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야 할 순간에 싸움을 무력화하고 싸우려는 의지를 불온하게 만드는 것
예컨대 학교 일짱한테 3년을 괴롭힘 당하면서 삥을 뜯겼는데
두렵고 무서워서 그냥 참거나 넘어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손에 든 책으로 그 자식의 머리라도 후려칠라는 찰나에
일짱의 꼬봉들이 나타나 "왜이래~ 서로 싸우면 안돼지, 착하게 지내야지.."
하는 꼬락서니랄까...
이보다 더 정치적인 행동도 없을텐데 말이죠.
군대가 탱크를 몰고 총부림을 하고
경찰이 곤봉을 두들기며 패고
국가가 대놓고 협박을 하는 것보다
(알튀세르는 이런걸 억압적 국가기구라고 했다네요)
역시 문화, 담론 장악, 교육을 통해서 (이데올로기 국가기구)
약자가 자기 스스로를 배반하는 지배임에도 그것을
알아서 인정하도록 길들이는 상황이 더욱 끔찍하다는 걸
요즘 들어서 새삼 느낍니다.
정치는 모두의 삶살이가 더욱 나아지기 위한
끊임없는 협상과 논쟁과 긴장의 연속이거늘
갈수록 정치적 논의는 개인의 취향 정도로 폄훼되거나,
소리높여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
세련되지 못한 자들의 발악정도로 치부되는 것마저 목격하면서,
어설픈 양비론이나 양시론을 마치 중용인양 착각하는
한심한 종자들을 보면서,
이게 바로 나쁜 인간들이 바라는 바임을 깨닫게 됩니다.
때리는 일짱보다 음험하게 말리는 꼬봉들이 더 나쁘고
거기에 휘말려서 얻어 터지는 애한테 "재는 욀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해? 무식한 놈"
이러면서 우아한 척하는 무지한 인간들이 사실 더 나쁘지요.
너 말이야 너!
시월디즘도 장고컵흘도 코스트코도 진상모녀도 사랑과전쟁현실버전도 카더라통신도
다 참으면서 네 삶을 바꾸고 휘젓는 정치 논의는 절대 못참는
정치적인 너!
너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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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짱한테 3년간 삥뜯겼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깍뚜기 조회수 : 960
작성일 : 2010-05-09 01:34:56
IP : 122.46.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글님
'10.5.9 1:47 AM (112.152.xxx.107)저 감동받았어요.ㅠㅠ
어쩜 이리 말을 잘하세요?
다 제가 하고픈 말인데 저는 이렇게 풀어쓸 재주가 없어 얼마나 답답한지 몰라요.
추천 기능이 있음 추천이라도 날리고 싶네요.
그래!! 너너너!!!!!!!!!!22222222222. nobody
'10.5.9 2:32 AM (220.121.xxx.40)멋진분...!!! 요지만 꼭 집어서 따꼼하게 혼내주시는 센스... 야밤에 기꺼이 로그인해서 응원합니다. 마음의 추천 백만표 꾸욱~ 날립니다..^^
3. 논문뱃살
'10.5.9 2:36 AM (122.36.xxx.170)완소 100%
4. 맞아요.
'10.5.9 10:19 AM (221.161.xxx.26)꼭 님 어찌 그리 잘 표현 하시는지.....
5. 깜짝이야..
'10.5.9 11:45 AM (175.118.xxx.201)저는 진짜루 삥~뜯긴 학생인줄알고......
그노무색이들..내가 처단해주고싶다 글 쓰려고했어요...^^;ㅎ
암튼...........정말...멋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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