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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녀라서 웁니다.

눈물 조회수 : 923
작성일 : 2010-05-10 19:51:00
요즘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이 많았어요.
남편이 밖으로 너무 나돌고, 집안일은 안해주고
남자가 돈 벌어오는 유세 부린다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저도 돈 버는데 말이에요.
퇴근후에는 집에와서 게임하고, 주말에도 게임하던지 나가서 놀고
집에 같이 있어도 저랑 함께 붙어있지는 않고 자기 볼일 보면서
항상 핑계는 제가 집에 잘 없다. 입니다.
저는 전업 과외 선생이라 저녁에 밤에 수업이 있고 낮에는 시간이 비거든요.
회사 여자 동기와도 지나치게 친하게 문자를 주고 받아 열받아 있는데
어머님께서 철학원에 다녀오셨더라구요.
남편이 저한테 괜한 트집을 잡고, 삼각관계에 빠져 있고, 망신살이 뻗칠것이다.
돈도 잘 벌고 등등등
저는 올 한해 마음 고생이 심한 사주래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남자는 언제든지 여자한테 대쉬할 수 있는데
맺고 끊는건 여자가 하는거라고
친한 여자애가 문제고 신랑은 문제가 없데요.
수상한 삼형제인가 하는 드라마에서도 검사인가 아무튼 직업 좋은 여자가
유부남한테 그러지 않냐고. 요즘 여자들이 그렇다고.
어머님도 딸 셋이나 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하시는지...
그리고 제 사주가 마음 고생 심한 사주라서 그렇다면서
올해만 잘 넘겨보라고 하더라구요.
아직 5월인데 올해가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요...
시댁 식구들 앞에서도 남편이 저를 개무시하고 하니 시누이들이 볼때마다 신랑한테 뭐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철학원도 다녀오시고 저한테 그러신거구요.
그럼 저를 그냥 좀 놔두시면 되는데 자주 전화를 하셔서는
남편이 이제 좀 잘해주냐고 엄청 물어보십니다.
잘해준다고 하면 그러니까 니가 시집 잘온거다. 하셔서
늘 똑같아요. 언제는 잘해줬나요? 하니까
니 사주가 그렇다~ 니가 참고 이해해라. 하시더라구요.

요즘 엄청 열받습니다. 이것이 단편적인 것이지 그 외에도 저에게 말로 상처 주신게 많아서
큰맘먹고 정신과 가서 상담받고, 제가 요즘 잘 못먹고 잘 못자서 약 처방을 받아서 지냅니다.
급기야 하혈도 해서 산부인과도 다니고 있구요.
어머님 또 저에게 제가 몸 관리 잘 못해서 그렇다십니다.

