나라 알아주는 여상 나왔거든요.
제가 다닐때만해도 서울에 있는 최고 여상은 고입 연합고사 컷트라인 엄청 높았어요.
그리고 대기업 입사해서, 제가 벌어 대학 갔어요.
엄마한테 고모네 사정 이야기 듣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
고모네가 정말 생활이 어려워서, 그러는 거면 저 이렇게 화가 나지도 않겠어요.
왜 늘 돈없다를 입에 달고 살아서,
늘 뭔가를 자식들이 해 주기를 바라면서,
엉뚱한데 돈을 쓰고 다니나요?
아빠는 돈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는데, 엄마는 맘이 약해서 그렇게 못 하겠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겐 받을 거 다 받으면서, 우리 애들 티 쪼가리 한 장 사주는 법이 없어요.
늘 말로만 때우죠.
어버이날이 제 둘째 생일인데요,
이번에도 용돈에, 식사까지 대접하고 난 며칠 후에, 제게 전화를 하셔선,
ㅇㅇ 생일인데 깜빡 했다...니가 이쁜 옷 사서 입혀라. (돈도 안 주시면서 말로만 그래요.)
늘 그래요. 늘...
저도 이제, 아랫사람의 도리, 이런거 따지지 말고, 죽는 소리 하고 살까봐요.
아무 소리 안 하고, 용돈드리고, 식사대접하니, 우린 넉넉한 줄 아나봐요.
늘 받기만 하고, 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걸까요?
이 글 쓰며 생각하니, 늘 돈은 저희 부부가 다 내는 편이네요.
하다못해 친정 가면서도 비싼 해산물 및 한우고기, 먹을거리까지 다 사갖고 갔네요.
그냥 친정 가면 먹을 것도 없으니까....
쓰고 나니 더 화나고, 서글프네요. ㅠ.ㅠ
1. 네
'10.5.11 2:01 PM (125.178.xxx.192)점점더 쌓이기전에 이젠 님이 내키는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사세요.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꼭 병이 되더라구요.2. 쿨한걸
'10.5.11 2:07 PM (203.196.xxx.13)저도 같은 입장이라 그 맘 잘 알아요..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지금 아버지랑 같이 사시는 할머니가 계신데..친정갈때 맘편하게 빈손으로 간적이 없는것같아요...장봐가서 내손으로 해먹고 오고...
슬프긴 하지만 그렇다고 친정을 버릴수도 바꿀수도 없으니 ...이게 제 팔자 이거니 해요.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수 없는 부분이니까....
남들 친정에서 맛난 김치 얻어다 먹고 ...푹 쉬다 온다고 할때가 가장 부럽습니다.3. ㅠㅠ
'10.5.11 2:08 PM (211.213.xxx.139)근데,마음 먹는 다고 그렇게 모질게 안 되네요.
어릴때부터 어려운 집안 장녀로서 의무감으로 늘 챙기던게, 그게 습관이 됐나봐요.
속상해서 그냥 하소연 했습니다. ㅠㅠ4. 근데
'10.5.11 2:12 PM (58.120.xxx.243)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여상은 어디인가요?
좀 궁금해서요..
님 저도 맏딸인데요..이젠 좀 벗어나세요.
전 동생들에게도 따박 받아요..나누기도 하고..
신랑에게..너 좀 치사하다 하는 이야기까지 들었네요.
한번 그러면 동생들도 알아서 분담해요..너무 님이 그러심..평생 몰라줍니다.5. ㅠㅠ
'10.5.11 2:20 PM (112.161.xxx.91)가슴이 아픕니다.
그냥 내 업이려니 하시고,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을 버리세요.
늘 동생들 생각해서 친정일에 제가 다 발 벗고 나섰더니 엄마 수술비도 10원짜리 하나
안 보태드만요.
사람은 그래요.
주는 사람은 계속 주는 걸로 안답니다.
엄마도, 동생들도.
바보 같은 짓 그만 하시고 맘 편히 사세요.6. 근데
'10.5.11 2:23 PM (218.38.xxx.130)님이 잘못했어요. 무슨 은행처럼 계속 퍼주니 당연히 그런 줄 알죠
사람은 누구나 누울 자리를 뻗고 다리를 쭉쭉 펴는 거랍니다.7. **
'10.5.11 2:44 PM (114.206.xxx.244)자식은 빚 받으러 온 전생의 빚쟁이라는 데....
어쩔때는 부모님이 세상 빛 보게 해 준 빚 받는 빚쟁이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이런 생각까지 하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슬프지만요.
적당히 하세요.님 마음이 허락하는 선까지만요..8. ^^
'10.5.11 2:47 PM (122.203.xxx.2)저 64년 용띠 82학번인데요. 우리때는 고등학교 연합고사를 여상을 먼저 지원하고(희망자만)
그다음이 인문계 로 배정받았습니다. 제일 좋은 여상은 당시 서울여상,그 다음이 동구여상,
그다음이 정화여상 정도 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9. 윗님
'10.5.11 3:39 PM (122.42.xxx.97)에휴 제얘기네요
머리털나고 첨으로 어버이날 전화 안하고 선물 안드리고...
그래도 매일 갈등중 이젠 안속아야지하면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 온 제가 너무 싫어요
이번에 과감히 끊고 절위해 비타민 한병 샀어요
저라도 날 아껴야지싶어서요10. 저도
'10.5.11 3:49 PM (203.142.xxx.231)서울여상 나왔어요. 그리고 직장 다니다가 제가 벌어서 대학나왔구요.
저도 님과 비슷하네요. 근데 그러다보니 몇년전부터는 나름대로 야박하게 합니다. 그래도 동생들이나 주변사람들보다는 훨씬 친정한테 많이 하는건데도, 엄마는 그걸 몰라요. 가끔 저한테 서운하신듯한 말씀하시네요. 그래도 모른척합니다. 야박하게 해도 제 맘만 그렇지 실제로 갈건 다 갑니다. 그런데도 고마운줄(?) 모르십니다.11. 저두 맏딸~
'10.5.11 4:25 PM (143.248.xxx.67)님을 위해서 사세요...
그거 쓴거 아무도 안알아주구요, 나중에는 누가 하라고 했냐고 해요..
님은 님위해서 쓸꺼 안쓰고 아껴서 해 주지만 아무도 그 공 몰라줘요. 화병만 얻어요..
착한 맏딸 이제 그만해도 되요. 첨에야 그만하면 난리 나지만, 그냥 그대로 밀고 나가세요.
이제 그냥 님위해서 사세요. 님은 가족생각해서 여상가고 님힘으로 돈벌어서 대학가지만
동생이나 부모님 안그러시잖아요. 저두 그랬어요. 저만 알바뛰고 저만 용돈 안받고 저만 알아서 결혼하고... 저만 용돈 드리고 저만 선물드리고 저만 등록비 대고...저만 옷 안사고...
하지마세요. 우리가 안해도 다들 잘 살아요.
아끼고 아껴서 친정해 주던거 님한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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