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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고양이
산골 아버지 농장에서 기르던 1년 반쯤된 수고양이가 작년 12월 초순경 실종되어 많이 서운했고, 올 봄에 새끼 고양이를 사서 길러야 하는가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난 3월 중하순경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하네요.
지난 겨울 무척 추워 산속에서 길잃은/집없는 고양이 생활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고, 누가 가져갔다면, 100일 가량 키우면서 정이 꽤 들었을 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네요.
본래 먹기를 좋아하고 약간 살이 찐 녀석이었는데, 더 살이 쪄 돌아왔어요. 전엔 제가 가면 절 알아보고 먹을 것(생선가시 같은 것) 달라고 주변을 맴돌며 아양 떨었는데 지난 달에 갔을 땐 저를 피하는 것 같더라구요. 지난 100일 동안 제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아 많이 서운했어요.
다음 주에 다시 가려는데 이번엔 저를 어떻게 대할지 궁금해요. 그리고 올 겨울에도 다시 누가 가져가거나 집을 나갈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집 나갔다 돌아온 개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 집 나갔다 돌아온 고양이 얘기는 별로 들어본 것 같지 않아 아직도 얼떨떨해요.
도대체 누가 왜 가져갔을까? 가져갔는데 왜 다시 가져다 주었을까? 아니면 고양이 스스로 집을 나갔을까? 추운에 어디에서 먹거리를 해결했을까? (주변의 다른 농장에서 가져갔다가 돌려주었다고 보기 힘든 이유는 주변에 전원주택이 몇 채 안 되고,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만 다른 산골 농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곳에는 자기들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을 것 같고.)
고양이 목숨이 길다고 하는 서양 속담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 속담대로 되어서 너무 좋아요.
1. 2년
'10.5.10 3:38 PM (211.210.xxx.151)제 프랑스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는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2년만에 다시 집에 왔대요. (노르망디 촌동네)
고양이들 생각보다 영리하고요, 집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거 아마 자기가 선택한 걸거에요.
저희 집 고양이들도 두마리인데 산책 갔다 들어왔다 하거든요.2. 어느날 갑자기
'10.5.10 3:48 PM (211.237.xxx.75)댓글 고마워요. 그런데 걱정되네요. 고양이가 집 나가는 습성이 있다면, 올 겨울에도 가출할지 모르니. 산에서 기르던 녀석이라 쥐, 뱀, 도마뱀 등을 아주 잘 잡고 잘 먹는다고 하네요. 생후 10개월쯤 되었을 땐 잡은 쥐를 머리에서 꼬리까지 전부 다 먹는 걸 봤다고 하네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생김새는 호랑이 새끼 같아요. 노란 색 바탕에 흰색 줄과 거므스름한 점박이 있는 종자예요. 아주 영리하고, 사람 좋아하고, 무척 사람을 따르고, 벌렁 누워 배를 드러내면서 먹을 것 달라고 애교 떠는 게 보통이 아닌 녀석이었는데 (실종/가출 전엔).
3. 예전에
'10.5.10 3:59 PM (121.178.xxx.164)저희 시댁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그랬어요. 다 자란 암 고양이었는데
어느날 사라지더니 거의 반년만에 집에 왔더군요.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식구들한테 부비고, 먹이 주면 먹고 그러다가 또 나갔다 들어오고를
몇번 반복하더니 아예 안들어왔어요. 시골이라 어디서 새끼낳고 산다는 풍문(?) 이 들려오기도
했었어요.들고양이가 된듯...4. 어디서 들었는데..
'10.5.10 4:11 PM (180.66.xxx.4)고양이는 집을 찾고 개는 길러준 주인 즉 사람을 따른 다네요. 그래서 고양이 델꼬 이사가서 고양이 잃어 버리면 그 고양이가 전에 집을 찾는 다는.. 믿거나 말거나...
5. 어디서님
'10.5.10 4:26 PM (61.252.xxx.53)그게 고양이는 영역동물, 개는 무리동물 이라는 말이겠지요..
6. 저희집
'10.5.15 5:56 AM (58.239.xxx.93)고양이도 예전에 집 나갔다 거의 한두달만에 돌아온 적이 있대요.
제가 그때 집에 없을 때라 동생한테 들었는데, 고양이에 대해 알게된 지금 짐작하기로는
암놈이라 발정이 나서 나갔다 돌아온것 같아요.
저희는 부산의 주택가구요.
도대체 어떻게 나가서 어딜 돌아다니다 어떻게 돌아왔는지 저도 의문입니다.
다만 암놈은 발정이 나면, 숫놈은 암놈을 따라가거나 다른 고양이가 보이면
자기 영역 지키려고 뛰쳐나가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 방지하려고 중성화 수술 시키는거죠.
물론 모든 분들이 싫어하시는 울음소리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스프레이 등도 줄여주구요.
원글님 고양이는 숫놈이 확실한지요?
노란색에 흰 줄무늬, 점박이라면 세가지 색을 가진 삼색이 같은데...삼색이는 대부분
삼순이(여자 고양이)지 삼돌이는 잘 없거든요.
그리고 들어와서 님을 피한다면 밖에서 사람들 땜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그럴 수도 있구요.
그리고 이제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1년 반쯤 되었다면 성묘일테고 사람 맘으론 안 된일이지만 수술 시키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어요. 무모한 가출 방지에도 도움이 되구요.
저희집 냥이들도 모두 중성화했구요, 암냥이는 정말 필수더군요.
자기도 발정이 나니까 괴로워서 계속 울고 뒹굴고 결국 방충망 뜯고 숫냥이 찾아
나가버리는거 보고 기겁했어요.
아파트 같은 경우는 이웃에서 당신네가 나가든지, 우리가 나가든지 이대로는
그 울음소리 못 참겠다 그러셔서 부랴부랴 수술하러 오는 경우도 있구요.
그리고 고양이가 개에 비해 자기 영역을 중시하는건 사실이지만 키워주는 주인을
믿고 사랑하면 이사했는데 전의 집으로 혼자 가 있고 그러진 않습니다.
새 집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 적응하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