오늘 친정 엄마가 저희 집에 오셨어요.
마음도 심란하고, 저도 일 하고 바빠서 집안 꼬라지가 개판이었어요.
친정 엄마는 제가 아파서 오셨는데도 저한테 잔소리가 대단하셨어요.
SOS에 나오는 집 같다며(그 정도는 아닌데 친정 엄마가 엄청 깔끔하세요)
쉬지 않고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시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싫은거에요.
잔소리도 너무 듣기 싫고...
안그래도 속상한데 엄마 마저 자꾸 제가 참고, 집도 제가 다 치워야 하는거라길래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내 우울증에는 신랑이랑 시어머니 시아버지 때문에가 가장 크지만
엄마도 한 몫 한다고, 엄마의 잔소리가 나를 더 갑갑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든다고.
이러니까 내가 못먹고 못자지! 했어요.
청소기 소리 듣기 싫다고, 놔두라는 제 말에 엄마는
그럼 소리 안나게 걸레질로 하겠다는데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디에서 뺨 맞고 어디에 화풀이 하는 겁니까. 저 못된 딸년입니다.
엄마는 울면서 돌아가셨고, 앞으로 연락 끊고, 보지 말고 살자셨어요.
물론 빈 말인거 압니다.
곱게 키운 딸 시집보내서 이렇게 속상해 하면서 살고 있으니 엄마도 마음 아프셨겠지요.
시어머니가 보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얄미워요.
어버이날에도 찾아 뵙지 않았어요. 선물만 남편 손에 보내드리구요.
제 사주를 거들먹 거리시면서 참고 이해하고, 니가 지금 고생하는건 니 팔자다. 하시는 소리 듣기 싫었거든요.
당신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건 맞지만, 너무 싫습니다.
겉치장 하는것을 좋아해서 쇼핑도 자주하고, 좋은 것은 항상 자기가 갖고 싶어하는 남편.
이제 저도 봐주지 않으려구요.
저도 예쁘고 싶은데 아끼느라 쇼핑 못했거든요.
저도 쇼핑하고, 가꾸고, 취미 생활도 하려고 문화 센터 등록했어요.
엄마한테도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겠습니다.
며느리라고 항상 시어머니말에 복종 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래요.
저도 아니요. 싫어요. 할줄 안다구요!
저 우습게 보지 마세요 어머님.
맨날 저보고 돈 벌지 말고 남편 내조 하라고 하시는데 절대 제 벌이는 놓지 않을래요.
지금까지 내조 해서 좋은 직장 보내놓고 했는데
결국 다 자기 아들이 잘나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신입사원 연수 전에 이것 저것 제출하라고 한 것도 제가 다 해줬거든요.
남편 돈으로 먹고 살면 남편 잘 만나서 호강하며 산다고 하실꺼잖아요.
남편만큼 돈 벌어오고 살림까지 하는 지금도 저한테 그런 소리하는데
자기 딸들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놀기만 하고

감정이 격해서 횡설수설 하는데 어쨌거나 풀어놓고 나니 속이 조금은 시원하네요.
저희 엄마한테 싹싹 빌러 갑니다.ㅠㅠ
저 혼내주세요.
IP : 114.204.xxx.1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10.5.10 7:56 PM (121.124.xxx.199)

    이 글 프린트해서 남편분에게 보여주세요.
    남자들은 가끔 망각할 때가 많아요.
    와이프가 힘들어할 때 누가 있어 위로하고 배려해야할까요?
    보여주시면 아마 님께 더 잘하실겁니다.

    행복하세요.

  • 2.
    '10.5.10 9:08 PM (59.31.xxx.183)

    자기에게 쓰는 돈 아까워하지 마세요. 아낀다고 내 자신에게 너무 인색하면 사는게 슬퍼져요. 남편도 더 미워지구요. 자신에게 투자 많이 하고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하고 계시는 일은 남편과 한 번 상의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저두 원글님처럼 밤에 늦게까지 하는 일을 오래 했는데 남편이 많이 겉돌더군요. 나두 늦게까지 일해서 힘든데 알아주지 않고 겉도는남편에 대한 원망이 생기고, 악순환의 반복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맞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 3. 햇빛
    '10.5.10 9:32 PM (122.128.xxx.196)

    사주 운운하며 니 팔자니 참고살아라! 이것 아주 힘들고 평생 잊지못합니다.
    내아들 잘났다는 거지요.
    서방보다 좋은 옷 사입고 예쁘게 차리고 다니셔요.
    시어머니들은 내딸들은 놀고 사는것 좋아라하면서도 며들이 노는것은 싫어합니다.
    사람들 거의 다 이중적 잣대가 많거든요.
    저도 새댁일적에 사주 얘기들은것 지금도 가슴에 있어요.
    님이여! 부디 새힘 받으시고 아름답게 가꾸세요.
    문자가 얼마나 친하게 주고 받는지 모르지만
    님이 더 뜨거운 문자 날려요.
    내서방 내가 지킨다!! 내 가정 내가 지킨다!!
    요새 아줌들은 대놓고 외칩디다.
    내 남편과 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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