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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하면..

한숨.. 조회수 : 1,288
작성일 : 2010-05-09 16:52:06
저는 30대 초중반 남자구요...
아니...소개팅이 아니구...선자리라고 해야겠네요...

성격이 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서 그런지..
매사에 자신감 있게 하는것도 별로 없어요..

직업도 공무원이에요...
어머니 말씀이 저는 공무원 합격 못했으면..
평생 밥벌이도 못했을꺼라고 말씀하시는...

제가 여자라도 솔직히 별로인 사람이에요...ㅡ.ㅡ;;

암튼 조언좀 구하려고 하는 부분은요...
선을 몇번 봤는데...뭐 소극적이긴 해도 주변에서 웃긴소리 잘하고 유머있다는
말은 조금 듣거든요...

문제는 선자리에서 여성분과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면...
자꾸 제 단점을 말하게 되요...

물론 너무 자기자랑을 하는것도 문제지만...
저처럼 너무 자기비하를 하는것도 문제인걸 알면서...

저도 모르게 어색해지면 말을 하다가 결국 제 단점만 쭉~ 늘어놓는...
암튼 그래서 매번 결과도 안좋지요...

첨 보는 여성분한테는 정말 가족관계 뭐 이런거 빼면 딱히 물어볼것도 없고..

도대체 무슨말을 해야하는건지...
남자인 제가 뭔가 주도적으로 침묵이 길어지지 않게 해야하는데..

매번 정말 곤욕이네요...ㅜ.ㅜ


IP : 222.236.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9 5:21 PM (183.102.xxx.165)

    제가 볼땐 자신감이 너무 없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 자랑을 해서
    자기 열등감을 감춘다던가, 아님 아예 원글님처럼 너무 솔직하게 자기 단점을
    주르륵 열거한다던가..하는거 같아요.
    오히려 원글님같은 부류는 순진해서 상대방에게 혹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단점을 주루룩 얘기하는거 같아요.
    근데 그러지 마세요. 상대방은 혹시 "내가 너무 싫어서 자기 단점을 얘기하면
    떨어져나갈거라 생각하나?"하고 느낄 수도 있어요.
    남자들 허풍치는 이유도 대부분 좋아하는 여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건데
    그렇게 단점만 말씀하시면 될 일도 안 됩니다.
    우선 두 사람 공통의 관심사를 잘 이끌어내시면 되요.
    어제 뭐하셨어요? 학교 어디 나오셨어요? 고향은 어디세요?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종교는 어떻게 되세요? 남는 시간에 뭐하는거 좋아하세요? 영화 좋아하세요?
    음악은 어떤 장르 좋아하세요?
    이 많은 질문들중에서 설마 두 사람이 맞는거 하나 없겠습니까.
    물어보고 원글님도 비슷한 취향이라면 아 그 영화 정말 재밌죠? 그 배우가 나오는 영화
    ㅇㅇㅇㅇ를 봤는데 그것도 재밌더라구요.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보세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서로 공통점을 이끌어내세요.

  • 2. ....
    '10.5.9 5:29 PM (183.102.xxx.165)

    이어서..원글님이 대화의 주제를 폭넓게 못 찾으시는거 같아 좀 더 도움을
    드리자면.....
    영화의 평도 간단히 하는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그 영화가 휴머니즘을
    얘기한다 하는데 내 생각엔 뭐 그것보단 단순한 사랑 이야기같다..이런 너무 깊지 않은
    간단한 평도 좋구요. 그러면 상대방도 뭐 동의를 하거나 다른 의견을 얘기하거나
    그렇겠죠. 아님 그 장면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묻는 것도 좋구요.

    음식을 시킬때도 뭐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갔다면 평소에 어떤 음식 좋아하시냐,
    어디 레스토랑의 리조또가 정말 맛있어요. 나중에 저랑 같이 가요. 제가 사드릴께요.
    (여자분이 맘에 드실 경우) 이렇게 은근히 호감을 표시하시면 좋구요.

  • 3. .
    '10.5.9 6:24 PM (58.140.xxx.181)

    여자들은 보통 여행, 영화, 드라마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편이예요.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설마 형제가 몇이고 ~ 뭐 이런 호구조사만 하다가 끝내시는 건 아닌지.
    우리 형은 이런 일을 한다, 혹은 어버이날에 형제들과 어떤 일을 했다 등등
    하나의 소재만으로도 30분은 말할 수 있지요.
    어린 시절에 형제들 혹은 사촌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되구요.
    전 제가 말하는 내용을 웃으며 잘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남자분 보면 좋더라구요.
    자신감을 가지시구요// 요즘 같은 시대에 공무원이면 얼마나 좋은데요.
    취미나 관심사를 조금 더 폭넓게 가지시면 아마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여자분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폭도 보다 넓어지실 거예요.

  • 4. 대화법
    '10.5.9 10:08 PM (115.30.xxx.70)

    저도 남자인데 그런자리 엄청 힘들죠. 제가 선을 꽤 많이 봤는데 이런식으로 봤습니다. 참고가 될란가 모르겠네요. 참고로 지금은 결혼했습니다.

    첫째로, 침묵이 흐르면 정말 어색하고 아무래도 처음에는 남자쪽에서 말을 해야 하죠. 여자쪽에서 좋아할만한 소재를 선보기 전날에 조금 연구하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영화나 옷, 유명브랜드 같은 가벼운 소재로 말을 하시는데, 평서문보다는 의문문으로 대화를 하세요. 가령 '어떤 영화가 어디가 재미있었습니다' 이것보다는 '어떤 영화가 어디가 재미있었어요?' 하면서, 대답을 유도하니까 좋더군요. 처음에는 여자분이 짧게 짧게 대답하다가, 나중에는 여자쪽에서 말을 하고 자기는 듣는 입장이 되서 참 편했습니다. 들으면서 그냥 맞장구 쳐주고, 또 물어보고 그러세요. 너무 티나게 심문하듯이 묻지 말고 중간 중간 물어보는거죠.

    둘째로 자기 단점같은건 절대 얘기 안하시는게 좋은것 같아요. 여자분들은 부정적이고 네거티브 한 사람을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처음부터 자기 단점 얘기하면, 솔직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는거 보다는 컴플렉스 있는 사람으로 볼것 같아요.

    셋째로, 자리 배치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저는 첫만남에서 마주보는 자리가 되면 굉장히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벤치같이 옆에 앉을 수 있는 자리라던가, 운전할때 조수석에 여자분을 앉히면 한 결 얘기하기가 쉬워지더라고요.

    넷째로, 이도 저도 안되면 그냥 침묵작전입니다. 정말 할 얘기 없고 너무 어색하면 그냥 아무 말 하지 말고 창밖을 보거나 찻잔을 보거나 하세요. 남자가 답답한거보다 여자가 더 답답합니다. 괜히 침묵깬다고 쓸데없는 두서없는 소리 하는거 보다, 그냥 침묵을 즐기세요. 그러다 보면 여자쪽에서 말을 먼저 꺼내서 의외로 대화의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섯째로, 마음에 드는 여자건 아니건 간에 집에까지는 무조거 바래다 줘야 합니다. 이거 의외로 여자분들 상당히 집착하더라고요.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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